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 글자의 A는 무엇을 뜻할까: 헤스터 프린, 청교도 사회의 수치, 그리고 달라지는 상징
가슴의 주홍색 A는 간통의 벌이었지만, 소설 끝에는 '유능함'으로 읽는 사람도 생깁니다. 호손 『주홍 글자』의 줄거리, 인물, 상징을 정리했습니다.
『주홍 글자』에서 헤스터 프린이 가슴에 달고 다녀야 하는 붉은 글자 'A'는 영어 adultery(간통)의 머리글자입니다. 남편이 아닌 남자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은 데 대한 벌이었지요. 그런데 이야기가 흐르면서, 헤스터가 오랫동안 가난한 사람과 병든 사람을 돌보자 마을 사람 상당수가 그 A를 Able, 곧 '능력 있는'이라는 뜻으로 말하기 시작합니다. 이 의미의 변화가 작품의 핵심입니다. 『주홍 글자』는 미국 작가 너새니얼 호손이 1850년에 펴낸 역사소설로, 1642년부터 1649년까지 청교도가 다스리던 매사추세츠만 식민지를 배경으로 율법주의와 죄, 죄책감을 다룹니다.
호손과 조상의 그림자
호손은 1804년 매사추세츠주 세일럼에서, 이 도시와 오랜 인연이 있는 집안에 태어났습니다. 원래 성의 철자는 Hathorne이었습니다. 조상 존 호손은 세일럼 마녀재판의 판사 가운데 한 명이었고, 작가는 이십 대 초반에 악명 높은 조상과 거리를 두려고 성에 'w'를 넣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집안 내력을 지닌 작가가 청교도 시대 뉴잉글랜드와 그 가혹한 심판을 거듭 그린 것은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소설을 쓰기 전 호손은 세일럼 항구 세관에서 일했는데, 1848년 대통령 선거 뒤 정권이 바뀌면서 자리를 잃었습니다. 그 뒤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해, 세관 시절을 회상하는 긴 서문 「세관」을 붙여 『주홍 글자』를 냈습니다. 서문에서 지역 인사들을 풍자한 탓에 세일럼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샀습니다.
처형대 위의 여인
이야기는 청교도의 도시 보스턴에서 시작합니다. 아버지를 알 수 없는 아기를 낳은 젊은 여인 헤스터 프린이 사람들 앞에서 벌을 받습니다. 세 시간 동안 처형대에 서 있어야 하고, 평생 옷에 주홍색 'A'를 달고 살아야 한다는 판결이었습니다. 구경하던 여자들 가운데 많은 이들은 오히려 그녀의 아름다움과 조용한 품위에 화를 냅니다. 아이 아버지의 이름을 대라는 요구를 헤스터는 끝내 거부합니다.
군중 속에 몸이 작고 일그러진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바다에서 실종된 줄 알았던 헤스터의 남편입니다. 그는 아내를 먼저 신대륙으로 보내고 뒤따라올 생각이었습니다. 아내의 치욕을 알게 된 그는 상대 남자를 반드시 찾아내겠다고 맹세하고, 로저 칠링워스라는 새 이름을 씁니다. 의사 행세를 하며 감옥의 헤스터를 찾아가, 자기 정체를 절대 밝히지 말라고 약속을 받아 냅니다.
헤스터와 펄
감옥에서 나온 헤스터는 마을 변두리 오두막에 살며 뛰어난 바느질 솜씨로 생계를 꾸립니다. 딸 펄과 조용히 지내며 가난한 이들을 위한 자선도 합니다. 엄마처럼 따돌림을 받아 친구가 없는 펄은 변덕스럽고 다루기 힘든 아이로 자라며, 엄마 가슴의 글자에 유난히 끌립니다. 교회 사람들이 펄을 데려가야 한다고 하자 헤스터는 총독과 목사들에게 호소하고, 젊은 목사 아서 딤스데일이 총독을 설득해 펄은 엄마 곁에 남습니다. 호손은 펄을 "다른 모습을 한 주홍 글자", 생명을 얻은 글자로 그립니다.
딤스데일의 비밀
마을 사람들은 모르지만 독자는 곧 눈치챕니다. 모두가 존경하는 딤스데일 목사가 바로 펄의 아버지입니다. 그의 건강이 나빠지자 칠링워스가 주치의로 한집에 들어옵니다. 목사의 병이 고백하지 못한 죄에서 온다고 의심한 칠링워스는 끈질기게 심리적 압박을 가하고, 어느 밤 잠든 목사의 옷을 젖혀 가슴에서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는 표식을 봅니다.
