오늘 애플워치 심전도 알림, 무엇을 재고 있는 걸까? ECG 읽는 법
애플워치 심전도 앱이 측정하는 것은 심장의 전기 활동이다. 심전도의 원리, 파형이 의미하는 것, 임상에서 쓰이는 상황, 역사적 발전 과정을 정리했다.
애플워치나 다른 손목시계형 기기가 표시하는 심전도(ECG)는 심장의 전기 활동을 시간에 따른 전압의 그래프로 나타낸 것이다. 즉 오늘 운동 전후로 확인하는 그 물결 모양 그래프는 심장 근육이 수축하고 이완할 때마다 발생하는 전기 신호를 눈으로 볼 수 있게 옮겨 놓은 것이다.
심전도는 정확히 무엇을 그리는가
심전도는 심장의 전기 활동을 반복되는 심장 주기를 통해 보여주는 선 그래프를 생성하는 과정이다. 병원에서 시행하는 표준적인 검사 방식은 피부에 부착된 전극을 통해 이 전기 활동을 시간에 따른 전압의 그래프로 나타내는 것이다. 표준적인 12-리드 심전도는 환자가 누운 상태에서 기록된다. 이 검사에서는 10개의 전극이 환자의 팔다리와 가슴 표면에 부착된다. 그렇게 부착된 전극으로 보통 10초 동안 12개의 다른 각도에서 심장의 전기 신호를 측정한다.
파형이 의미하는 것
그래프에 나타나는 물결 모양에는 각각 이름과 의미가 있다. P파는 심방의 탈분극을 나타낸다. 이어지는 QRS 복합파는 심실의 탈분극을 나타낸다. 마지막으로 나타나는 T파는 심실의 재분극을 나타낸다. 이 세 구간이 반복되면서 하나의 심장 박동 주기를 이루고, 그 반복 형태를 통해 심전도는 심장 박동의 속도와 리듬을 측정할 수 있다.
임상에서 심전도는 언제 쓰이나
심전도는 심실세동과 심실빈맥 같은 심장 리듬 장애를 감지할 수 있다. 또한 심근허혈이나 심근경색 같은 관상동맥 혈류 부족을 나타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가슴 통증이나 의심되는 심근경색이 있을 때 심전도 검사가 시행된다. 호흡곤란, 심잡음, 실신, 발작 증상이 있을 때도 심전도 검사가 시행된다. 병원 안에서는 마취를 포함한 수술 전후 모니터링에도 심전도가 사용된다. 이런 상황들을 보면 심전도는 증상이 뚜렷하거나 위험 신호가 있을 때 의료진이 판단 근거로 삼는 도구이지, 평소 운동 컨디션을 스스로 진단하는 도구는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기계식 원통에서 손목시계까지, 심전도의 발전 과정
지금은 손목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심전도지만 여기까지 오는 길은 짧지 않았다. 19세기에 개발된 기계식 심전도계는 심장의 움직임을 회전하는 원통에 기록했다. 이런 기계적 기록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19세기 후반 과학자들이 심장의 전기 활동을 발견한 사건이 있다. 이후 빌헬름 에인토펜의 1903년 현 검류계는 심장 신호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게 했다. 에인토펜은 이 업적으로 1924년 노벨상을 받았다. 이 발명 이후로도 기술은 계속 바뀌었다. 현대 심전도계는 심장의 전기 활동을 아날로그-디지털 변환기로 디지털 신호로 변환한다. 병원에서 흔히 보는 현재 심전도계는 작은 바퀴 달린 카트에 화면, 키보드, 프린터를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피트니스 트래커와 스마트워치에 포함될 수 있는 더 작은 심전도 기기가 개발되었다.
스마트워치가 재는 심전도, 오늘 운동에 어떻게 참고할까
홀터 모니터와 스마트워치 같은 다른 기기도 심장의 전기 활동을 기록할 수 있다. 다만 병원의 12-리드 검사와 손목의 기록 방식은 전극 개수와 측정 각도에서 차이가 있으므로, 손목시계가 보여주는 그래프를 병원 심전도와 똑같은 기준으로 해석하려 해서는 안 된다. 현대 심전도계에는 자동화된 해석 알고리즘이 포함되어 있지만, 이런 알고리즘의 결과 역시 실제 진단은 아니다. 심전도 검사 자체는 안전하고 통증이 없는 시술이다. 그러니 오늘 운동 전후로 손목에서 심전도를 확인하는 습관은 심장 리듬의 변화를 알아차리는 참고 자료로 쓸 수는 있지만, 이상 신호가 반복되거나 가슴 통증·호흡곤란·실신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진료를 통해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