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사키 시키부의 본명은 무엇일까? 『겐지 이야기』 작가에게 이름 대신 남은 별명
무라사키 시키부의 본명과 정확한 생몰년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시키부'는 아버지의 관직, '무라사키'는 『겐지 이야기』의 인물에서 온 호칭으로 봅니다.
무라사키 시키부의 본명은 아무도 모릅니다. 실명과 정확한 생몰년이 전해지지 않고, '후지와라노 가오리코(藤原香子)'였다는 설이 있지만 반론도 많습니다. '무라사키 시키부'는 별명 같은 호칭으로, '시키부(式部)'는 아버지가 일한 관청인 시키부성(式部省)에서, '무라사키(紫)'는 『겐지 이야기』의 등장인물 무라사키노우에에서 왔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천 년 동안 읽힌 이야기를 쓴 사람이 자기 작품 속 인물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셈입니다.
'도시키부'에서 '무라사키 시키부'로
궁중에서 일할 때 처음 불린 이름은 '도시키부(藤式部)'였습니다. 후지와라 가문의 '藤'에 '式部'를 붙인 이름인데, 나중에 '무라사키 시키부'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바뀐 계기로 가장 유력한 것은 1008년의 일입니다. 가인 후지와라노 긴토가 '와카무라사키(어린 무라사키)'를 찾았다는 일화가 있는데, 바로 그녀의 이야기에 나오는 이름이었습니다. 등나무(후지)와 관련된 보라색에서 왔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형제의 수업을 엿들은 소녀
그녀는 973년 무렵 지금의 교토인 헤이안쿄에서 후지와라 가문 북가(北家)에 태어났지만, 학자들이 제시하는 출생 연도는 970년에서 978년까지 다양합니다. 아버지 후지와라노 다메토키는 한문 고전에 밝은 학자였고, 996년 지방 장관으로 부임했습니다.
당시 귀족 여성은 한문을 배우지 않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그녀는 형제가 받는 수업을 곁에서 듣다가 고전 한문을 익혔습니다. 아버지는 '이 아이가 사내로 태어나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고 탄식했다고 전해집니다. 남성은 공식 문서를 한문으로 썼고, 한자를 간략하게 해서 만든 가나는 귀족 여성들의 글이 되었습니다.
짧은 결혼과 딸 겐시
998년 무렵 그녀는 나이가 훨씬 많은 먼 친척 후지와라노 노부타카와 결혼했습니다. 999년 딸 겐시가 태어났고, 노부타카는 1001년 콜레라가 돌 때 세상을 떠났습니다. 딸은 1025년 훗날의 고레이제이 천황의 유모로 궁에 들어갔고, '다이니노 산미'라는 이름의 가인으로 알려졌습니다.
쇼시 중궁을 모시며
1005년이나 1006년 무렵, 후지와라노 미치나가는 작가로 이름이 난 그녀를 불러 딸인 쇼시 중궁을 모시게 했습니다. 그녀는 5~6년쯤 궁에 머물렀습니다.
학식은 자랑이면서 동시에 골칫거리였습니다. 한문 실력을 뽐낸다는 오해를 사서 '니혼기노 쓰보네(일본기 마님)'라는, 비꼬는 뜻이 담긴 별명이 붙었습니다. 이치조 천황이 『겐지 이야기』를 읽고 작가가 『일본기』를 깊이 읽은 사람이라고 평한 데서 이 별명이 나왔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그녀는 쇼시에게 몰래 한문을 가르치면서도, 이 일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일기에 적었습니다.
일기 속 세이 쇼나곤 평
『무라사키 시키부 일기』는 대략 1008년부터 1010년까지의 궁중 생활을 담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대목은 『마쿠라노소시』의 작가 세이 쇼나곤에 대한 평입니다. 일기에는 '清少納言こそ したり顔にいみじうはべりける人', 곧 의기양양한 얼굴로 몹시 잘난 척하던 사람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이 궁에서 함께 지낸 적은 없었을 것입니다. 세이 쇼나곤이 모신 데이시 황후는 1001년에 세상을 떠났고, 무라사키는 그 뒤에 궁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겐지 이야기』는 어떤 작품인가
『겐지 이야기』는 54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주인공 히카루 겐지는 천황과 신분이 낮은 후궁 사이에서 난 아들로, 정치적인 이유로 신하의 신분으로 내려가 미나모토라는 성을 받습니다. 전통적으로 겐지의 영광과 몰락(1–41첩), 짧은 이행부(42–44첩), 가오루와 니오노미야가 중심인 '우지 십첩'(45–54첩)의 세 부분으로 나눕니다. 흔히 세계 최초의 소설로 불리지만 이 말에는 논란이 있습니다.
이 작품이 처음 기록에 나오는 것은 그녀의 일기 중 1008년 11월 1일 항목입니다. 원본은 사라졌지만 후대의 필사본이 300종 넘게 남아 있고, 12세기의 『겐지 이야기 에마키』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그림 두루마리입니다.
천 년의 독자들
일본의 첫 2,000엔 지폐 뒷면에는 무라사키 시키부와 『겐지 이야기』를 기리는 그림이 들어갔고, 2008년 교토에서는 작품 탄생 천 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한 해 내내 열렸습니다. 이시야마데라에서 달을 보다가 이야기를 떠올렸다는 이야기는 전설로, 학자들은 사실로 보지 않지만 화가들은 이 장면을 즐겨 그렸습니다. 세상을 떠난 해도 확실하지 않으며, 흔히 1014년 무렵으로 봅니다.
무라사키 시키부로 배우는 표현
햐쿠닌잇슈 57번에는 그녀의 와카 'めぐりあひて 見しやそれとも わかぬまに 雲がくれにし 夜半の月かな'가 실려 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그 사람인지 알아보기도 전에 구름에 숨은 한밤의 달처럼 가 버렸다는 아쉬움을 노래한 시입니다.
| 표현 | 뜻 | 예문 |
|---|---|---|
| めぐりあう | (일본어) 우연히 다시 만나다 | 旧友にめぐりあった。 |
| 雲隠れ | (일본어) 자취를 감춤 | 彼は雲隠れした。 |
| 본명 | 원래 이름 | 그녀의 본명은 전해지지 않는다. |
| 별명이 붙다 | 남이 지어 준 이름으로 불리게 되다 | 그녀에게는 비꼬는 별명이 붙었다. |
| 설이 분분하다 | 의견이 여러 가지로 갈리다 | 그녀가 죽은 해는 설이 분분하다. |
연습: 나나 친구의 별명 하나를 골라, 어디서 왔는지, 누가 처음 불렀는지, 지금도 쓰는지 세 문장으로 써 보세요. '~다고 전해진다'와 '설이 분분하다'를 한 번씩 넣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