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킬레우스는 어떻게 죽었을까? '아킬레스건' 전설과 트로이 최강 영웅의 진짜 이야기

치명적 약점을 뜻하는 아킬레스건의 주인공 아킬레우스. 발뒤꿈치 전설의 출처, 『일리아스』 속 분노와 싸움, 그리고 그를 쓰러뜨린 사람을 정리했습니다.

아킬레우스는 트로이 전쟁이 끝나갈 무렵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쏜 화살에 맞아 죽었습니다. 『일리아스』에는 그의 죽음이 나오지 않지만, 다른 고대 자료들은 그를 죽인 사람이 파리스라는 데 의견이 같습니다. 화살이 하필 발뒤꿈치에 맞았다는 이야기는 1세기 로마 시인 스타티우스의 미완성 서사시 『아킬레이스』에서 시작된 훨씬 뒤의 전설입니다. 누가 죽였는지는 오래된 이야기이고, 발뒤꿈치는 나중에 붙어 가장 유명해진 이야기인 셈입니다.

바다의 요정이 낳은 영웅

아킬레우스는 라틴어로 아킬레스라고도 부르는 그리스 신화의 영웅이며, 고대 서사시 『일리아스』는 아킬레스의 분노로 시작됩니다. 그는 테살리아 지방 프티아의 왕 펠레우스와 바다의 요정 테티스의 아들입니다.

부모의 결혼에는 예언이 얽혀 있었습니다. 제우스와 포세이돈 같은 남신들이 테티스에게 구혼했지만, 그녀가 낳을 아들은 아버지보다 뛰어날 것이라는 프로메테우스의 예언을 듣고 포기했습니다. 제우스는 대신 테티스를 인간인 펠레우스에게 시집보냈습니다. 그런데 이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한 불화의 여신 에리스가 신들 사이에 황금 사과를 던지면서 트로이 전쟁의 불씨가 생겼다고 합니다. 아킬레우스가 태어나기도 전에 그가 싸울 전쟁의 씨앗이 뿌려진 것입니다.

아킬레스건 전설은 어디서 왔을까

테티스는 갓난아기 아킬레우스를 저승의 스틱스강에 담가 상처를 입지 않는 몸으로 만들었지만, 손으로 잡고 있던 발목 부분은 물에 닿지 않아 약점으로 남았다고 전해집니다. 치명적인 약점을 뜻하는 '아킬레스건'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습니다.

그런데 스타티우스 이전의 자료에는 아킬레우스가 온몸이 무적이었다는 말이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일리아스』에서 그는 실제로 다칩니다. 양손으로 창을 던지는 전사 아스테로파이오스의 창이 그의 팔꿈치를 스쳐 피가 났다고 나옵니다. 그의 죽음을 그린 고대 도자기 그림에서도 화살은 발뒤꿈치가 아니라 몸통에 꽂혀 있습니다.

영광이냐, 긴 삶이냐

소년 아킬레우스는 켄타우로스족의 현자 케이론에게서 학문과 무술을 배웠고, 강인한 전사이면서 달리기가 빠르기로도 유명했습니다. 테티스는 아들이 트로이 전쟁에 나가 젊어서 죽거나, 명예를 얻지 않는 대신 오래 살 것이라는 신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아들을 여자로 꾸며 스키로스섬 리코메데스 왕의 궁전에 숨겼지만, 상인으로 변장한 오디세우스가 여자 물건 사이에 방패와 창을 섞어 두었고, 아킬레우스가 창을 집어 드는 바람에 정체가 드러났다고 합니다. 결국 아킬레우스는 짧고 빛나는 삶을 택했습니다.

『일리아스』는 분노의 이야기

『일리아스』는 10년 전쟁 가운데 몇 주만 다루며, 중심 주제는 아킬레우스의 분노입니다. 그리스군 총사령관 아가멤논이 아킬레우스의 몫인 여인 브리세이스를 빼앗자, 모욕을 느낀 아킬레우스는 싸움을 거부합니다. 그사이 트로이의 왕자 헥토르가 그리스군을 배 앞까지 밀어붙였고, 아킬레우스의 갑옷을 입고 나선 친구 파트로클로스가 헥토르의 손에 죽고 맙니다.

분노의 방향이 바뀝니다.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가 만든 새 갑옷을 입고 전장에 돌아온 아킬레우스는 트로이 성벽을 세 바퀴나 돌며 헥토르를 쫓아가 쓰러뜨리고, 시신을 전차에 매달아 끌고 다닙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승리로 끝나지 않습니다. 헥토르의 아버지 프리아모스 왕이 몰래 찾아와 아들의 시신을 돌려 달라고 애원하자, 아킬레우스는 마음을 돌려 장례를 위한 휴전을 약속합니다.

저승에서 한 말

『오디세이아』에서 오디세우스는 저승에서 아킬레우스의 혼령을 만납니다. 아킬레우스는 죽은 자들의 왕이 되느니 차라리 가장 못된 주인 밑에서 종살이를 하겠다고 말합니다. 영광을 위해 짧은 삶을 고른 영웅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 더 깊게 남습니다.

갑옷을 둘러싼 다툼과 남은 이름

아킬레우스가 죽은 뒤, 신이 만든 그의 갑옷을 두고 오디세우스와 대(大)아이아스가 다투었습니다. 두 사람은 아킬레우스 다음으로 누가 가장 용감한지 연설로 겨루었고, 갑옷은 오디세우스에게 돌아갔습니다. 수치와 분노에 휩싸인 아이아스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오디세우스는 나중에 갑옷을 아킬레우스의 아들 네오프톨레모스에게 넘겨주었습니다. 수백 년 뒤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자신을 '새로운 아킬레우스'로 여겨 『일리아스』를 늘 지니고 다녔고, 트로이 지방의 아킬레우스 무덤을 찾기도 했습니다.

아킬레우스로 배우는 한국어 표현

표현 뜻 예문
아킬레스건 가장 큰 약점 맞춤법이 내 아킬레스건이다.
분을 삭이다 화를 꾹 참고 가라앉히다 그는 끝내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일당백 혼자서 백 명을 당해 낼 만큼 강함 그는 일당백의 전사였다.
이름을 남기다 후세에 이름이 전해지다 그는 전쟁에서 이름을 남겼다.
마음을 돌리다 생각을 바꾸다 노왕의 눈물에 아킬레우스는 마음을 돌렸다.

연습 과제: 자신의 아킬레스건 하나를 골라 "아킬레스건"과 "마음을 돌리다"를 넣어 세 문장으로 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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