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겐지 이야기』: 무라사키 시키부가 그린 히카루 겐지와 헤이안 궁정
『겐지 이야기』는 11세기 초 무라사키 시키부가 썼다고 전하는 일본의 장편 이야기로, 빛나는 겐지의 삶과 사랑, 그다음 세대까지 그립니다. 처음 읽는 이를 위한 안내입니다.
『겐지 이야기(겐지 모노가타리)』는 헤이안 시대가 가장 번성하던 11세기 초, 귀족 여성이자 시인이며 궁중 시녀였던 무라사키 시키부가 썼다고 전하는 일본 문학의 고전입니다. 천황의 아들로 태어난 '빛나는 겐지', 히카루 겐지의 삶과 사랑, 그리고 그 뒤 세대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길고 섬세하며 인물의 마음을 깊이 파고들어 근대 소설의 요소를 많이 갖추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장편소설 가운데 하나로 불리기도 합니다.
작가 무라사키 시키부
무라사키 시키부는 후지와라 가문이 정치를 쥐고 있던 시절 궁중에서 일한 시녀였습니다. 본명은 알려지지 않았고, '무라사키'라는 이름은 자기 작품 속 인물에서 따왔다는 설이 있습니다. 당시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공식 학문의 언어였던 한문까지 읽을 만큼 교양이 깊었고, 궁중 생활을 적은 일기도 남겼습니다. 이야기는 한 권씩 쓰여 궁중의 귀족 여성들 사이에서 돌려 읽혔을 것으로 봅니다.
가나로 쓴 이야기
이 작품은 남성들이 공문서에 쓰던 한문이 아니라, 당시 여성의 글쓰기와 이어진 문체로 주로 히라가나를 써서 쓰였습니다. 그래서 일본어 글쓰기의 역사에서도 중요한 이정표로 꼽힙니다. 1021년 무렵에는 지금 모습으로 완성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사라시나 일기』의 지은이가 50첩이 넘는 전권을 손에 넣고 기뻐한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줄거리
전반부는 겐지의 탄생부터 시작합니다. 천황의 총애를 받던 신분 낮은 후궁인 어머니는 겐지가 세 살 때 세상을 떠나고, 겐지는 정치적인 이유로 황위 계승에서 밀려나 '미나모토(源)'라는 성을 받고 신하가 됩니다. 잘생기고 재능 많은 겐지는 숱한 사랑을 합니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닮은 아버지의 비 후지쓰보를 사모하고, 뒤에 어린 소녀 무라사키를 데려와 길러 평생의 가장 소중한 사람으로 삼습니다.
한동안 수도를 떠나 있다가 돌아온 겐지는 큰 권세와 부를 누립니다. 그러나 마흔을 넘기면서 새 혼인이 불행을 부르고 사랑하는 이들이 병들거나 세상을 떠나며 삶은 차츰 어두워집니다. 마지막 열 첩은 '우지 십첩'이라 불리며, 겐지가 죽은 뒤 같은 여인들을 사랑하는 두 젊은이 가오루와 니오우의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이야기는 갑자기 끝나는데, 그것이 의도된 결말인지는 지금도 논쟁거리입니다.
이름 없는 세계, 그리고 작가의 수수께끼
처음 읽는 사람이 놀라는 점은 원문에서 등장인물에게 거의 이름이 없다는 것입니다. 관직이나 존칭, 다른 사람과의 관계로 불리고, 처지가 바뀌면 부르는 말도 바뀝니다. 지금 쓰는 '무라사키노우에', '후지쓰보' 같은 이름은 대부분 와카나 거처에서 온 것입니다. 또 어디까지가 무라사키 시키부의 글인지도 오래 논란이 되어, 첫 현대 일본어 번역을 한 요사노 아키코는 후반부를 그녀의 딸이 썼다고 보았습니다. 영어로는 아서 웨일리가 처음 전권을 옮겼고, 이어서 사이덴스티커, 로열 타일러의 번역이 나왔습니다.
겐지 이야기로 배우는 영어 표현
| 표현 | 뜻 | 예문 |
|---|---|---|
| a tale | 이야기 | The Tale of Genji is a long tale. |
| the imperial court | 궁정 | Life at the imperial court was elegant. |
| a lady-in-waiting | 궁중 시녀 | Murasaki was a lady-in-waiting. |
| bittersweet | 달콤씁쓸한 | The ending is bittersweet. |
| the passing of time | 세월의 흐름 | The book is about the passing of time. |
연습 과제: 좋아하는 이야기 하나를 "bittersweet", "the passing of time"을 넣어 영어 세 문장으로 소개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