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눈박이 거인과 세이렌을 지나 집으로: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줄거리와 인물, 주제 정리

『오디세이아』는 트로이아 전쟁 뒤 오디세우스가 10년 동안 떠돌다 고향 이타카로 돌아오는 고대 그리스 서사시입니다. 줄거리와 인물, 주제를 정리했습니다.

『오디세이아』는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가 10년 동안의 트로이아 전쟁을 마친 뒤, 다시 10년을 떠돌다가 고향으로 돌아오는 이야기입니다. 그는 바다에서 동료를 모두 잃고, 거지로 변장해 돌아온 궁전에서 아내 페넬로페에게 청혼하겠다고 몰려든 귀족 청년들과 맞닥뜨립니다. 그사이 아들 텔레마코스는 아버지의 소식을 찾아 길을 떠납니다. 결말에서 아버지와 아들은 구혼자들을 물리치고, 오디세우스는 자신이 진짜 남편임을 페넬로페에게 증명합니다. 한 문장으로 줄이면 "집으로 돌아가는 이야기"지만, 그 길에는 괴물과 신들의 분노, 꾀와 꾀의 대결, 그리고 기나긴 기다림이 가득합니다.

어떤 작품이고, 누가 썼을까

『오디세이아』는 『일리아스』와 함께 고대 그리스 문학을 대표하는 두 서사시로, 둘 다 호메로스의 작품으로 전해집니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문학 작품 가운데 하나이며, 『일리아스』처럼 24권으로 나뉩니다. 대략 기원전 8세기에서 7세기 무렵에 만들어졌고, 기원전 6세기 중반에는 이미 그리스 문학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다만 "작가는 호메로스"라는 말에는 물음표가 붙습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호메로스라는 시인이 두 서사시를 지었다고 믿었고, 그가 이오니아(지금의 튀르키예 서해안 일대) 출신의 눈먼 음유시인이었다는 이야기도 널리 퍼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대 학자들은 이런 전기를 전설로 보며, 호메로스가 누구였는지, 실제로 존재했는지를 둘러싼 논쟁을 '호메로스 문제'라고 부릅니다. 오늘날에는 두 작품이 오랜 구전 전통 속에서 각각 따로 만들어졌다고 보는 견해가 주류입니다.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 드물던 시대에 이 시는 낭송가가 청중 앞에서 읊는 공연이었고, 공연할 때마다 내용이 조금씩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작품 속에도 잔치 자리에서 노래하는 가인이 등장합니다. 지금 우리가 읽는 『오디세이아』는 원래 살아 움직이던 이야기가 한 가지 모습으로 굳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줄거리 한눈에 보기

왕이 없는 이타카. 이야기는 트로이아 전쟁이 끝나고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시작합니다. 오디세우스는 돌아오지 않았고, 궁전에는 구혼자 108명이 눌러앉아 재산을 축내며 페넬로페에게 재혼을 재촉합니다. 그녀는 시아버지 라에르테스의 수의를 다 짜면 결정하겠다고 약속하고는, 낮에 짠 천을 밤마다 몰래 풀어 시간을 법니다.

아들의 여행. 여신 아테나는 집안의 오랜 친구 멘토르의 모습으로 나타나 젊은 텔레마코스에게 아버지 소식을 찾아보라고 권합니다. 그는 늙은 왕 네스토르를 찾아가고, 이어 스파르타의 메넬라오스에게서 "오디세우스는 살아 있지만 요정 칼립소의 섬에 붙잡혀 있다"는 말을 듣습니다. 텔레마코스를 따라가는 1권부터 4권까지를 '텔레마키아'라고 부릅니다.

오디세우스가 직접 들려주는 모험. 제우스가 헤르메스를 보내 칼립소에게서 그를 풀어 주게 합니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폭풍으로 뗏목을 부수지만, 그는 헤엄쳐 파이아케스인의 나라에 닿고 공주 나우시카의 도움을 받습니다. 궁정 잔치에서 가인이 트로이아 전쟁을 노래하자 그는 눈물을 흘리고, 마침내 정체를 밝힌 뒤 지난 모험을 이야기합니다. 9권부터 12권까지 이어지는 이 회상에 유명한 장면이 몰려 있습니다.

  • 먹으면 집에 돌아갈 생각을 잊어버리는 열매가 있는 '로토스 먹는 사람들'의 섬.
  •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모스의 동굴. 오디세우스는 자기 이름을 '아무도 아닌 자'라고 속이고, 거인을 취하게 한 뒤 눈을 찔러 달아납니다. 그런데 떠나면서 우쭐해 진짜 이름을 외치는 바람에, 거인의 아버지 포세이돈의 원한을 사게 됩니다.
  • 바람의 신 아이올로스가 준 바람 자루. 고향이 눈앞에 보일 때 선원들이 자루를 열어 배는 다시 멀리 밀려납니다.
  • 사람을 돼지로 바꾸는 마녀 키르케. 오디세우스는 헤르메스가 준 약초로 마법을 막고 동료들을 되돌려 놓게 합니다.
  • 세상 끝에서 죽은 이들과 나누는 대화. 예언자 테이레시아스와 세상을 떠난 어머니도 만납니다.
  • 노래로 뱃사람을 죽음으로 이끄는 세이렌. 동료들은 밀랍으로 귀를 막고, 오디세우스는 자신을 돛대에 묶게 한 채 노래를 듣습니다.
  • 소용돌이 카리브디스와 머리가 여럿인 괴물 스킬라 사이의 좁은 해협.
  • 굶주린 선원들이 태양신 헬리오스의 신성한 소를 잡아먹자, 제우스가 마지막 배를 부수고 오디세우스 혼자만 살아남습니다.

