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는 왜 「수련」을 250점이나 그렸을까? 지베르니 연못과 흐려지는 눈

모네는 지베르니 집 연못을 그린 「수련」 약 250점을 남겼고, 그중 많은 작품을 백내장 속에서 그렸습니다. 파리 오랑주리에서는 대형 그림 8점이 타원형 방을 두릅니다.

클로드 모네의 「수련」은 지베르니 자기 집 정원의 연못을 그린 약 250점의 유화 연작입니다. 이 연못은 말년 수십 년 동안 모네 작업의 중심이었고, 많은 작품이 백내장으로 시력이 흐려지는 가운데 그려졌습니다. 그렇게 많이 그린 까닭은 같은 물, 같은 꽃, 같은 그림자가 시간과 계절, 빛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 작업은 결국 파리 오랑주리 미술관의 타원형 방 두 곳을 커다란 그림 8점으로 두르는 전시로 완성되었고, 화가가 세상을 떠나고 몇 달 뒤 공개되었습니다.

‘연작’으로 생각한 화가

모네가 같은 대상을 여러 번 그리는 연작을 시작한 것은 1889년, 크뢰즈 계곡을 적어도 열 점 그렸을 때부터입니다. 진짜 주제는 계곡이 아니라 어느 한순간 그 위에 내려앉는 빛이었습니다. 한낮과 해 질 녘, 여름과 서리 내린 아침에 같은 장소는 전혀 다른 그림이 됩니다. 수련 연못에서 그는 이 생각을 한층 더 밀고 나갔습니다. 이번에는 바라볼 자리만 고른 것이 아니라 풍경 자체를 직접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기 위해 만든 정원

1883년 모네는 프랑스 북부 베르농 근처 지베르니에 정원이 딸린 집을 빌려 4월 29일에 이사했습니다. 화실로도 쓴 헛간과 과수원, 작은 정원이 있는 이 집은 그동안 없던 안정된 생활을 안겨 주었습니다. 1890년에 집을 사들였고, 1890년대에는 온실과 천창이 있는 두 번째 큰 화실을 짓고, 습한 풀밭이 딸린 땅도 더 사들였습니다.

그 땅이 ‘물의 정원’이 되어 약 40년 동안 그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연못은 1901년과 1910년에 넓혀졌고, 1902년에는 물의 정원을 4,000제곱미터 가까이 늘렸습니다. 연못가에 이젤을 두고 여러 자리에서 그렸습니다. 프랑스 토종 흰 수련에 남아메리카와 이집트에서 들여온 품종을 함께 심어, 노란색과 파란색,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분홍빛으로 변하는 흰 꽃이 피었습니다. 정원사에게 날마다 지시서를 쓰고 심을 자리를 꼼꼼히 그렸으며, 꽃과 식물학 책 영수증까지 보관했습니다. 형편이 나아지자 정원사를 일곱 명 두었지만, 정원의 설계자는 끝까지 모네 자신이었습니다.

일본식 다리에서 물 위로

처음 수련 그림들은 연못에 놓인 일본식 아치형 다리를 중심으로 했습니다. 모네는 1899년에 이 연작을 시작해 1900년에 처음 전시했습니다. 프린스턴의 「수련과 일본식 다리」, 워싱턴 국립 미술관의 「일본식 다리」, 필라델피아 미술관의 「일본식 다리와 수련 연못」이 모두 1899년 작품입니다. 1905년 무렵 그는 연못가에서 바라보던 시선을 물 표면으로 내렸고, 캔버스도 직사각형에서 정사각형, 다시 원형으로 바꾸었습니다. 하늘도 지평선도 없이 물과 떠 있는 잎, 구름과 나무의 그림자만 있는 그림입니다. 1909년 5월 6일 시작된 「수련」 전시에는 48점이 걸려 호평을 받았습니다.

가족을 잃고, 눈이 흐려지다

그 뒤로는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1911년 아내 알리스가, 1914년 맏아들 장이 세상을 떠나자 모네는 깊이 우울해졌고, 장의 아내이자 알리스의 딸인 블랑슈가 그를 돌보았습니다. 백내장도 심해졌습니다. 1913년 런던의 안과 의사를 찾아 새 안경을 맞췄지만 오른쪽 눈 수술은 거절했습니다. 사랑하는 것들을 조금이라도 잃느니 잘 안 보이는 채로, 그림을 그만두게 되더라도 그편이 낫다고 했고, 수술은 1923년에야 받았습니다.

백내장은 그의 색을 바꾸었습니다. 붓 자국은 굵어지고 그림은 어두워졌습니다. 물감 튜브에 이름표를 붙이고 팔레트 색 순서를 엄격히 지켰으며, 눈부심을 막으려 밀짚모자를 쓰고 그렸습니다. 수술 뒤에는 세상이 푸르스름하게 보였고, 이제 ‘진짜 색’이 보인다며 수술 전 그림 일부를 없앴습니다. 1925년에는 시력이 꽤 돌아와 예전 그림의 수련을 더 푸르게 고쳐 그렸습니다.

나라에 바친 대작, 오랑주리

1914년 친구 조르주 클레망소의 격려를 받은 모네는 ‘물의 정원을 주제로 한 장식화 연작’을 위해 큰 화실을 계획했고, 작업은 주로 1916–1921년에 이루어졌습니다. 그림은 원래 로댕 미술관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당시 총리였던 클레망소가 튈르리 정원의 오랑주리에 두기를 원했고, 1922년 기증이 확정되었습니다. 건축가 카미유 르페브르와 함께 정한 전시는 높이 2미터의 그림 8점이 두 개의 타원형 방을 둘러싸는 형태로, 두 방을 합친 평면은 무한대 기호 모양입니다. 모네는 자연광 아래에서 볼 수 있도록 천창을 요구했습니다.

모네는 1926년 12월 5일 86세로 지베르니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장례식에서 클레망소는 관을 덮은 검은 천을 걷어 내며 “모네에게 검은색은 안 된다!”라고 말하고 꽃무늬 천으로 바꾸었습니다. 오랑주리의 방은 1927년 5월에 문을 열었고, 2000–2006년 개보수로 그림에 다시 자연광이 들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 연작은 파리의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과 오르세 미술관, 런던 내셔널 갤러리,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현대 미술관, 일본 나오시마의 지추 미술관 등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수련」으로 배우는 한국어 표현

표현 뜻 예문
눈을 떼지 못하다 너무 좋아 계속 보다 물빛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한 우물을 파다 한 가지 일에 끝까지 힘쓰다 모네는 연못 하나로 한 우물을 팠다.
공을 들이다 정성을 많이 쏟다 그는 정원에 공을 많이 들였다.
빛을 보다 세상에 알려지다 대작은 그가 죽은 뒤에 빛을 보았다.
시시각각 시간에 따라 계속 물 위의 빛이 시시각각 변한다.

연습: 「수련」 그림 한 점을 2분 동안 바라본 뒤, ‘눈을 떼지 못하다’와 ‘시시각각’을 넣어 한국어 문장 세 개를 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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