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구두가 루비 구두가 되기까지: 바움의 원작 『오즈의 마법사』와 1939년 영화는 어디가 다를까

바움의 1900년 원작에서 도로시는 은 구두를 신고 오즈는 실제로 있는 나라입니다. 1939년 영화는 구두를 루비색으로 바꾸고 모험을 꿈으로 만들었습니다.

『오즈의 마법사』 원작과 영화의 가장 큰 차이는 구두의 색, 결말, 그리고 오즈가 정말 있는 나라인가 하는 세 가지입니다. L. 프랭크 바움이 1900년에 쓴 원작에서 도로시가 신는 것은 마법의 은 구두인데, 1939년 MGM 영화는 3색 테크니컬러 기술을 뽐내려고 이를 루비 구두로 바꾸었습니다. 원작의 오즈는 실제로 존재하는 나라이고, 도로시가 뒤꿈치를 부딪쳐 집으로 날아갈 때 은 구두는 도중에 벗겨져 사막에 떨어져 사라집니다. 반면 영화에서는 모험 전체가 꿈이었던 것으로 바뀌어, 도로시는 캔자스의 자기 침대에서 깨어나고 엠 아주머니는 나쁜 꿈을 꾼 거라고 말합니다. 아래에서 작가와 이야기의 탄생, 원작 줄거리, 영화가 바꾼 것들, 그리고 정치적 해석과 그 뒤의 영향까지 살펴봅니다.

작가 바움

라이먼 프랭크 바움은 1856년 5월 15일 뉴욕주 치트낭고에서 태어나 1919년 5월 6일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첫 이름을 싫어해서 늘 프랭크라고 불렸습니다. 유명해지기 전 그는 여러 일을 전전했습니다. 연극 제작과 극작은 신통치 않았고, 사우스다코타주 애버딘에서 가게를 열고 지역 신문을 편집하다가, 시카고로 옮겨 신문 기자로 일하며 어린이책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오즈 시리즈 14권 말고도 장편 41편, 단편 83편, 시 200편 이상을 쓴 다작 작가였고, 말년에는 로스앤젤레스에 영화사를 세우려고도 했습니다.

이야기는 어디서 왔나

바움의 아들은 아버지가 책으로 내기 훨씬 전부터 아이들에게 엉뚱한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고 기억합니다. 어린 시절 허수아비에게 쫓기는 악몽을 자주 꾼 경험이 허수아비가 되었고, 양철 나무꾼은 그가 가게 진열창을 꾸미려고 빨래 솥과 난로 연통, 냄비로 만든 인형에서 나왔습니다. 주인공 이름에는 슬픈 사연이 있습니다. 아내 모드가 친딸처럼 아끼던 조카 도로시 루이즈 게이지가 1898년 생후 다섯 달 만에 세상을 떠나자, 바움은 아내를 위로하려고 주인공을 도로시라 이름 짓고 책을 아내에게 바쳤습니다.

책은 친구 W. W. 덴슬로의 화려한 컬러 삽화를 담아 1900년 9월에 나왔고, 초판은 몇 주 만에 다 팔렸으며 1956년까지 300만 부가 팔렸습니다. 바움은 서문에서 경이로움과 즐거움은 남기고 악몽은 덜어 낸 '현대판 동화'를 쓰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원작 줄거리

캔자스 초원의 농장에 사는 도로시는 회오리바람에 집째로 날려 오즈의 먼치킨 나라에 떨어집니다. 집이 동쪽 나쁜 마녀를 깔아뭉개 죽이자, 북쪽 착한 마녀는 그 마녀의 은 구두를 도로시에게 주고 이마에 입을 맞춰 보호의 마법을 건 뒤, 노란 벽돌 길을 따라 에메랄드 시의 마법사를 찾아가라고 알려 줍니다.

길에서 뇌를 갖고 싶은 허수아비, 심장을 갖고 싶은 양철 나무꾼, 용기를 갖고 싶은 겁쟁이 사자가 일행이 됩니다. 에메랄드 시에서는 모두 초록 안경을 써야 하고, 마법사는 손님마다 거대한 머리, 아름다운 여인, 무시무시한 짐승, 불덩이로 모습을 바꿔 나타나 서쪽 나쁜 마녀를 없애면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합니다.

