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는 쓰나미일까? 호쿠사이 판화 속 배 세 척과 작은 후지산

호쿠사이의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는 흔히 쓰나미로 불리지만, 먼바다에서 갑자기 솟은 거대한 이상 파랑으로 보는 쪽이 더 그럴듯합니다.

호쿠사이의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 속 파도는 흔히 쓰나미나 거대한 파도로 소개되지만, 실제로는 먼바다에서 갑자기 솟아오르는 이상 파랑(로그 웨이브)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봅니다. 그림에 담긴 것은 해안을 덮치는 재난이 아니라, 바다에서 일하는 배 세 척과 그 위로 덮쳐 오는 큰 파도, 그리고 멀리 작게 보이는 후지산입니다. 무엇이 그려져 있는지 알고 나면 너무 익숙한 이 그림이 한 편의 이야기처럼 보이기 시작합니다.

제목의 뜻: '파도의 뒤쪽'

일본어 제목 '神奈川沖浪裏(가나가와오키 나미우라)'는 글자 그대로 '가나가와 앞바다의 파도 아래'라는 뜻입니다. 보는 사람은 해변에서 파도를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파도 밑, 배 바로 옆에 서 있게 됩니다. 작품은 가로로 긴 오반 크기의 니시키에, 곧 여러 색을 찍은 목판화로, 크기는 25.7×37.9센티미터입니다.

이름을 서른 번 넘게 바꾼 화가

가쓰시카 호쿠사이는 1760년 10월 31일 무렵 에도의 가쓰시카 지역, 지금의 도쿄 가쓰시카구 근처에서 태어났습니다. 열여덟 살에 우키요에 대가 가쓰카와 슌쇼의 문하에 들어갔고, 평생 적어도 서른 개의 이름을 썼는데, 이는 일본의 주요 화가 가운데 가장 많은 수입니다. 이 그림의 서명도 '호쿠사이에서 이이쓰로 이름을 바꾼 이가 그렸다'는 뜻입니다.

그가 최종 도안을 완성한 것은 1831년 말, 일흔 살 무렵이었고, 출판은 에이주도의 니시무라야 요하치가 맡았습니다. 그보다 앞선 1814년에는 『호쿠사이 망가』 첫 권을 내 큰 인기를 얻었고, 1834년부터는 『후지산 백경』을 펴냈습니다.

'서른여섯 경'인데 마흔여섯 장

이 그림은 연작 『후가쿠 36경(富嶽三十六景)』의 첫 작품입니다. 연작이 인기를 끌자 나중에 열 장이 더해져 모두 46장이 되었습니다.

이 그림에서 후지산은 일부러 작게 그려져 앞쪽의 거대한 파도와 대비를 이룹니다. 파도와 배, 후지산의 능선이 하나의 로그 나선을 이루는 요소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움직임으로 가득한 화면 속에서 산만 홀로 고요해 보이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배 세 척과 노꾼들

배를 자세히 보면, 살아 있는 생선을 에도의 시장으로 빠르게 실어 나르던 '오시오쿠리부네'라는 쾌속선입니다. 배마다 노꾼 여덟 명이 타고 있고, 화면 속 사람은 모두 서른 명쯤입니다. 이 배는 길이가 12–15미터였으니, 배를 자로 삼으면 파도의 높이는 대략 10–12미터가 됩니다.

엄청난 높이지만, 해안으로 밀려드는 쓰나미보다는 먼바다에서 갑자기 치솟은 큰 파도에 가깝습니다. 배 위의 사람들은 해변에서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바다에서 일하다가 이 파도를 견뎌 내려 하고 있습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는 그림

이 그림은 일본의 전통적인 읽기 방향처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오른쪽부터 시선을 옮기면 배를 지나 파도의 벽을 타고 올라가, 곧 무너져 내릴 듯한 물보라 끝에 닿게 됩니다.

새로운 파란색

그림의 힘은 상당 부분 파란색에서 나옵니다. 호쿠사이는 잘 바래지 않는 프러시안 블루를 썼는데, 1830년대 '파란색 혁명'이라 불리는 시기의 일입니다. 이 안료는 1820년부터 네덜란드를 통해 들어왔고 1829년부터 일본에서 널리 쓰였으며, 출판사는 1831년 1월에 이 새로움을 광고했습니다.

몇 장이 남아 있을까

목판화이므로 단 하나의 '원본'은 없습니다. 지금 남아 있는 것은 약 100점이고, 그중 20–30점이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다고 합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대영박물관, 보스턴 미술관, 시카고 미술관, 도쿄 국립박물관 등이 소장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한 장이 280만 달러라는 기록적인 값에 팔렸습니다.

드뷔시에서 천 엔 지폐까지

1868년 메이지 유신으로 일본이 문을 열자 일본 미술이 유럽에서 유행했고, 이 그림도 서양 화가들에게 영향을 주었습니다. 드뷔시는 작업실에 이 판화를 두었고, 1905년 『바다』 초판 악보 표지에 이 그림을 쓰도록 했습니다. 고흐는 1888년 9월의 편지에서 이 그림의 소묘를 칭찬했고, 조각가 카미유 클로델은 『파도』(1897)에서 배 대신 춤추는 세 여인을 파도 아래에 두었습니다.

오늘날 이 그림은 2024년에 나온 일본 천 엔 지폐 뒷면에 들어가 있고, 2020년 2월 4일부터는 일본 여권의 사증란에도 쓰이고 있습니다. 호쿠사이는 1849년 88세로 에도에서 세상을 떠났는데, 마지막에 하늘이 십 년만 더 준다면 진짜 화가가 될 수 있을 텐데 하고 바랐다고 전해집니다.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로 배우는 표현

표현 뜻 예문
앞쪽(전경) / 뒤쪽(배경) 그림에서 보는 사람에게 가까운 곳 / 먼 곳 앞쪽에 배가, 뒤쪽에 후지산이 있다.
덮쳐 오다 위에서 갑자기 들이닥치다 큰 파도가 배를 덮쳐 왔다.
견뎌 내다 힘든 일을 참고 이겨 내다 바쁜 한 달을 겨우 견뎌 냈다.
물결을 일으키다 사회에 영향을 주다 일본 판화는 파리에 새 물결을 일으켰다.
파도를 타다 흐름에 잘 맞추어 나아가다 그 가게는 요즘 파도를 타고 있다.

연습: 이 그림을 본 적 없는 친구에게 네 문장으로 설명해 보세요. '앞쪽에', '뒤쪽에', '위로', '아래에서'를 쓰고, 마지막 문장에는 '견뎌 내다'를 넣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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