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는 왜 같은 그림을 수십 번 그렸을까? 건초더미에서 수련 연작까지

모네는 왜 같은 그림을 수십 번 그렸을까? 건초더미에서 수련 연작까지

모네가 같은 대상을 거듭 그린 이유는 사물이 아니라 시시각각 변하는 빛을 그리려 했기 때문입니다. 연작의 탄생과 수련 250점의 이야기를 정리했습니다.

클로드 모네가 같은 대상을 수십 번씩 그린 이유는, 그가 정말로 그리고 싶었던 것이 사물이 아니라 그 사물을 비추는 빛이었기 때문입니다. 1890년대 그는 건초더미, 포플러 나무, 루앙 대성당처럼 하나의 대상을 시간과 계절을 바꿔 가며 거듭 그리는 '연작'을 시작했습니다. 그 마지막이자 가장 큰 연작이 자기 집 정원의 연못을 그린 『수련』으로, 유화만 약 250점에 이르며 생애 마지막 31년 동안 작업의 중심이었습니다.

바깥에서 빛을 보라고 배운 소년

오스카 클로드 모네는 1840년 11월 14일 파리에서 태어나, 1845년부터 노르망디의 항구 도시 르아브르에서 자랐습니다. 아버지는 가업인 선박 용품·식료품 가게를 잇기를 바랐지만, 가수였던 어머니는 그림을 응원했습니다. 열다섯 살 무렵부터는 캐리커처를 그려 돈을 벌었습니다.

그에게 길을 열어 준 사람은 풍경화가 외젠 부댕이었습니다. 부댕은 화실이 아니라 야외에서 눈앞의 풍경을 직접 그리는 법을 가르쳤고, 모네는 평생 부댕을 스승으로 여겼습니다. "보이는 그대로, 지금 이 빛 속에서 그린다"는 원칙이 여기서 시작됐습니다.

조롱에서 태어난 이름, 인상파

1874년 4월, 모네와 동료들은 관전인 살롱과 별개로 파리의 사진가 나다르의 집에서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모네는 르아브르 항구의 해돋이를 그린 작품을 내걸었고, 도록에 실을 제목을 묻자 "'인상'이라고 해 두라"고 답했습니다. 비평가 루이 르루아는 풍자 신문에 「인상파 화가들의 전시회」라는 글을 쓰며 "만들다 만 벽지도 저 바다 그림보다는 완성돼 있다"고 비꼬았습니다. 조롱하려고 붙인 이름이 그대로 미술 운동의 이름이 된 것입니다.

2014년에는 천문학자들이 태양의 위치, 조수표, 기상 기록, 연기의 방향을 분석해 이 그림이 1872년 11월 13일 오전 7시 35분 무렵의 풍경이라고 결론 내리기도 했습니다.

가난과 상실

명성은 늦게 왔습니다. 1867년 연인 카미유와의 사이에서 장남 장이 태어나자 아버지는 경제적 지원을 끊었습니다. 두 사람은 1870년에 결혼했지만, 카미유는 1878년 둘째 미셸을 낳은 뒤 병을 진단받고 1879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모네는 임종하는 아내의 얼굴을 그렸고, 훗날 친구 클레망소에게 자신도 모르게 아내 얼굴의 색을 분석하고 있었다며 그것이 "기쁨이자 고통"이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빛과 색을 보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던 화가의 본능이 아프게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인상파'라는 꼬리표가 불편했던 화가

아이러니하게도 모네는 나중에 '인상파'라는 이름을 달가워하지 않았습니다. 1906년의 한 편지에서 그는 이 칭호가 "별 의미도 없고, 사람들이 온갖 헛소리를 하게 만들었다"고 썼습니다. 이름을 붙인 르루아조차 훗날 이 무리의 "대다수는 전혀 인상파적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꼬리표는 한순간을 붙잡지만, 화가는 계속 움직였습니다. 연작이야말로 그가 '한순간의 인상'을 넘어서려 한 방법이었습니다.

지베르니, 한 장소에 머문 40년

1883년 모네는 알리스 오슈데와 두 집안의 아이들과 함께 지베르니의 집을 빌려 이사했고, 1890년 그 집을 사들인 뒤 1892년 알리스와 결혼했습니다. 그는 이곳에 온실과 두 번째 작업실을 짓고 정원과 물의 정원을 가꾸었으며, 이 정원은 약 40년 동안 그의 가장 큰 영감의 원천이었습니다.

여기서 연작은 한 단계 더 나아갑니다. 『수련』에서는 지평선도, 연못가도 거의 사라지고 물과 하늘의 반영, 떠 있는 꽃만 남습니다. 사물의 모양보다 빛과 공기를 그리겠다는 생각이 끝까지 밀어붙여진 셈입니다. 많은 『수련』은 모네가 백내장을 앓던 시기에 그려졌습니다.

오랑주리의 타원형 방

모네는 1926년 12월 5일 지베르니에서 86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몇 달 뒤인 1927년 5월 16일, 프랑스 정부가 파리 오랑주리 미술관에 마련한 두 개의 타원형 전시실이 문을 열었고, 거대한 수련 벽화 8점이 그곳에 영구히 걸렸습니다. 방 안에 들어서면 연못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2008년에는 『수련 연못』 한 점이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4,100만 파운드에 팔리기도 했습니다.

모네로 배우는 한국어 표현

표현 뜻 예문
시시각각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빛은 시시각각 달라진다.
거듭하다 같은 일을 여러 번 하다 그는 같은 연못을 거듭해서 그렸다.
첫인상 처음 보고 받은 느낌 그 도시의 첫인상은 회색이었다.
비꼬다 돌려서 놀리거나 비웃다 비평가는 그의 그림을 비꼬았다.
영감을 얻다 창작의 아이디어를 얻다 모네는 정원에서 영감을 얻었다.

연습해 보기: 아침과 저녁에 같은 창밖 풍경을 보고, '시시각각'과 '첫인상'을 넣어 색의 변화를 한국어 세 문장으로 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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