괴로움에 시달리던 딤스데일은 한밤중에 처형대에 올라 죄를 인정하지만, 대낮에 사람들 앞에서 고백할 용기는 내지 못합니다. 죄가 드러난 헤스터는 조금씩 강해지고, 죄를 숨긴 딤스데일은 안에서부터 무너져 갑니다. 이 대비가 소설을 끌고 가는 힘입니다.
숲속의 약속과 마지막 처형대
쇠약해진 딤스데일을 보다 못한 헤스터는 숲에서 그를 만나 칠링워스의 정체를 털어놓고, 펄과 함께 배를 타고 유럽으로 떠나자고 설득합니다. 목사는 잠시 생기를 되찾은 듯 보입니다. 그러나 선거일, 생애 손꼽히는 감동적인 설교를 마친 딤스데일은 온 마을 사람 앞에서 처형대에 올라 죄를 고백하고 헤스터의 품에서 숨을 거둡니다. 나중에 목격자 대부분은 그의 가슴에서 주홍색 'A'를 보았다고 말했지만, 부인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복수할 상대를 잃은 칠링워스는 한 해도 지나지 않아 죽으며 펄에게 큰 유산을 남깁니다. 헤스터와 펄은 유럽으로 떠나지만, 몇 해 뒤 헤스터는 혼자 오두막으로 돌아와 스스로 다시 주홍 글자를 답니다. 그녀는 딤스데일의 무덤 가까이에 묻히고, 두 사람은 검은 바탕에 붉은 A가 새겨진 비석 하나를 함께 씁니다.
상징과 주제
처형대는 처음, 가운데, 끝에 세 번 나오며 수치와 죄의 폭로, 죄책감을 상징합니다. 감옥 문 앞의 들장미는 어두운 세상에 비치는 희망이고, 밤하늘에 나타난 A 모양의 유성을 딤스데일은 자기 죄를 드러내는 하늘의 징표로 받아들입니다. 칠링워스의 뒤틀린 몸은 마음속 분노를, 딤스데일의 병은 내면의 고통을 비춥니다.
이 소설은 청교도의 극단적인 율법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자주 읽힙니다. 평생 병자와 가난한 사람을 도왔는데도 공동체에서 밀려난 헤스터는, 고독 속에서 청교도 사회가 안전하다고 여기는 범위를 넘어 생각하기 시작하고, 이 세상의 죄가 반드시 사람을 단죄하지는 않는다고 믿게 됩니다. 호손의 작품은 죄와 악을 응시하는 '다크 로맨티시즘'으로 분류됩니다.
반응과 각색
책은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미국에서 초기에 대량 생산된 책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처음 기계로 찍은 2,500부가 열흘 만에 다 팔렸습니다. 작가 D. H. 로런스는 "미국적 상상력의 완벽한 작품"이라고 불렀습니다. 빔 벤더스 감독판(1973), 데미 무어 주연판(1995) 등 여러 차례 영화로 만들어졌고, 에마 스톤 주연의 하이틴 코미디 「Easy A」도 일부 이 소설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오셀로』처럼 소문과 의심이 한 사람을 무너뜨리는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주홍 글자』도 함께 읽어 볼 만합니다.
『주홍 글자』로 배우는 우리말 표현
| 표현 | 뜻 | 예문 |
|---|---|---|
| 낙인이 찍히다 | 한번 나쁜 평가를 받아 벗어나기 어렵다 | 헤스터에게는 죄인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
| 손가락질을 받다 | 여러 사람에게 비난을 받다 | 그녀는 마을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았다. |
| 바늘방석에 앉은 듯하다 | 불안하고 마음이 편치 않다 | 설교하는 목사는 바늘방석에 앉은 듯했다. |
| 양심의 가책 | 잘못을 스스로 꾸짖는 마음의 고통 | 딤스데일은 양심의 가책에 시달렸다. |
| 떳떳하다 | 부끄러울 것이 없이 당당하다 | 헤스터는 끝까지 떳떳하게 살았다. |
연습: "낙인이 찍히다"와 "떳떳하다"를 넣어, 실수한 사람이 다시 일어서는 이야기를 세 문장으로 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