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와일드의 단 하나뿐인 장편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늙어 가는 그림과 늙지 않는 남자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1890–1891)은 오스카 와일드의 유일한 장편으로, 젊음을 지키는 청년 대신 초상화가 늙으며 죄를 새깁니다. 줄거리와 주제를 정리했습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쾌락주의자 헨리 워튼 경에게서 "아름다움은 언젠가 사라진다"는 말을 들은 청년 도리언이, 자기 대신 초상화가 늙기를 바라고 그 소원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이야기입니다. 그 뒤로 도리언은 언제까지나 젊고 아름다운 채로 남고, 초상화가 대신 늙어 가며 그가 지은 죄를 하나도 빠짐없이 새겨 넣습니다. 오스카 와일드가 쓴 단 한 편의 장편소설로, 1890년 7월 『리핀콧 먼슬리 매거진』에 중편으로 실렸다가 1891년 4월 늘린 판본이 책으로 나왔습니다. 철학적 우화이자 고딕 공포 소설이고, 상류사회를 꼬집는 풍속 희극이기도 합니다. 아래에는 결말까지 나옵니다.
와일드와 작품의 탄생
와일드는 1854년 더블린에서 태어나 1900년에 세상을 떠난 아일랜드의 작가이자 시인, 극작가로, 19세기 말 유미주의 운동의 핵심 인물이었습니다. 이 소설은 한 번의 저녁 식사에서 출발했습니다. 1889년 8월 『리핀콧』의 편집자 스토더트가 런던에서 와일드와 아서 코넌 도일을 만나 두 사람에게 중편을 청탁했고, 도일은 『네 사람의 서명』을, 와일드는 이듬해 4월 이 작품의 원고를 보냈습니다.
스토더트는 작품에 감탄하면서도 외설로 비칠까 걱정해, 동성애적 욕망을 암시하는 대목 등 약 500단어를 와일드 모르게 삭제했습니다. 1891년 단행본에서 와일드는 13장을 20장으로 늘리고, 시빌 베인의 남동생 제임스를 새로 넣고, 일부 표현을 누그러뜨리고, 유명한 서문을 덧붙였습니다. 2011년에는 삭제 전 타자 원고를 바탕으로 한 '무삭제판'도 나왔습니다.
서문과 첫 문장
서문은 예술에 관한 재치 있고 도발적인 경구를 이어 붙인 글로, 비평가들에게 답하는 성격도 띠었으며 그 자체로 '예술을 위한 예술'의 선언문으로 유명해졌습니다. 서문의 마지막 문장은 "모든 예술은 아무 쓸모가 없다"입니다. 본문은 화가의 작업실에서 "작업실은 장미의 짙은 향기로 가득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어둠이 오기 전에 작가는 먼저 독자에게 아름다움을 맛보게 하는데, 바로 그것이 이 소설이 그리는 함정입니다.
줄거리 (결말 포함)
빅토리아 시대 런던, 화가 바질 홀워드는 자신에게 영감을 주는 부유하고 아름다운 청년 도리언의 초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아름다움만이 추구할 가치가 있다고 믿는 바질의 친구 헨리 경이 젊음과 쾌락에 대해 이야기하자, 도리언은 그림이 대신 늙기를 바랍니다.
헨리 경의 영향 아래 도리언은 온갖 감각적 경험에 몸을 던집니다. 허름한 극장에서 셰익스피어를 연기하는 젊은 배우 시빌 베인에게 반해 청혼하지만, 친구들을 데리고 그녀의 줄리엣을 보러 간 날 사랑에 빠진 시빌은 연기를 망칩니다. 도리언은 그녀를 매몰차게 버리고, 집에 돌아와 초상화의 입가에 잔인한 표정이 생긴 것을 발견합니다. 뉘우치고 화해하기로 마음먹은 다음 날 아침, 헨리 경에게서 시빌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도리언은 죄책감을 합리화하고 그림을 숨긴 채, 헨리 경이 건넨 '독이 든' 프랑스 소설에 이끌려 18년 동안 온갖 악덕을 시험합니다.
