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브란트 「야경」은 왜 유명할까? 사실은 밤 그림이 아니었던 명화의 비밀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을 대표하는 렘브란트의 「야경」. 밤 그림처럼 보였던 이유, 화면 속 빛나는 소녀의 정체, 잘려 나간 가장자리와 수난의 역사를 정리했습니다.

「야경」이 유명한 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437×363센티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크기, 빛과 그림자를 절묘하게 쓴 명암 대비, 그리고 당시 민병대 군인들의 모습을 그렸다는 점입니다. 「야간순찰」이라고도 불리는 이 작품은 렘브란트 하르먼손 판 레인의 대표작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에 전시되어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 그림은 사실 밤 장면이 아닙니다.

왜 '야경'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그림은 오랫동안 어두운 바니시로 덮여 있었고, 그 때문에 밤 풍경처럼 보여 지금의 이름이 굳어졌습니다. 이 바니시는 1940년대에야 벗겨졌습니다. 정확한 작품명은 「프란스 반닝 코크와 빌럼 반 루이텐부르크의 민병대」입니다.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밤 그림'이 알고 보니 때가 탄 낮 그림이었던 셈이니, 그 반전 자체가 이 그림의 이야깃거리가 되었습니다.

그림 속 사람들은 누구일까

그림은 네덜란드 황금시대의 절정이던 1642년에 완성되었습니다. 가운데에는 검은 옷에 붉은 띠를 두른 대장 프란스 반닝 코크와, 노란 옷에 흰 띠를 두른 중위 빌럼 반 루이텐부르크가 있습니다. 그 뒤에서는 기수 얀 피서르 코르넬리선이 부대 깃발을 들고 있습니다.

이 그림은 1639년 무렵 반닝 코크 대장과 대원 17명이 주문했습니다. 화면에는 모두 34명이 등장하고, 고용된 북 치는 사람은 돈을 받지 않고 그려 넣었습니다. 렘브란트가 받은 돈은 1,600길더로, 한 사람이 100길더쯤 낸 셈인데 당시로서는 큰돈이었습니다. 그림이 너무 커서 작업실에 들어가지 않아, 집 마당의 헛간에서 완성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빛과 그림자, 그리고 빛나는 소녀

렘브란트는 빛과 그림자를 써서 보는 사람의 시선을 중요한 세 곳, 곧 배경의 군중과 가운데의 대장·중위, 그리고 가운데 왼쪽의 소녀에게로 이끌었습니다. 모두를 똑같이 밝게 줄 세우던 당시의 단체 초상화와 비교하면, 마치 연극의 한 장면을 붙잡은 듯한 박력이 있습니다.

남자들 사이에서 빛을 받는 작은 소녀는 허리띠에 죽은 닭을 매달고 있습니다. 이것은 화승총수 조합의 전통적인 상징과, 그들이 연회에서 쓰던 뿔잔을 나타낸 것입니다. 소녀는 한 사람이라기보다 부대를 상징하는 '살아 있는 문장(紋章)'에 가깝습니다.

잘려 나간 가장자리

1715년 그림은 암스테르담 시청으로 옮겨졌는데, 두 기둥 사이에 맞추려고 네 변이 모두 잘려 나갔습니다. 그 바람에 왼쪽의 두 인물과 아치 윗부분, 난간, 계단 끝이 사라졌고 지금까지 찾지 못했습니다. 17세기 화가 헤릿 륀던스의 모사화가 원래 구도를 전해 주고, 2021년에는 이 모사화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이 잘린 부분을 되살려 전시하기도 했습니다.

전쟁과 칼, 산(酸)을 견딘 그림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된 1939년 9월, 그림은 틀에서 떼어져 원통에 감긴 채 마스트리흐트 동굴의 특수 금고에서 4년을 보냈습니다. 1975년에는 빵칼에 찔려 최대 30센티미터의 지그재그 상처가 났고 복원에 4년이 걸렸습니다. 1990년에는 누군가 산성 액체를 뿌렸지만 바니시 층에서 멈춰 완전히 복원되었습니다. 2019년부터는 미술관 안 유리방에서 공개 복원이 진행되며 인터넷으로 생중계되었습니다.

복원에서 드러난 새로운 사실

공개 복원 과정에서 과학자들은 역사적인 유화에서 한 번도 확인된 적 없던 '포름산납'이라는 화합물을 물감 층에서 찾아내, 렘브란트가 쓴 재료에 대한 새로운 실마리를 얻었습니다. 큐레이터는 그림 속 개가 화가 아드리안 판 데 베너의 삽화를 본떠 그린 것 같다는 사실도 알아챘고, 엑스선 분석으로 두 개의 닮은 점이 더 확인되었습니다. 2020년에는 사진 528장을 이어 붙인 448억 화소짜리 이미지가 공개되어, 누구나 인터넷으로 붓 자국까지 확대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유명한 그림일까

이 그림은 원래 암스테르담에 새로 지은 화승총수 조합 회관의 연회장에 걸기 위해 그려졌고, 같은 무렵 여러 화가에게 비슷한 민병대 그림이 모두 일곱 점 주문되었습니다. 그 가운데 렘브란트의 그림만이 남다른 명성을 얻었습니다. 영화감독 피터 그리너웨이는 이 그림을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 다음으로 서양에서 네 번째로 유명한 그림이라고 했습니다. 작곡가 말러의 교향곡 7번 2악장도 이 그림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야경」으로 배우는 한국어 표현

표현 뜻 예문
이름값을 못 하다 이름에 걸맞지 않다 '야경'은 사실 이름값을 못 하는 제목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다 가장 큰 주목을 받다 그림 속 소녀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빛을 보다 숨어 있던 것이 드러나다 복원 덕분에 새로운 사실이 빛을 보았다.
압도되다 크기나 힘에 눌리다 실제 크기에 그만 압도되었다.
수난을 겪다 어려운 일을 여러 번 당하다 이 그림은 여러 번 수난을 겪었다.

연습 과제: 좋아하는 그림이나 사진 하나를 골라 "스포트라이트를 받다"와 "압도되다"를 넣어 세 문장으로 써 보세요.

이 인물로 언어 배우기

같은 주제 글 더 보기 · 명작 미술과 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