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페르티티는 왜 갑자기 사라졌을까? 이집트 왕비의 마지막 수수께끼
아크나톤의 왕비 네페르티티는 남편 치세 말 기록에서 사라집니다. 몰락설부터 여성 파라오설, 베를린 흉상까지 알려진 사실을 정리했습니다.
네페르티티가 왜 사라졌는지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치세 말기에 남편의 총애를 잃고 궁에서 물러났다는 설과, 아크나톤이 죽은 뒤 투탕카멘이 즉위하기 전까지 약 2년간 나라를 다스렸다는 설이 맞서 왔습니다. 2012년에는 아크나톤 재위 16년의 비문에서 그녀가 여전히 "위대한 왕비"로 불린 사실이 확인되었고, 그래서 지금은 그녀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이름을 바꿔 여성 파라오로 다스렸다고 보는 학자가 많습니다.
"미녀가 왔다"는 이름의 왕비
네페르티티는 이집트 제18왕조 파라오 아크나톤의 왕비이며, 이름은 "미녀가 왔다"는 뜻입니다. 부모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대신관 아이와 테이 사이의 딸이라는 설과, 북쪽 나라 미탄니의 왕녀 타두키파라는 설이 있습니다. 다만 영어판 위키백과는 아이가 아버지라는 직접 기록이 없고, 미탄니 왕녀설도 근거가 약하다고 설명합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적어도 여섯 딸이 있었습니다. 그중 안케센파아텐은 훗날 안케세나멘으로 이름을 바꾸고 투탕카멘의 왕비가 됩니다. 딸 메리타톤은 스멘크카레의 왕비가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왕보다 더 자주 그려진 왕비
남편이 아직 아멘호테프 4세라는 이름을 쓰던 치세 초기, 테베 신전의 장면에서 네페르티티는 처음 5년 동안 왕보다 두 배 가까이 자주 등장했습니다. 적을 내리치는 모습, 전차를 모는 모습, 왕처럼 태양 원반에 제사를 드리는 모습까지 남아 있습니다. 이집트 왕비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고, 그녀가 단순한 왕의 아내 이상이었다는 근거로 자주 거론됩니다.
태양 원반 아톤과 새 수도
네페르티티는 남편과 함께 태양신 아톤을 숭배했습니다. 아톤은 해의 원반 그 자체를 신으로 섬기는 신앙으로, 이것이 엄격한 일신교였는지 한 신을 특별히 높인 신앙이었는지는 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립니다.
재위 4년에 궁정은 새 수도 아케타텐, 지금의 아마르나로 옮겨 갔습니다. 재위 5년에 왕은 이름을 아크나톤으로 바꾸었고, 왕비도 "네페르네페루아텐 네페르티티"로 불리게 됩니다. 이 "네페르네페루아텐"이라는 이름이 뒷날 큰 수수께끼의 열쇠가 됩니다.
사라졌다는 이야기의 시작
재위 13년이나 14년 무렵 딸 메케타텐이 세상을 떠났고, 왕과 왕비가 딸을 애도하는 부조가 남아 있습니다. 그 뒤로 네페르티티의 기록이 드물어지자, 사람들은 그녀가 몰락했거나 일찍 죽었다고 짐작했습니다.
그런데 2012년 데이르 아부 히니스 채석장에서 재위 16년의 낙서가 발견되었습니다. 여기에는 왕과 함께 네페르티티의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아크나톤이 재위 17년 무렵 죽기 한 해 전까지 그녀가 살아서 왕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여성 파라오 네페르네페루아텐?
아크나톤이 죽은 뒤, 네페르네페루아텐이라는 수수께끼의 통치자가 등장합니다. 이 통치자의 이름 가운데 하나에는 "남편에게 유익한 이"라는 여성형 표현이 들어 있습니다. 일본의 가와이 노조무, 미국의 제임스 P. 앨런 등 여러 학자가 이 통치자를 네페르티티로 봅니다. 한국어판 위키백과가 소개하는 "약 2년간의 섭정"설도 같은 흐름에 있는 해석입니다.
이야기는 외교 문서로도 이어집니다. 히타이트의 기록에는 남편을 잃은 이집트 왕비가 히타이트 왕자를 남편으로 보내 달라고 청한 일이 나오는데, 왕자 잔난자는 가는 길에 죽었습니다. 이 왕비가 네페르티티인지, 그녀의 딸인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미라와 무덤은 어디에
네페르티티의 무덤이나 매장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2003년 "젊은 여인"이라 불리는 미라가 그녀라는 주장이 나왔지만, 이후 CT와 DNA 조사에서 이 여성은 투탕카멘의 어머니로 결론이 났습니다. 투탕카멘 무덤 뒤에 숨은 방이 있다는 가설도 나왔지만 이후 레이더 조사에서는 그런 방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제19왕조에 들어서면서 아크나톤의 종교 개혁은 부정되었고, 그의 존재도 기록에서 지워졌습니다. 네페르티티에 대한 자료가 이렇게 적은 데에는 이런 의도적인 삭제도 한몫했습니다.
지워진 왕비를 되살린 흉상
역설적으로, 기록에서 지워진 왕비는 한 점의 조각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얼굴 가운데 하나가 되었습니다. 아마르나에서 발견된 채색 석회석 흉상은 당대 최고 걸작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 흉상은 1912년 조각가 투트모세의 작업장 터에서 발견되어 지금은 베를린 신 박물관에 있습니다. 한편 미완성 두상은 이집트 박물관에 남아 있습니다.
네페르티티로 배우는 한국어 표현
| 표현 | 뜻 | 예문 |
|---|---|---|
| 수수께끼에 싸이다 | 알려지지 않은 것이 많다 | 그녀의 마지막은 수수께끼에 싸여 있다. |
| 어깨를 나란히 하다 | 같은 지위에 서다 | 왕비는 왕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
| 자취를 감추다 | 흔적 없이 사라지다 | 그녀는 기록에서 자취를 감췄다. |
| 통설을 뒤집다 | 널리 믿던 설을 바꾸다 | 새 비문이 통설을 뒤집었다. |
| 눈길을 사로잡다 | 주목을 끌다 | 흉상은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
연습: 좋아하는 유물을 하나 골라 "눈길을 사로잡다", "수수께끼에 싸이다"를 넣어 세 문장을 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