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팬은 처음에 아기였다? 연극에서 소설로, 자라지 않는 소년이 태어나기까지
피터 팬은 1902년 어른용 소설에 생후 7일 된 아기로 처음 나왔고, 1904년 연극으로 유명해졌으며, 소설 『피터와 웬디』는 1911년에 나왔습니다.
피터 팬이 처음 등장한 작품은 스코틀랜드 작가 제임스 매슈 배리가 1902년에 쓴 어른용 소설 『작은 흰 새』입니다. 이후 1904년 12월 27일 런던에서 막을 올린 연극으로 큰 인기를 얻었고, 배리가 이 연극을 소설 『피터와 웬디』로 펴낸 것은 1911년이었습니다. 웬디와 팅커벨, 후크 선장이 나오는 익숙한 이야기는 책보다 무대가 먼저였던 셈입니다. 게다가 맨 처음의 피터는 태어난 지 겨우 7일 된 아기였습니다.
켄싱턴 공원의 아기
『작은 흰 새』와, 그 내용을 바탕으로 한 『켄싱턴 공원의 피터 팬』(1906)에서 피터는 생후 7일입니다. 아기 방 창문으로 날아 나가 런던의 켄싱턴 공원에 이르고, 그곳에서 요정과 새들에게 나는 법을 배웁니다. 배리는 그를 소년과 새의 '어중간한' 존재라고 묘사했습니다. 이때의 피터는 아직 잃어버린 소년들을 이끄는 모험의 주인공이 아니라,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신비롭고 쓸쓸한 아기에 가깝습니다.
이름 속의 소년과 신
배리는 친구 실비아 르웰린 데이비스의 아들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이 인물을 만들었습니다. 이름은 그 아들 가운데 한 명인 피터 르웰린 데이비스와 그리스 신화의 목신 판을 합친 것입니다. 피터가 피리를 부는 모습도 판 신과의 연결을 떠올리게 합니다.
더 슬픈 뿌리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배리의 형 데이비드는 열네 번째 생일 하루 전에 세상을 떠났는데, 피터가 부분적으로 이 형을 바탕으로 했을 수 있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영원히 소년으로 남는 아이라는 설정이 다르게 읽히는 대목입니다.
1904년 초연과 여배우가 맡는 피터
연극 『피터 팬, 또는 자라지 않으려는 소년』은 1904년 12월 27일 런던 듀크 오브 요크 극장에서 초연되었습니다. 초연 때 피터는 붉은빛 웃옷에 짙은 초록 타이츠를 입었고, 온통 초록색인 의상은 1920년대부터 널리 퍼졌습니다. 무대에서는 전통적으로 여배우가 피터를 맡는 경우가 많고, 남자 배우가 맡기도 합니다. 연극 대본 자체가 책으로 나온 것은 한참 뒤인 1928년이었습니다.
『피터와 웬디』 줄거리
소설은 1911년 10월 18일 영국에서 출간되었고, F. D. 베드퍼드의 그림이 실렸습니다. 첫 문장은 "모든 아이는 자란다, 단 한 명만 빼고"라는 유명한 구절입니다.
피터는 런던 블룸즈버리에 있는 달링 가족의 집에 왔다가 그림자를 잃어버리고, 웬디가 그림자를 꿰매 줍니다. 피터는 웬디와 남동생 존, 마이클을 네버랜드로 데려가고, 웬디는 잃어버린 소년들의 엄마 역할을 맡습니다. 네버랜드는 요정과 해적, 인어가 사는 섬인데, 배리는 아이마다 이 섬이 다르게 보이며 피터가 런던에서 돌아오면 섬이 '깨어난다'고 썼습니다.
팅커벨, 후크 선장, 그리고 악어
질투심 많은 요정 팅커벨은 잃어버린 소년 한 명을 속여 웬디에게 화살을 쏘게 하지만, 피터가 준 도토리 덕분에 웬디는 무사합니다. 후크 선장은 결투에서 피터에게 오른손을 잃었습니다. 그 손을 삼킨 악어는 시계까지 삼켜서, 째깍거리는 소리로 자기가 다가온다는 것을 후크에게 알립니다. 후크가 피터를 위해 준비한 독을 팅커벨이 대신 마시고, 관객이 요정을 믿는다고 답해 주어야 살아납니다. 결국 후크는 악어의 입속으로 떨어집니다.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은 결말
달링 가족은 잃어버린 소년들을 입양하고, 피터는 해마다 봄이면 웬디를 데리러 오겠다고 약속합니다. 하지만 맺음말에서 웬디는 어른이 되어 딸 제인을 두었고, 피터는 이번에는 제인을 새 '엄마'로 삼아 네버랜드로 데려갑니다. 비평가들은 어린 시절의 순수함과 어른의 책임이 부딪히는 것을 이 작품의 중심 주제로 보고, 거기에 비극적인 요소가 있다고 말합니다. 피터의 대사 "죽는다는 건 엄청나게 큰 모험일 거야"는 그의 거침없는 성격을 잘 보여 줍니다.
하룻밤 사이에 선 동상과 병원에 준 선물
배리는 조각가 조지 프램프턴에게 피터의 동상을 맡겼고, 이 동상은 1912년 4월 30일 밤사이 켄싱턴 공원에 세워져 런던 아이들에게 오월제 깜짝 선물이 되었습니다. 1929년에는 피터 팬의 저작권을 런던의 어린이 병원 그레이트 오먼드 스트리트 병원에 기증했고, 영국 법에 따라 병원은 지금도 사용료를 받습니다.
디즈니 영화와 '피터 팬 증후군'
연극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1924년 무성 영화로 처음 나왔고, 1953년에는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이, 2003년에는 P. J. 호건 감독의 실사 영화가 나왔습니다. 1983년 미국 심리학자 댄 카일리는 『피터 팬 증후군』이라는 책으로, 어른이 되어서도 성숙하지 못한 사람을 가리키는 이 말을 널리 퍼뜨렸습니다.
『피터 팬』으로 배우는 우리말 표현
| 표현 | 뜻 | 예문 |
|---|---|---|
| 철이 들다 | 사리를 분별할 만큼 자라다 | 웬디는 일찍 철이 들었다. |
| 동심을 잃지 않다 | 아이 같은 마음을 간직하다 | 할아버지는 동심을 잃지 않으셨다. |
| 꿈나라 | 꿈속 같은 세계 | 네버랜드는 꿈나라 같은 섬이다. |
| 샘이 나다 | 남을 부러워하고 시기하다 | 팅커벨은 웬디에게 샘이 났다. |
| 발길이 떨어지지 않다 | 아쉬워서 떠나기 어렵다 | 섬을 떠날 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
연습 과제: 배리의 첫 문장 "모든 아이는 자란다, 단 한 명만 빼고"를 흉내 내어 "모든 __은 __, 단 하나만 빼고"라는 문장을 만들고, 그 '하나'에 대해 '철이 들다'나 '동심'을 넣어 두 문장을 이어 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