마녀는 늑대, 까마귀, 벌, 병사, 날개 달린 원숭이를 차례로 보냅니다. 노예가 된 도로시는 마녀가 꾀를 부려 구두 한 짝을 빼앗자 화가 나 물 한 양동이를 끼얹고, 마녀는 녹아 사라집니다. 에메랄드 시로 돌아오자 토토가 칸막이를 넘어뜨려, 위대한 마법사가 사실은 열기구를 타고 오마하에서 온 평범한 노인이라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그는 허수아비에게 밀기울 뇌를, 나무꾼에게 비단 심장을, 사자에게 용기의 물약을 주고는 실수로 혼자 기구를 타고 떠나 버립니다. 마지막에 남쪽 착한 마녀 글린다가 은 구두에는 처음부터 집에 데려다줄 힘이 있었다고 알려 주고, 도로시는 뒤꿈치를 세 번 부딪쳐 캔자스 초원으로 돌아옵니다.

영화가 바꾼 것들

주디 갈런드가 주연한 1939년 영화는 가장 사랑받는 각색으로, 특수 효과와 테크니컬러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캔자스 장면은 세피아 톤의 흑백으로 찍었기 때문에, 오즈의 문을 여는 순간 화면이 컬러로 바뀌는 연출은 영화만의 것입니다. 루비 구두는 각본가 노엘 랭리의 아이디어로 알려져 있고,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값진 영화 기념품이 되었습니다. 영화에서는 글린다가 북쪽의 착한 마녀가 되고, 도로시는 눈을 감고 "집만 한 곳은 없어"라고 되뇝니다. 랭리는 1939년 관객이 순수한 판타지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본 듯하며, 그래서 오즈를 긴 꿈으로 다시 짰습니다. 원작에서 실제로 있던 나라가 영화에서는 도로시의 마음속 세계가 된 셈입니다.

정치 우화라는 해석, 그리고 그 뒤

1964년 헨리 리틀필드는 이 책이 19세기 말 미국에서 벌어진 '화폐를 금으로만 뒷받침할 것인가, 금과 은 둘 다로 할 것인가' 논쟁을 빗댄 우화라고 주장했고, 역사가 리처드 젠슨은 '오즈'가 무게 단위 온스의 약자에서 왔을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다만 리틀필드의 주장은 지지만큼 비판도 많이 받았으니, 작가가 숨긴 의도라기보다 하나의 흥미로운 읽기로 받아들이는 편이 좋습니다.

미국 의회도서관은 이 책을 '미국에서 나고 자란 가장 위대하고 사랑받는 동화'라고 불렀습니다. 거의 모든 주요 언어로 번역되거나 각색되었고, 1974년에는 흑인 배우들로만 꾸민 뮤지컬 『더 위즈』도 탄생했습니다. 영화는 의회도서관에 따르면 영화사에서 가장 많이 본 작품이고, 「오버 더 레인보우」는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았습니다.

『오즈의 마법사』로 배우는 우리말 표현

표현 뜻 예문
집 떠나면 고생 집을 나서면 힘든 일이 많음 집 떠나면 고생이라더니 정말이었다.
빛 좋은 개살구 겉만 그럴듯하고 실속이 없음 위대한 마법사는 빛 좋은 개살구였다.
용기를 내다 두려움을 이기고 나서다 사자는 마침내 용기를 내어 맞섰다.
꿈인지 생시인지 믿기지 않을 만큼 놀라움 집에 돌아오니 꿈인지 생시인지 몰랐다.
등잔 밑이 어둡다 가까이 있는 것을 오히려 모름 답은 구두에 있었으니 등잔 밑이 어두웠다.

연습: 낯선 곳에 처음 갔던 날을 떠올리며 '집 떠나면 고생'과 '등잔 밑이 어둡다'를 넣어 세 문장을 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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