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넌센스 동화는 어떻게 외국어 학습의 좋은 소재가 될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탄생 과정과 넌센스 문학적 특징, 각색의 역사, 그리고 인물 기반 학습 앱과 연계해 외국어 공부에 활용하는 방법을 정리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찰스 럿위지 도지슨이 루이스 캐럴이라는 필명으로 1865년에 발표한 소설이라서, 한 편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작가와 인물의 삶·상상력을 함께 짚어 볼 수 있는 훌륭한 외국어 학습 소재가 된다. 영어 위키피디아가 이 작품을 문학적 넌센스 장르의 예로 소개하고, 출간 이후 절판된 적 없이 174개 언어로 번역되었다고 적는 것만 봐도 세계 곳곳의 독자와 학습자에게 얼마나 널리 읽혀 왔는지 짐작할 수 있다.
보트 위에서 시작된 이야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원래 《땅속 나라의 앨리스》(Alice's Adventures Under Ground)라는 제목으로 시작된 이야기지만, 지금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이야기는 앨리스가 토끼굴에 들어가 환상의 세계에서 여러 기묘한 의인화된 생명체들과 만나는 모험을 다루며, 현실과 동떨어진 장면들이 연속되면서도 한 소녀의 시선을 따라가는 흐름이 뚜렷하기 때문에 언어로 정리해 보기 좋은 구조다.
이 상상력 가득한 이야기는 갑작스럽게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도지슨이 옥스퍼드 크라이스트 처치에 다니던 대학 교수 시절 헨리 리델의 집에서 그 집의 아이들과 어울리며 지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1862년 7월 4일, 디 이시스에서 도지슨과 헨리 리델의 자녀들이 보트를 타고 가며 이야기가 만들어졌다고 전해진다. 이 보트놀이에서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이 등장인물의 모델이 되었고, 이름들이 변형되어 작품 속에 등장했다고 하니, 현실의 인물과 허구 인물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보는 활동만으로도 흥미로운 언어 학습 거리가 된다.
원고에서 초판까지, 이야기가 책이 되기까지
도지슨은 1862년 11월부터 책을 만들기 시작해, 구두로 들려주던 이야기를 실제 원고로 옮겨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1864년 11월 26일, 자신이 그린 삽화가 들어간 원고를 앨리스 리델에게 선물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이 첫 원고는 15,500낱말 분량이었고, 이후 내용을 보충한 새 판은 모두 27,500낱말 분량에 이르렀다. 말로 흘러가던 이야기를 수만 낱말의 원고로 갈무리하는 과정은, 학습자의 입장에서는 "말하기"를 "쓰기"로 옮기는 훈련과도 닮아 있다.
원고 단계에서 멈추지 않고, 이 이야기는 곧 세상으로 나간다. 존 테니엘이 그린 삽화가 포함된 초판이 1865년에 출판되었고, 영어 위키피디아는 원작 초판에 존 테니엘이 42개의 목각 삽화를 제공했다고 기술한다. 한국어 위키피디아는 1865년에 미국판이 최초로 인쇄되었다고도 기록한다. 1862년 보트 위에서 시작된 구상이 1865년 영국과 미국에서의 출판으로 이어지기까지의 연표를 정리해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 표현과 과거 시제를 연습하는 좋은 재료가 된다.
넌센스 문학, 시와 노래, 그리고 수많은 각색
영어 위키피디아는 이 소설이 문학적 넌센스 장르의 예로 여겨진다고 소개한다. 또한 소설은 출간 당시 긍정적인 평을 받았고 빅토리아 시대 문학에서 널리 알려진 작품이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비논리적인 전개와 언어유희가 가득한 작품이 오히려 널리 사랑받았다는 사실은, 언어 학습에서도 "완벽한 논리"보다 "생각의 유연함"이 중요할 수 있음을 떠올리게 한다.
이 책은 출간 이후 절판된 적이 없으며 174개 언어로 번역되었다고 영어 위키피디아는 기술한다. 어느 언어를 공부하든 이 이야기의 번역본을 찾아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고, 모국어판·원어판·다른 외국어판을 나란히 펼쳐 표현을 비교하는 다언어 학습의 좋은 토대가 될 수 있다.
