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그레코는 누구일까? '그리스인'이라는 이름의 뜻과 길쭉한 인물의 비밀
엘 그레코는 '그리스인'이라는 뜻의 별명입니다. 크레타섬에서 태어나 스페인 톨레도에서 활동한 화가의 생애와 대표작, 독특한 화풍을 정리합니다.
엘 그레코는 크레타섬에서 태어나 스페인 톨레도에서 활동한 화가로, 비정상적으로 길고 늘어진 인물과 환상적인 색채로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비잔틴 전통과 서양화의 전통을 하나로 묶은 그는 오늘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예술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습니다. 본명은 도미니코스 테오토코풀로스이고, '엘 그레코'는 '그리스인'이라는 뜻의 별명입니다.
이름에 담긴 고향
그는 보통 자기 그림에 본명을 그리스 문자로 서명했고, 종종 '크레타인'이라는 뜻의 고대 그리스어 단어를 덧붙였습니다. 스페인에서 수십 년을 살면서도 자기가 어디서 왔는지를 그림마다 밝혀 둔 셈입니다. 세상을 떠날 때 유언장의 증인도 그리스인 친구 두 사람이었습니다.
크레타에서 베네치아, 로마로
1541년에 태어난 그는 당시 베네치아 공화국의 일부이자 후기 비잔틴 미술의 중심지였던 크레타에서 성화(이콘) 화가로 훈련을 받았습니다. 26세에 베네치아로 건너갔고, 1570년에는 로마로 옮겨 작업실을 열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틴토레토와 티치아노 등에게서 매너리즘과 베네치아 르네상스의 요소를 받아들였습니다.
성격도 대담했습니다. 시스티나 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을 깎아내리고, 교황 비오 5세에게 그림 전체를 새로 그리겠다고 제안했을 정도입니다.
톨레도에 자리 잡다
1577년 그는 톨레도로 옮겨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곳에서 살며 작업했습니다. 원래 목표는 펠리페 2세의 궁정이었습니다. 왕의 주문으로 〈성 마우리티우스의 순교〉를 그렸지만 왕은 이 그림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고, 다시는 그에게 일을 맡기지 않았습니다. 대신 톨레도의 성당과 수도원이 그를 찾았고, 1579년까지 산토 도밍고 엘 안티구오 성당을 위해 아홉 점의 그림을 완성하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대표작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1586년에 주문받은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은 오늘날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입니다. 톨레도의 산토 토메 성당을 위해 그렸고 지금도 그 자리에 걸려 있습니다. 1323년에 세상을 떠난 톨레도 귀족의 장례를 그린 그림으로, 지역 전설에 따르면 성 스테파노와 성 아우구스티노가 직접 그를 묻었다고 합니다.
화면 아래쪽 조문객들은 화가와 같은 시대의 톨레도 사람들로, 그중에는 화가의 아들도 있습니다. 위쪽에서는 죽은 이의 영혼이 천사와 성인들로 가득한 하늘로 올라갑니다. 이 밖에 〈톨레도 풍경〉과 〈다섯째 봉인의 개봉〉도 널리 알려진 작품입니다.
왜 인물을 길게 그렸을까
엘 그레코는 고전주의가 중시한 치수와 비례를 일부러 버렸습니다. 그에게는 상상력과 직관이 먼저였고, 예술이 추구할 가장 높은 목표는 '우아함'이었습니다. 눈에 난시 같은 문제가 있어서 몸이 길게 보였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화가 자신의 생각을 알고 나면 의도적인 표현으로 보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톨레도에서의 생활과 말년의 작업
톨레도에서 그는 꽤 여유롭게 살았습니다. 식사하는 동안 음악가들을 불러 연주하게 할 때도 있었다고 합니다. 1578년에 태어난 아들 호르헤 마누엘도 화가가 되어 아버지를 도왔고,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작업실을 물려받아 오랫동안 아버지의 구도를 되풀이해 그렸습니다.
1597년부터 1607년까지는 그가 가장 바빴던 시기입니다. 여러 큰 주문을 받았고, 작업실은 종교 기관을 위한 그림과 조각을 함께 만들어 냈습니다. 초상화에도 뛰어나서, 1585년 작 〈가슴에 손을 얹은 기사〉는 지금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에 있습니다. 폭풍이 몰려오는 하늘 아래 도시를 그린 〈톨레도 풍경〉은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가장 좋은 그림이라고 꼽았을 만큼 사랑받았습니다.
잊혔다가 다시 발견된 화가
그는 1614년 4월 7일, 72세로 톨레도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극적이고 표현주의적인 화풍은 동시대인들을 어리둥절하게 했지만, 20세기에 들어 높이 평가받았고 표현주의와 입체주의의 선구자로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피카소는 〈아비뇽의 처녀들〉을 그리던 무렵 엘 그레코의 〈다섯째 봉인의 개봉〉을 연구했다고 합니다.
엘 그레코로 배우는 표현
| 표현 | 뜻 | 예문 |
|---|---|---|
| 시대를 앞서가다 | 생각이 그 시대보다 앞서 있다 | 엘 그레코는 시대를 앞서간 화가였다. |
| 틀을 깨다 | 정해진 방식을 벗어나다 | 그는 비례의 틀을 과감히 깼다. |
| 뿌리를 내리다 | 한곳에 자리 잡고 살다 | 그는 톨레도에 뿌리를 내렸다. |
| 빛을 보다 | 세상에 알려지고 인정받다 | 그의 그림은 20세기에 빛을 보았다. |
| 눈길을 사로잡다 | 사람들의 관심을 끌다 | 길쭉한 성인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
연습: '틀을 깨다'와 '빛을 보다'를 넣어 좋아하는 예술가를 세 문장으로 소개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