어느 밤 소문을 묻으러 온 바질에게 도리언은 흉측하게 변한 초상을 보여 주고, 기도하라고 애원하는 그를 칼로 찔러 죽입니다. 화학자 앨런 캠벨을 협박해 시신을 없애게 하고, 캠벨은 훗날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아편굴에서 오랫동안 복수를 노려 온 시빌의 남동생 제임스에게 붙잡히지만, 여전히 젊은 얼굴 덕분에 사람을 잘못 봤다고 믿게 만듭니다. 제임스는 계속 그를 쫓다가 사냥 도중 오발 사고로 목숨을 잃습니다.
도리언은 헨리 경에게 착하게 살겠다고 말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한 소녀와 달아나려던 계획도 접습니다. 그러나 그림은 오히려 더 추해져 있었습니다. 그 선행은 허영심과 벌을 피하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 것이지 진정한 뉘우침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격분한 도리언은 바질을 죽인 칼로 그림을 찌릅니다. 비명을 들은 하인들이 방에 들어가 보니 가슴에 칼이 꽂힌 쭈글쭈글한 노인이 쓰러져 있었고, 반지를 보고서야 도리언임을 알아봅니다. 그 곁의 초상화는 처음의 아름다움을 되찾았습니다.
인물과 주제
바질은 작품의 양심이고, 헨리 경은 "유혹을 없애는 유일한 방법은 유혹에 굴복하는 것"이라는 식의 경구로 사람을 홀리는 멋쟁이입니다. 그는 자기 철학을 실험처럼 다루면서 그 결과에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파우스트 전설과 닮았다는 지적이 많지만 도리언은 악마와 계약하지 않습니다. 유혹하는 존재가 있다면 그것은 헨리 경의 매력입니다. 허영과 자기중심성, 타인의 영향력, 겉모습만 중시하는 빅토리아 시대 상류사회의 위선이 흔히 꼽히는 주제입니다.
스캔들과 재평가
1890년판은 영국 서평가들에게 충격을 주었고, 한 서평은 이 책이 닿는 모든 젊은 마음을 더럽힐 것이라고 썼습니다. 당시 영국 최대 서점 체인이던 WH스미스는 해당 호 잡지를 기차역 매대에서 모두 거두어들였습니다. 1895년 와일드의 재판에서 이 책은 '도착적인 소설'로 불렸고, 반대 신문 중에 잡지판의 구절이 낭독되면서 평판은 더 나빠졌습니다. 같은 해 와일드는 '중대한 외설 행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이후 수십 년 동안 평단에서 거의 외면받던 이 소설은 1980년대 무렵부터 와일드의 걸작으로 다시 평가받기 시작했습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영어로 쓰인 소설 100선에 이 작품을 넣었고, 1945년 영화판에서 시빌을 연기한 앤젤라 랜즈버리는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으로 배우는 한국어 표현
| 표현 | 뜻 | 예문 |
|---|---|---|
| 이중생활을 하다 | 남모르는 또 다른 삶을 살다 | 도리언은 18년 동안 이중생활을 했다. |
| 유혹에 넘어가다 | 하면 안 되는 일을 결국 하다 | 유혹에 넘어가 케이크를 또 먹었다. |
| 세월을 비껴가다 | 나이가 들어도 젊어 보이다 | 그 배우는 세월을 비껴간 듯하다. |
| 겉 다르고 속 다르다 | 겉모습과 속마음이 다르다 | 그는 겉 다르고 속 다른 사람이었다. |
| 양심에 찔리다 | 잘못한 일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다 | 도리언도 잠깐은 양심에 찔렸다. |
연습: 비밀을 품은 소설이나 영화 속 인물을 떠올리며 '이중생활을 하다'와 '겉 다르고 속 다르다'를 넣어 한국어 문장 세 개를 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