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페우스는 왜 뒤를 돌아봤을까? 에우리디케 신화와 거문고자리 이야기
음악으로 저승의 신들을 울린 오르페우스는 단 한 번 뒤를 돌아봐 아내 에우리디케를 영영 잃었습니다. 그가 돌아본 이유와 그 뒤의 이야기를 정리했습니다.
오르페우스가 뒤를 돌아본 것은 약속을 잊을 만큼 아내가 잘 따라오는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저승의 여왕 페르세포네는 에우리디케가 그의 뒤를 따라갈 것이라고 약속하며, 이승으로 나가기 전까지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일렀습니다. 오르페우스는 출구 바로 앞까지 약속을 지켰지만, 마지막 순간 약속을 잊고 뒤를 잠깐 돌아보았고, 에우리디케는 다시 저승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오르페우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트라키아의 시인이자 전설적인 음악가, 예언자입니다.
오르페우스는 누구일까
오르페우스는 트라키아의 왕 오이아그루스와 서사시의 뮤즈 칼리오페의 아들입니다. 아버지가 사람이 아니라 음악의 신 아폴론이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가 하프를 연주하면 숲의 동물뿐 아니라 나무와 바위까지 그의 곁에 모여 귀를 기울였다고 합니다. 호메로스와 헤시오도스의 이야기에는 그의 이름이 나오지 않지만, 이비코스와 핀다로스는 그를 '음악의 아버지'라고 불렀습니다.
아르고호와 세이렌
오르페우스는 이아손이 이끈 아르고호 원정에 참가해 하프를 타서 폭풍을 잠재우고, 마녀 세이렌들의 홀리는 노래를 하프 연주로 물리쳐 수많은 사람이 죽어 가던 바다를 무사히 지나게 했습니다. 이때 단 한 사람만 유혹에 넘어가 바다에 뛰어들었지만, 아프로디테가 그를 구해 주었다고 합니다.
에우리디케와 저승 여행
오르페우스는 님프 에우리디케와 사랑에 빠져 결혼했습니다. 그러나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에우리디케는 산책을 나갔다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양치기 아리스타이오스를 피해 도망치던 중 뱀에게 물려 죽었습니다. 오르페우스가 애도의 노래를 부르자 슬퍼하지 않는 이가 없었고, 마침내 그는 아내를 데려오기 위해 저승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는 노래와 연주로 스틱스강의 뱃사공 카론과 저승 문을 지키는 케르베로스를 감동시켜 지나간 뒤, 저승의 왕 하데스와 왕비 페르세포네에게 아내를 돌려 달라고 애원했습니다. 그의 연주에 하데스와 페르세포네는 물론 복수의 여신까지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결국 뒤를 돌아본 탓에 아내를 두 번 잃은 오르페우스는 7일 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슬픔에 잠겼습니다.
옛사람들은 그를 어떻게 보았을까
모두가 그를 낭만적인 영웅으로 본 것은 아닙니다. 플라톤의 '향연'에서는 신들이 오르페우스에게 에우리디케의 환영만 보여 주었다고 말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죽을 용기 없이 살아서 저승에 들어가려 한 겁쟁이였기 때문이며, 그 벌로 그는 나중에 여자들 손에 죽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는 '돌아봐서 잃는' 비극적인 결말은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시대에 자리 잡았습니다.
이름과 신분에 얽힌 이야기
'오르페우스'라는 이름의 뜻에는 여러 설이 있습니다. 그럴듯한 설명 가운데 하나는 고대 그리스어로 '고아'를 뜻하는 말과 뿌리가 같다는 것으로, 영어의 'orphan(고아)'도 같은 뿌리에서 나왔습니다. 그리스 사람들은 그가 인류에게 의술과 문자, 농사를 가르쳐 주었고, 점을 치고 별을 읽는 예언자이며, 아폴론과 디오니소스를 섬기는 의식을 세웠다고도 믿었습니다. 지리학자 스트라본은 그를 올림포스산 근처 마을에 살던 평범한 사람으로 그리며, 음악과 '마술'로 돈을 벌다가 음모를 꾸민다고 의심한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했다고 썼습니다.
오르페우스의 죽음과 거문고자리
지상으로 돌아온 오르페우스는 디오니소스를 섬기지 않았고, 이에 화가 난 디오니소스가 광란하는 여인들인 마이나스들을 시켜 그를 찢어 죽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여인들이 그가 자신들을 거부해서 분노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마이나스들은 그의 머리를 헤브로스강에 던졌지만, 머리는 노래를 부르며 강을 따라 바다로 흘러가 레스보스섬에 닿았습니다. 섬사람들은 예를 갖춰 그의 머리를 묻었고, 그 뒤 레스보스섬에서는 많은 문인이 나왔다고 합니다. 뮤즈들은 그의 리라를 하늘에 두었는데, 이것이 거문고자리입니다. 레스보스에는 오르페우스의 신탁소가 세워졌는데, 그의 머리가 내리는 예언이 델포이의 아폴론 신탁보다 더 잘 맞는다는 소문이 나자 아폴론이 신탁을 그만두라고 명했다는 전설도 있습니다.
오르페우스는 고대 그리스의 비밀 종교인 오르페우스교의 창시자로도 여겨졌고, 서양의 수많은 시와 오페라, 영화, 그림에 등장했습니다. '뒤돌아보지 말라'는 말은 지금도 믿음과 이별, 놓아주기에 대한 이야기로 쓰입니다.
오르페우스로 배우는 한국어 표현
| 표현 | 뜻 | 예문 |
|---|---|---|
| 뒤돌아보다 | 지난 일을 다시 생각하다 | 이제 뒤돌아보지 말자. |
| 마지막 고비 | 끝을 앞둔 가장 어려운 순간 | 그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
| 다 된 밥에 재 뿌리기 | 거의 된 일을 망치다 | 마지막 순간의 실수는 다 된 밥에 재 뿌리기였다. |
| 넋을 잃다 | 무엇에 빠져 정신을 놓다 | 모두가 그의 노래에 넋을 잃었다. |
| 가슴이 미어지다 | 슬픔으로 몹시 아프다 | 아내를 잃은 그는 가슴이 미어졌다. |
연습: '마지막 고비'와 '넋을 잃다'를 넣어, 무언가를 기다리다 실수했던 경험을 세 문장으로 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