귀향과 복수. 파이아케스인의 배로 이타카에 돌아온 오디세우스는 아테나의 힘으로 늙은 거지가 됩니다. 충직한 돼지치기 에우마이오스가 그를 맞아 주고, 매복을 피해 돌아온 텔레마코스와 부자 상봉을 합니다. 늙은 개 아르고스는 주인을 알아보고 숨을 거두고, 유모 에우리클레이아는 다리의 흉터를 보고 그를 알아봅니다.

페넬로페는 남편의 활에 시위를 걸고 늘어놓은 도끼 구멍으로 화살을 꿰뚫는 사람과 결혼하겠다고 선언합니다. 구혼자들은 시위조차 걸지 못하지만, 거지 차림의 오디세우스는 가볍게 해내고 아들과 함께 구혼자들을 처단합니다. 마지막으로 페넬로페는 침대를 옮기라고 말하며 그를 시험합니다. 살아 있는 올리브나무 줄기를 깎아 만든 침대라 옮길 수 없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진짜 남편뿐이었고, 두 사람은 비로소 재회합니다. 죽은 구혼자의 가족들이 복수하러 오자 아테나가 싸움을 멈춥니다.

주요 인물

  • 오디세우스: 지혜와 인내의 영웅. 변장과 가짜 이름, 순간의 거짓말로 위기를 넘기지만 때로는 자만해서 화를 부릅니다.
  • 페넬로페: 베 짜기 꾀로 몇 년 동안 구혼자들을 막아 내고, 돌아온 남편마저 지혜로 시험하는 아내.
  • 텔레마코스: 자신감 없는 소년에서 아버지와 나란히 싸우는 청년으로 성장하는 아들.
  • 아테나: 지혜의 여신이자 오디세우스의 수호자. 여러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 포세이돈: 바다의 신. 아들 폴리페모스 일로 분노해 귀향을 거듭 가로막습니다.

작품이 던지는 질문

가장 큰 주제는 '귀향'입니다. 그리스어 '노스토스'는 바다를 건너 고향으로 돌아가는 여정과 그 여정을 들려주는 이야기를 함께 뜻하는 말로, 이 시의 중심에 놓여 있습니다. 집에 돌아가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돌아갔을 때 집은 여전히 나를 기다리고 있는가 하는 물음이 작품 전체를 꿰뚫습니다.

두 번째 주제는 '손님 대접'입니다. 고대 그리스에는 주인이 손님을 어떻게 맞아야 하는지에 대한 엄격한 관습이 있었고, 작품에는 좋은 예와 나쁜 예가 나란히 나옵니다. 파이아케스인은 음식과 선물을 주고 안전하게 집까지 데려다주지만, 폴리페모스가 준 유일한 '선물'은 "너는 맨 마지막에 잡아먹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주인이 없는 틈에 재산을 축내는 구혼자들은 가장 나쁜 손님으로 그려집니다.

세 번째는 '시험과 알아봄'입니다. 오디세우스는 변장한 채 누가 충실한지 확인하고, 주변 사람들은 그가 진짜 오디세우스인지 확인합니다. 침대를 둘러싼 페넬로페의 질문이 그 대표적인 장면입니다.

지금까지 이어지는 영향

『오디세이아』는 서양 문학의 정전 가운데 특히 중요한 작품으로 꼽힙니다. 2018년 BBC 컬처가 세계 여러 나라 전문가들에게 '가장 오래 살아남은 이야기'를 물었을 때 1위에 오른 작품도 『오디세이아』였습니다.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율리시스』(1922)는 이 서사시를 당대의 더블린으로 옮겨 새로 쓴 작품입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멘토'라는 말도 아테나가 모습을 빌린 인물 멘토르의 이름에서 왔습니다.

처음 읽는다면 모험이 몰려 있는 9–12권부터 읽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텔레마코스의 여행을 따라간 다음, 활 시합과 부부의 재회가 나오는 21–23권으로 마무리하는 순서를 권합니다. 본래 귀로 듣던 시이니 마음에 드는 대목은 소리 내어 읽어 보세요.

『오디세이아』로 배우는 우리말 표현

표현 뜻 예문
오디세이 길고 험난한 여정 이번 이사는 그야말로 오디세이였다.
멘토 경험을 바탕으로 이끌어 주는 사람 입사 첫해에 선배가 내 멘토가 되어 주었다.
트로이의 목마 겉은 무해하지만 속에 위험을 숨긴 것 그 무료 앱은 트로이의 목마였다.
금의환향 성공해서 고향에 돌아옴 그는 금의환향하는 날을 꿈꿨다.
학수고대 학처럼 목을 빼고 간절히 기다림 어머니는 아들의 귀국을 학수고대했다.

연습: 내가 겪은 긴 여행이나 힘들었던 일을 '오디세이'와 '학수고대'를 넣어 세 문장으로 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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