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를 세운 왕건은 어떻게 후삼국을 통일했을까?

고려를 세운 왕건은 어떻게 후삼국을 통일했을까?

왕건(877–943)은 918년 고려를 세우고 936년 후삼국을 통일한 태조다. 패배와 혼인 동맹, 포용으로 이룬 통일의 과정을 정리했다.

왕건(877–943)은 송악(지금의 개성) 호족 출신의 장수로, 918년 왕위에 올라 고려를 세웠고 936년 후백제를 무너뜨려 후삼국을 통일했습니다. 묘호는 태조입니다. 그런데 그 통일은 한 번의 승리로 이뤄진 것이 아닙니다. 큰 패배를 겪었고, 신라의 평화로운 귀부를 받아들였고, 심지어 숙적이던 견훤까지 품었습니다. 고려라는 이름은 훗날 영어 'Korea'의 어원이 됩니다.

셋으로 갈라진 땅

9세기 말 신라는 힘을 잃었고, 지방 호족과 반란 세력이 곳곳에서 일어났습니다. 그중 견훤은 서남쪽에 후백제를, 승려 출신 궁예는 중부와 북쪽에 후고구려를 세웠습니다. 후고구려는 뒤에 태봉으로 이름을 바꿉니다. 이 시기를 후삼국 시대라고 부릅니다.

왕건은 877년 송악의 유력한 집안에서 태어났고, 아버지는 왕륭입니다. 송악은 서해 뱃길과 가까워 집안의 힘 일부가 해상 교역에서 나왔다고 봅니다. 895년 아버지가 궁예에게 귀부하면서 젊은 왕건도 궁예 밑으로 들어갔습니다.

바다를 아는 장수

왕건은 군공으로 이름을 얻었습니다. 900년에는 충주 일대에서 군을 이끌었고, 903년에는 수군을 거느리고 후백제의 해안을 공격해 뒷날 나주라 불리는 지역을 차지했습니다. 견훤의 배후를 친 이 작전은 삼면이 바다인 땅에서 수군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 주었습니다. 공을 거듭 쌓은 그는 913년 태봉의 시중, 곧 재상에 올랐습니다.

918년, 장수에서 왕으로

궁예의 통치는 점점 가혹해졌습니다. 후대 기록은 그를 의심 많고 잔혹한 군주로 그리지만, 그를 몰아낸 왕조에서 쓴 기록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읽어야 합니다. 918년 장수들이 궁예를 몰아내고 왕건을 왕으로 추대했으며, 궁예는 달아났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왕건은 나라 이름을 고려라 했습니다. 고구려를 잇는다는 뜻을 담은 이름입니다. 이듬해에는 도읍을 고향인 개경으로 옮기고, 평양을 서경으로 삼아 다시 일으켰습니다.

공산 전투의 대패

왕이 되었다고 이긴 것은 아니었습니다. 927년 지금의 대구 근처 공산에서 왕건은 견훤과 맞붙었다가 크게 졌습니다. 신숭겸이 왕의 옷을 입고 대신 싸워 왕건을 살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신숭겸이 이 싸움에서 전사했다는 것은 기록에 남아 있습니다.

신라의 귀부와 견훤의 투항

이후 10년 사이 흐름이 바뀌었습니다. 935년 신라의 마지막 왕 경순왕이 나라를 고려에 넘겼고, 왕건은 그를 예우하며 맏딸을 시집보냈습니다. 더 극적인 일은 후백제 궁정의 권력 다툼에서 밀려난 견훤이 고려로 몸을 의탁한 것입니다. 936년 고려는 옛 적수 견훤과 함께 후백제를 무너뜨리고 후삼국 시대를 끝냈습니다.

혼인과 포용으로 묶은 나라

어제의 적들을 어떻게 한 나라로 묶을까요? 왕건은 혼인을 택했습니다. 각지 호족 집안과 혼인을 맺어, 기록에는 왕후와 부인이 29명으로 나옵니다. 덕분에 지방 세력이 왕실과 이어졌지만, 외척이 강한 왕자가 많아져 그가 죽은 뒤 왕위 다툼의 씨앗이 되기도 했습니다.

920년대 거란에 멸망한 발해의 유민도 받아들였습니다. 세자와 지배층을 포함한 많은 사람이 고려로 와서 따뜻하게 맞아들여졌습니다.

만부교 낙타와 훈요 10조

942년 거란(요)이 사신과 함께 낙타 50마리를 보내오자, 왕건은 사신을 유배하고 낙타를 다리 밑에 매어 굶어 죽게 했습니다. 말년에는 자손에게 남기는 훈요 10조를 남겨 불교 존중, 왕위 계승, 거란 경계 등을 당부했습니다. 다만 후대 기록으로 전해진 글이라 모든 조항이 본인의 말인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있습니다. 왕건은 943년 개경에서 세상을 떠났고 무덤은 현릉입니다. 1992년 그 근처에서 실물 크기의 청동상이 발견되었습니다.

왕건으로 배우는 한국어 표현

표현 뜻 예문
왕위에 오르다 임금이 되다 왕건은 918년에 왕위에 올랐다.
이름을 얻다 널리 알려지다 그는 수군을 이끌며 이름을 얻었다.
크게 지다 심하게 패하다 공산 전투에서 크게 졌다.
흐름이 바뀌다 상황이 달라지다 10년 사이 흐름이 바뀌었다.
몸을 의탁하다 남에게 기대어 지내다 견훤은 고려에 몸을 의탁했다.

연습: 처음에는 잘 안 풀렸지만 나중에 흐름이 바뀐 경험을 하나 떠올려, '크게 지다'와 '흐름이 바뀌다'를 넣어 세 문장으로 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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