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우는 왜 신이 되었을까? 정사 속 장수에서 관제묘의 관성제군까지
관우는 유비를 섬기다 220년에 처형된 실존 장수다. 천 년 넘게 쌓인 전설과 황제들의 봉호가 그를 충의의 신, 재물의 신으로 만들었다.
관우가 신으로 모셔지는 이유는, 충의로 이름난 3세기의 실존 장수가 오랜 세월에 걸쳐 "충의" 그 자체의 상징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관우는 이미 수나라 때 신격화되었고, 역대 황제들이 갈수록 높은 칭호를 내렸으며, 지금도 "관공", "관제"라는 이름으로 숭배된다. 역사 속 관우는 용맹하고 자존심이 강했으며 끝내 패배한 유비의 장수였다. 붉은 얼굴에 청룡언월도를 든 모습은 주로 14세기 소설 『삼국지연의』에서 나왔는데, 관우는 이 소설에서 가장 크게 고쳐지고 부풀려진 인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고향을 떠나 탁군으로
관우는 하동군 해현(지금의 산시성 윈청) 사람으로, 태어난 해는 알려져 있지 않다. 자는 처음에 장생이었다가 뒤에 운장으로 바꿨다. 기록에 남지 않은 이유로 고향을 떠나 탁군으로 갔고, 그곳에서 유비를 만났다.
형제 같았지만 도원결의는 없었다
180년대 황건적의 난 때 관우와 장비는 유비의 의용군에 들어갔다. 정사는 세 사람이 형제처럼 가까워 한 방에서 지내고, 한 자리에 앉고, 한 솥의 밥을 먹었다고 전한다. 반면 복숭아 동산에서 의형제를 맺는 도원결의는 정사에 없는, 소설이 만든 장면이다. 전통적으로 나관중의 작품으로 알려진 『삼국지연의』는 유비 진영을 이야기의 도덕적 중심에 두었고, 관우는 그 "의리"의 상징이 되었다.
조조에게 잡혀서도
관우의 명성을 결정지은 것은 200년의 일이다. 유비를 무찌른 조조는 관우를 사로잡아 극진히 대접하고 편장군에 임명했다. 그해 백마 전투에서 관우는 적진 한가운데로 뛰어들어 원소의 대장 안량을 베어 은혜를 갚았고, 조조는 그를 한수정후에 봉했다.
그러고는 떠났다. 조조가 준 선물을 모두 봉해 두고 작별 편지를 남긴 채 유비에게 돌아간 것이다. 조조는 일부러 뒤쫓지 않았고, 훗날 배송지는 조조의 너그러움을 칭찬했다. 소설은 이를 "다섯 관문을 지나며 여섯 장수를 벤다"는 오관참육장의 모험담으로 바꿨는데, 이 여정의 싸움은 창작이다.
뼈를 긁어내도 태연하게
뜻밖에도 사실인 것이 괄골요독, 곧 뼈를 긁어 독을 빼낸 이야기다. 독화살을 맞은 뒤 뼈가 아프자 관우는 팔을 갈라 뼈를 긁어내게 했는데, 그동안에도 장수들과 술을 마시며 태연히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소설이 바꾼 것은 의사다. 명의 화타가 수술했다는 장면은 소설의 창작으로 분류된다.
관우의 자존심을 보여 주는 일화도 정사에 있다. 214년 마초가 유비에게 귀순하자 관우는 제갈량에게 편지를 보내 마초가 누구와 견줄 만한지 물었다. 제갈량은 마초를 칭찬하면서도 "수염 난 그대에게는 미치지 못한다"고 답해 관우를 흡족하게 했다.
번성의 승리, 맥성의 최후
219년 유비가 한중왕이 되자 관우는 전장군으로서 번성의 조인을 공격했다. 한수가 넘쳐 구원군을 이끈 우금의 군대가 무너졌고, 우금은 항복했으며 방덕은 처형되었다. 조조가 도읍을 옮길 생각까지 했을 만큼 큰 충격이었지만, 참모들은 손권을 움직여 관우의 뒤를 치게 하자고 건의했다.
오나라 장수 여몽은 상선에 병사를 숨겨 형주로 들어가 관우의 봉화대를 무력화했다. 관우에게 홀대받던 미방과 사인이 항복했고 병사들도 대부분 흩어졌다. 맥성으로 물러난 관우는 매복에 걸려 사로잡혔고, 220년 초 아들 관평과 함께 처형되었다. 손권은 그의 머리를 조조에게 보냈고, 조조는 제후의 예로 장사 지냈다. 진수는 관우와 장비를 "만인지적"이라 높이면서도 관우가 "굳세지만 자부심이 지나쳐" 그것이 패망을 불렀다고 평했다.
장수에서 신으로
260년 유선이 내린 첫 시호 "장목후"는 그리 높은 평가가 아니었다. 그러나 송과 원 때 왕의 작위가 더해졌고, 1644년 청나라 순치제는 그를 충의로운 전쟁의 신으로 봉했다. 도교에서는 관성제군, 중국 불교에서는 불법을 지키는 가람보살로 모신다. 상인들이 재물의 신으로 섬기게 된 것은 18세기부터이고, 홍콩에서는 경찰서와 폭력 조직이 모두 관우를 모신다.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서울 동대문 근처의 동묘는 1601년에 세워진 관우 사당이다. 화용도에서 은혜를 갚으려 조조를 놓아준 장면이나 82근짜리 청룡언월도는 모두 소설 속 이야기다. 정사의 관우, 소설의 관우, 사당의 관우를 나눠 보면 한 사람이 어떻게 신이 되는지 그 과정이 또렷하게 보인다.
관우로 배우는 한국어 표현
| 표현 | 뜻 | 예문 |
|---|---|---|
| 의리를 지키다 | 받은 은혜와 약속을 저버리지 않다 | 관우는 끝까지 의리를 지켰다. |
| 은혜를 원수로 갚다 | 도움 준 사람에게 해를 끼치다 | 관우는 은혜를 원수로 갚지 않았다. |
| 눈 하나 깜짝하지 않다 | 전혀 놀라거나 겁내지 않다 | 수술 중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
| 교만은 패망의 선봉 | 교만하면 결국 망한다 |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라더니 관우도 무너졌다. |
| 오관참육장 | 숱한 어려움을 뚫고 나아감 | 그는 오관참육장 끝에 합격했다. |
연습: "의리를 지키다"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다"를 넣어 주변 사람에 대한 문장을 두 개 써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