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는 어떻게 짚신 장수에서 황제가 됐을까? 정사로 보는 촉한 소열제

유비는 어떻게 짚신 장수에서 황제가 됐을까? 정사로 보는 촉한 소열제

유비(161–223)는 짚신과 돗자리를 팔던 가난한 청년에서 221년 촉한의 황제가 됐다. 도원결의는 소설의 창작이지만 관우·장비의 충성은 사실이다.

유비가 황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몇 번을 져도 곁을 떠나지 않은 사람들과, 절묘한 때에 맺은 동맹 덕분이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유비는 이십 년 넘게 여러 군벌 사이를 떠돌다 221년 촉한의 황제가 되었다. 『삼국지연의』는 그를 어질고 너그러운 이상적인 군주로 그렸지만, 역사 기록 속 유비는 더 입체적이다. 너그럽고 사람을 끄는 힘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운이 유난히 좋았고 필요할 때는 등을 돌릴 줄도 알았다.

짚신 파는 "황실의 후손"

유비는 161년 탁군 탁현(지금의 허베이성 줘저우)에서 태어났고, 자는 현덕이다. 정사 『삼국지』는 그를 한나라 황족인 중산정왕 유승의 후손으로 기록한다. 이 혈통은 훗날 그가 "한 왕실의 정통 계승자"를 자처하는 근거가 되었다.

하지만 실제 어린 시절은 황족과 거리가 멀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와 함께 짚신을 팔고 돗자리를 짜며 살았다. 정사는 그의 외모도 특별하게 적었다. 팔이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고, 귀가 커서 자기 귀를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여포와 조조는 그를 "귀 큰 놈"이라 불렀다고 한다. 젊은 시절에는 말과 개, 그리고 협객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했고, 차분하고 붙임성 있는 성격으로 사람을 끌었다.

도원결의는 소설 속 장면

184년 황건적의 난이 일어나자 유비는 관우, 장비, 간옹과 함께 토벌에 나섰다. 『삼국지연의』는 세 사람이 복숭아 동산에서 "같은 해 같은 달 같은 날 죽기를 원한다"며 의형제를 맺는 도원결의로 이야기를 연다. 그러나 이 장면은 소설이 만든 허구다. 사실인 것은 맹세가 아니라 그 뒤의 충성이다. 유비가 아무리 크게 져도 관우와 장비는 곁을 떠나지 않았다.

『삼국지연의』는 전통적으로 나관중이 썼다고 알려진 14세기 소설로, 유비의 촉한을 이야기의 도덕적 중심에 놓는다.

남의 집 손님으로 보낸 이십 년

유비는 생애 대부분을 남의 땅에서 "손님"으로 지냈다. 194년 도겸이 죽자 서주를 맡았지만 여포에게 빼앗겼고, 조조에게 몸을 의탁해 198년 하비에서 여포를 무찌르는 데 힘을 보탰다. 조조가 그를 의심하기 시작하자 200년에 도망쳐 원소에게, 이어 형주의 유표에게 몸을 맡겼다.

형주에서 약 7년 동안 그는 자기 근거지를 갖지 못했다. 술자리에서 허벅지에 살이 붙은 것을 보고 "말 탈 일이 없어졌다"며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에서 "비육지탄"이라는 말이 나왔다.

삼고초려와 적벽대전

전환점도 형주에서 찾아왔다. 유비는 세 번 찾아간 끝에 제갈량을 얻었고, 제갈량은 융중대를 내놓았다. 208년 유표가 죽고 조조가 남하하자 유비는 장판에서 크게 져 기병 수십 명만 데리고 처자식도 버려둔 채 달아났다. 이후 손권과 동맹해 적벽에서 이기고, 형주를 차지하며 손권의 누이와 혼인했다.

한중왕, 그리고 황제

결정적인 도약은 서쪽에서 일어났다. 익주의 유장이 그를 불러들였지만, 유비는 도리어 유장을 공격해 214년까지 익주를 손에 넣었다. 219년 한중을 차지해 한중왕을 칭했고, 221년 촉한의 황제가 되었다. 그의 통치는 "겉은 유가, 속은 법가"라고 평가되기도 한다.

이릉의 패배와 백제성의 유언

219년 손권의 군대가 형주를 빼앗고 관우를 처형했다. 221년 유비는 관우의 원수를 갚으려 오나라로 출병했는데, 출정 무렵 장비마저 부하에게 살해당했다. 오나라의 육손은 싸움을 피하며 버티다 화공으로 반격해 촉군 진영을 잇달아 불태웠고, 유비는 간신히 백제성으로 물러났다.

223년 6월 10일 유비는 백제성에서 병으로 세상을 떠나며 제갈량과 이엄에게 아들 유선을 부탁했다. 제갈량에게 "그대의 재주는 조비의 열 배다. 아들이 도울 만하면 돕고, 그렇지 못하면 그대가 스스로 결정하라"고 한 장면은 지금도 명장면으로 꼽힌다. 유선에게 남긴 조서에는 "악이 작다고 해서 행하지 말고, 선이 작다고 해서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이 있다.

어진 군주인가, 운 좋은 사람인가

진수는 유비의 너그러움과 굳센 의지, 그리고 제갈량을 온전히 믿은 태도를 칭찬하면서도 재략은 조조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했다. 현대 역사가 라페 드 크레스피니는 유비가 "과대평가됐다"며 그의 경력을 놀라운 행운의 연속으로 본다. 두 평가는 함께 성립할 수 있다. 유비의 진짜 재능은 뛰어난 사람들이 "이 사람을 따르고 싶다"고 느끼게 만드는 힘이었을지 모른다.

유비로 배우는 한국어 표현

표현 뜻 예문
삼고초려 인재를 얻으려고 정성을 다함 회사는 삼고초려 끝에 그를 영입했다.
수어지교 물과 물고기처럼 친밀한 사이 유비와 제갈량은 수어지교였다.
비육지탄 하는 일 없이 세월만 보내는 한탄 휴직이 길어지니 비육지탄이 절로 나온다.
칠전팔기 여러 번 실패해도 다시 일어남 유비의 삶은 칠전팔기 그 자체다.
티끌 모아 태산 작은 것도 모이면 커진다 하루 단어 열 개, 티끌 모아 태산이다.

연습: "칠전팔기"와 "티끌 모아 태산"을 넣어 내 언어 공부에 대한 문장을 두 개 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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