작품에는 여러 편의 시와 노래가 삽입되어 있고, 대부분 당대 유명한 노래나 시를 패러디한 것이다. 원작 시와 패러디 시를 짝지어 보며 어휘 선택과 운율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해 보는 활동은, 언어를 단어 수준이 아니라 문학 작품 전체의 톤과 분위기까지 포함해 바라보는 연습이 된다.
또한 캐럴은 1871년에 속편 《거울 나라의 앨리스》를 출간했고, 1886년에 초기 원고 《땅 속 나라의 앨리스의 모험》의 복제본을 출판했으며, 1890년에 유아용 특별판 The Nursery Alice를 출판했다. 시간이 흐르며 독자층과 목적에 맞게 같은 이야기를 여러 판본으로 고쳐 내는 과정은, 학습자가 같은 내용을 자신의 수준에 맞게 다시 써 보는 쓰기 훈련과 잘 어울린다.
1960년에 마틴 가드너가 《주석·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제목으로 두 작품을 한 권으로 묶어 출판했다는 기록도 있다. 주석이 달린 판본은 문화적 배경과 말장난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외국어 학습자에게 특히 유용한 자료가 될 수 있다.
이야기는 연극, 영화, 텔레비전 드라마, 뮤지컬, 발레, 오페라 등 다양한 형태로 각색되었고, 한국에서는 2007년에 진은숙에 의해 오페라로 각색되었다. 같은 이야기가 서로 다른 장르와 언어로 옮겨질 때 무엇이 남고 무엇이 달라지는지 살펴보는 것은, 번역과 각색의 언어를 공부하는 좋은 절호의 기회다. 1998년에 옥션에서 초판본이 150만 달러에 낙찰되어 그 당시 아동문학으로서는 최고 낙찰가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한 편의 이야기와 그 언어가 얼마나 강한 문화적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지 잘 보여 준다.
인물 기반 학습 앱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연결해 보기
앱 '리트리버와 언어공부'는 인물의 삶과 이야기로 외국어를 익히는 학습 앱이라고 설명한다. 사용자가 인물을 고르면 그 인물로 나만의 코스를 만들어 준다고 광고하고, 영어·스페인어·중국어·일본어 네 가지 언어로 코스를 조립할 수 있다고 밝힌다. 이런 인물 기반 학습 방식을 떠올리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작가와 등장인물을 축으로 삼아 자신의 언어 코스를 설계해 보는 상상을 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도지슨이 1862년 7월 4일 디 이시스에서 리델 자녀들과 보트를 타며 이야기를 구상하고, 1862년 11월에 책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1864년 11월 26일에는 앨리스 리델에게 삽화가 포함된 원고를 선물하고, 1865년에 존 테니엘 삽화가 포함된 초판이 출판되었다는 흐름을 한눈에 보이도록 정리해 보자. 이때 연대표의 각 사건을 공부 중인 외국어로 짧게 써 보는 것만으로도, 시제·숫자·날짜 표현을 반복해서 연습할 수 있다.
또 다른 활동으로는, 작품에 삽입된 시와 노래 목록을 정리하고 각각이 어떤 원작을 패러디했는지 찾아 적어 보는 작업이 있다. 초판과 초기 원고(Alice's Adventures Under Ground) 사이에서 달라진 에피소드를 비교하거나, 영어 위키피디아에서 언급된 존 테니엘의 삽화 42점을 찾아 이미지 목록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이런 작업을 할 때는, 각 항목 옆에 외국어 한 줄 메모를 붙여 두면 자연스럽게 어휘가 축적된다.
오늘 해볼 짧은 과제
오늘은 1862–1865 사이의 주요 연대표를 손으로 그려 보고, 각 연도와 사건을 공부하는 외국어 한 문장으로 적어 보자. 그런 다음, 인물의 삶과 이야기로 외국어를 익힌다고 설명하는 '리트리버와 언어공부'처럼 인물 기반 코스를 떠올리며, 그 연대표에 등장하는 인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나만의 학습 코스를 종이에 설계해 보는 것으로 마무리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