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의 『쾌락의 정원』, 세 폭에 담긴 낙원과 쾌락과 지옥 읽기

보스의 『쾌락의 정원』은 에덴동산에서 쾌락에 빠진 사람들의 정원, 그리고 악몽 같은 지옥으로 이어지는 세 폭 제단화입니다. 가운데 폭의 뜻은 지금도 논쟁 중입니다.

『쾌락의 정원』을 읽는 가장 흔한 방법은 세 장면으로 이루어진 경고로 보는 것입니다. 왼쪽에는 에덴동산, 가운데에는 감각의 쾌락에 빠진 세상, 오른쪽에는 그 쾌락이 결국 벌로 끝나는 지옥이 있습니다. 그러나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는 그림의 뜻을 설명한 글을 하나도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정말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는 아무도 확실히 알지 못합니다. 특히 가운데 폭은 잃어버린 낙원으로도, 대홍수 이전의 인류로도 읽혀 왔습니다. 바로 이 "알 수 없음" 덕분에,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에 있는 이 그림은 지금도 유럽 미술에서 가장 많이 연구되고 논쟁되는 작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어떤 작품일까

『쾌락의 정원』은 가운데 판과 경첩으로 이어진 양쪽 날개로 이루어진 큰 세 폭 제단화로, 참나무 판에 유화로 그렸습니다. 활짝 펼치면 대략 세로 205.5센티미터, 가로 384.9센티미터이며, 1939년부터 프라도 미술관에 있습니다. 제작 연도는 분명하지 않아 1490–1510년 무렵으로 폭넓게 추정합니다. 나이테 분석으로는 판자의 나무가 1460–1466년의 것으로 나와, 이것이 제작 시기의 가장 이른 한계가 됩니다. 가운데 폭에 파인애플처럼 보이는 열매가 있어 콜럼버스 항해 이후 작품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지만, 아메리카가 아니라 아프리카의 영향이라고 반박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제목조차 후대에 붙은 것입니다. 스페인 왕실 목록에는 "딸기나무 그림"으로, 초기 스페인 작가들에게는 "음욕"으로 불렸습니다.

히에로니무스 보스는 누구일까

보스의 본명은 예로니무스 반 아컨입니다. 1450년 무렵 지금의 네덜란드에 속한 브라반트 공국의 도시 스헤르토헨보스에서 태어났고, 화가 이름도 이 도시에서 따왔습니다. 1516년에 세상을 떠났으며, 그해 8월 9일에 추모 미사가 열렸습니다. 할아버지도 화가였던 화가 집안 출신입니다. 오늘날 확실히 그의 작품으로 인정되는 그림은 25점 정도이고, 그중 서명이 있는 것은 7점뿐입니다. 이미 1560년에 한 스페인 작가는 그를 "괴물과 환상 동물의 발명가"라고 불렀습니다.

닫힌 모습: 천지창조 셋째 날

날개를 닫으면 바깥쪽에 회색 농담만으로 그린 그리자유 기법의 둥근 구가 나타납니다. 그 안에는 천지창조 셋째 날의 지구가 있는데, 식물은 있지만 동물과 사람은 아직 없습니다. 위쪽 구석에는 작은 하느님의 모습과 시편 33장 9절의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날개를 열면 조용한 회색 세상이 갑자기 색과 사람들로 가득 찹니다. 마치 극장의 막이 오르는 것 같은 연출입니다.

왼쪽 폭: 에덴동산

왼쪽 날개에서는 하느님이 하와를 아담에게 데려옵니다. 풀밭에 앉아 하와를 바라보는 아담의 표정은 놀람으로도, 기대로도, 욕망으로도 읽힙니다. 주변에는 기린과 사자 같은 낯선 동물들이 있는데, 그중 일부는 당시 여행기를 참고해 그린 것입니다. 도덕적으로 읽으면 이곳이 이야기 전체의 순수한 출발점입니다.

가운데 폭: 쾌락의 정원

작품 이름이 나온 가운데 판에는 벌거벗은 남녀로 가득한 넓은 정원이 펼쳐집니다. 사람들은 가운데 연못 주위에 모여 거대한 새와 물고기와 어울리고, 실제보다 훨씬 큰 딸기와 체리 사이에서 놉니다. 호수에는 파란 공 모양의 구조물이 있고, 이 폭에는 하느님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전통적인 도덕적 해석은 이것을 에덴과 지옥 사이의 죄스러운 쾌락으로 봅니다. 반면 곰브리치 같은 학자들은 자기 죄를 모른 채 걱정 없이 살던 대홍수 이전의 인류를 그린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오른쪽 폭: 음악의 지옥

오른쪽 날개는 밤의 지옥입니다. 멀리 도시들이 불타고, 앞쪽에서는 악마들이 기발하고 때로는 우스꽝스러운 방법으로 죄인들을 괴롭힙니다. 거대한 악기가 고문 도구가 되는 곳은 "음악가의 지옥"이라고 불립니다. 한가운데에는 보스의 유명한 발명품 "나무 인간"이 서 있고, 옆에는 "지옥의 왕"이라고도 불리는 새 머리 괴물이 앉아 있습니다. 공포와 블랙 유머가 뒤섞여, 관람객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이기도 합니다.

다른 해석들과 프라도까지의 여정

1947년 독일 학자 프렝거는 이 그림을 이단 종파인 아담파와 관련된 이상향의 환상이라고 주장했지만, 뒤의 학자들 대부분은 그 결론을 추측으로 봅니다. 2016년에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어야 한다는 연구도 나왔지만 정설은 아닙니다. 그림이 처음 기록에 나오는 것은 1517년, 한 여행자가 브뤼셀의 나사우 가문 궁전에서 보았을 때입니다. 1568년 알바 공작이 몰수했고, 1591년 스페인 왕 펠리페 2세가 손에 넣어 1593년 엘 에스코리알로 보냈으며, 1939년 프라도로 옮겨졌습니다. 펠리페 2세가 보스의 작품을 많이 모은 덕분에 지금 프라도에는 그의 중요한 작품이 여럿 있습니다. 지옥 폭은 브뤼헐에게 영향을 주었고, 수백 년 뒤 초현실주의 화가 미로와 달리도 이 그림을 프라도에서 보며 보스를 우러러보았습니다.

『쾌락의 정원』으로 배우는 한국어 표현

표현 뜻 예문
눈이 호강하다 아름다운 것을 보며 즐거워하다 가운데 폭 앞에 서면 눈이 호강한다.
자업자득 자기가 한 일의 결과를 자기가 받음 지옥의 죄인들은 자업자득이다.
아비규환 지옥처럼 끔찍한 혼란 오른쪽 폭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다.
금단의 열매 탐나지만 손대면 안 되는 것 커다란 딸기는 금단의 열매처럼 보인다.
해석이 엇갈리다 사람마다 이해가 다르다 이 그림의 뜻은 해석이 엇갈린다.

연습해 보기: 가운데 폭 그림을 보고 "눈이 호강하다"와 "해석이 엇갈리다"를 넣어 보이는 장면을 세 문장으로 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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