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표시 지도와 어깨 위 앵무새: 스티븐슨의 『보물섬』은 어떻게 '해적다움'을 정해 버렸나
1883년 『보물섬』은 X 표시 보물 지도, 외다리 선원과 앵무새 같은 해적 이미지를 퍼뜨린 모험 소설입니다. 탄생 배경과 줄거리, 인물을 정리했습니다.
우리가 떠올리는 해적의 모습, 곧 사람 없는 열대의 섬과 X 표시가 된 보물 지도, 어깨에 앵무새를 얹은 외다리 선원은 상당 부분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보물섬』에서 퍼져 나갔습니다. 1883년 책으로 나온 이 소설은 대중문화가 해적을 그리는 방식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다만 스티븐슨은 앞선 작품들에서 재료를 빌렸다고 스스로 밝혔으니, 해적을 '발명'했다기보다 흩어져 있던 해적 이야기의 조각을 하나의 잊히지 않는 이야기로 엮었고 그것이 본보기가 되었다고 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아래에서 작가, 탄생 배경, 줄거리, 인물, 그리고 이야기 뒤의 실제 역사를 차례로 살펴봅니다.
작가 스티븐슨
스티븐슨은 1850년 11월 13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태어나 1894년 12월 3일에 세상을 떠난 소설가이자 시인, 여행 작가입니다. 『보물섬』 말고도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납치』 같은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집안은 대대로 등대를 짓는 기술자 가문이었고, 아버지 토머스도 손꼽히는 등대 설계자였습니다.
그는 평생 심한 기관지 질환에 시달렸지만 꾸준히 글을 쓰고 먼 곳까지 여행했습니다. 1890년 남태평양의 사모아에 자리를 잡았고, 1894년 그곳에서 뇌졸중으로 마흔네 살에 숨졌습니다. 2018년 기준으로 세계에서 26번째로 많이 번역된 작가로, 찰스 디킨스 바로 다음 자리였습니다.
비 오는 휴가에 그린 지도 한 장
1881년 여름, 스코틀랜드 브레이마에서 휴가를 보내던 스티븐슨 가족은 궂은 날씨 때문에 집 안에 갇혀 지냈습니다. 스티븐슨은 열두 살 의붓아들 로이드 오즈번을 즐겁게 해 주려고 비밀 지도라는 착상에서 출발해 숨겨진 보물 이야기를 지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원한 제목은 『배의 요리사』였고, '조지 노스 선장'이라는 필명을 썼습니다.
이야기는 1881년 10월부터 1882년 1월까지 소년 잡지에 17회 연재되었고, 1883년 11월 14일 단행본으로 나왔습니다. 평단과 수입 양쪽에서 거둔 그의 첫 성공이었습니다. 그는 출처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죽은 자의 상자'라는 이름은 킹즐리의 책에서, 보물 쪽을 가리키는 해골은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 「황금 벌레」에서 가져왔다고 편지에 적었습니다.
줄거리
18세기 중반, 소년 짐 호킨스의 가족이 운영하는 '벤보 제독 여관'에 스스로를 '선장'이라 부르는 늙은 선원이 묵습니다. 그는 해적 노래를 부르며 손님들을 겁주고, 짐에게 '외다리 선원'을 조심하라고 이릅니다. 눈먼 거지 퓨가 '검은 표'라는 통지를 건네고 나자, 본명이 빌리 본스인 이 노인은 발작으로 숨집니다.
짐과 어머니는 본스의 궤짝에서 꾸러미 하나를 챙겨 달아나는데, 그 안에는 악명 높은 해적 플린트 선장이 보물을 묻은 섬의 지도가 들어 있었습니다. 의사 리브지와 지주 트렐로니는 히스파니올라호를 타고 섬으로 떠나고, 짐은 사환으로 배에 오릅니다. 배에서 짐은 사람 좋은 외다리 요리사 롱 존 실버와 가까워지지만, 어느 밤 사과 통에 숨어 있다가 실버 일당이 플린트의 옛 부하들이며 보물을 찾으면 반란을 일으킬 계획이라는 이야기를 엿듣고 맙니다.
섬에 닿자 일행은 두 패로 갈라져 싸웁니다. 짐은 오래전 섬에 버려진 옛 해적 벤 건을 만나고, 혼자 배를 되찾다가 단검을 들고 덤빈 해적 이즈리얼 핸즈를 총으로 쓰러뜨립니다. 이후 인질로 끌려가 해적들과 보물 자리에 가 보니 구덩이는 텅 비어 있었습니다. 벤 건이 이미 오래전에 보물을 찾아 자기 동굴로 옮겨 두었던 것입니다. 일행은 보물 대부분을 싣고 돌아오지만, 실버는 첫 항구에서 돈 자루를 훔쳐 사라집니다.
소년과 매력적인 악당
이야기 대부분을 들려주는 짐은 십 대 중반의 여관집 아들로, 용감하지만 가끔 앞뒤를 재지 않습니다. 항해를 거치며 점점 사려 깊어지기 때문에 이 소설은 성장 소설로도 읽힙니다. 하지만 이 책을 지금까지 살아 있게 만든 인물은 실버입니다. 해적의 숨은 우두머리로 거짓말쟁이에 욕심이 많으면서도 매력과 힘이 넘치고, 짐을 진심으로 아끼는 듯 보입니다. 그의 앵무새 이름은 옛 두목의 이름을 딴 '플린트 선장'입니다. 스티븐슨은 한쪽 다리를 잃은 친구이자 스승인 시인 W. E. 헨리를 일부 모델로 삼았습니다. 가장 무서운 두 악당을 맹인과 외다리 사내로 정한 것도 독자가 위험이 어디서 올지 예상하지 못하게 하려는 선택이었습니다.
실제 역사와 그 뒤의 이야기
작품에는 검은 수염, 키드 선장 같은 실존 해적의 이름이 나오고, 이즈리얼 핸즈라는 이름도 검은 수염의 부하였던 실제 해적에게서 따왔습니다. 그러나 스티븐슨은 보물섬이 실제 어느 섬이라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보물섬』은 가장 자주 무대와 화면으로 옮겨진 소설 가운데 하나입니다. 디즈니의 1950년 영화는 이 회사의 첫 완전 실사 장편이었고, 2002년 『보물성』은 무대를 우주로 옮겼으며,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도 '죽은 자의 상자' 노래와 검은 표를 빌려 왔습니다. 소년과 매력적인 악당 사이의 아슬아슬한 관계야말로 이 이야기가 낡지 않는 이유일 것입니다.
『보물섬』으로 배우는 우리말 표현
| 표현 | 뜻 | 예문 |
|---|---|---|
| 웃음 속에 칼이 있다 | 겉으로는 웃지만 속셈이 따로 있음 | 실버의 친절은 웃음 속에 칼이었다. |
| 허탕을 치다 | 애쓴 일이 아무 보람 없이 끝나다 | 구덩이를 팠지만 허탕을 쳤다. |
| 발등에 불이 떨어지다 | 일이 매우 급하게 닥치다 | 반란 소식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
| 간이 콩알만 해지다 | 몹시 겁이 나다 | 검은 표를 보자 간이 콩알만 해졌다. |
| 뒤통수를 치다 | 믿던 사람을 배신하다 | 실버는 결국 모두의 뒤통수를 쳤다. |
연습: 우리 동네 지도를 간단히 그려 보고 '허탕을 치다'와 '발등에 불이 떨어지다'를 넣어 세 문장을 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