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고는 왜 오셀로를 미워했나: 질투와 편견, 손수건 한 장이 부른 비극
이아고는 미워할 이유를 여럿 늘어놓고 끝내 입을 닫습니다. 『오셀로』의 줄거리, 이아고의 동기, 인종 문제, 질투, 명대사를 정리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오셀로』에서 이아고가 오셀로를 미워하는 첫 번째 이유는, 오셀로가 자기 대신 캐시오를 부관으로 승진시켰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아고는 오셀로가 자기 아내 에밀리아와 관계를 맺었다는 의심, 무어인인 오셀로에 대한 노골적인 경멸 등 다른 이유도 줄줄이 늘어놓고, 마지막에는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은 채 입을 닫아 버립니다. 이 '설명되지 않음'이 작품의 핵심입니다. 『오셀로』는 1603년 무렵 쓰인 비극으로, 베네치아 군의 무어인 장군 오셀로가 기수 이아고의 조종에 넘어가 아내 데스데모나가 바람을 피운다고 믿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시인 콜리지는 이아고를 두고 "동기 없는 악의가 동기를 찾아 헤맨다"고 표현했습니다.
어디서 온 이야기일까
1604년 11월 1일 궁정에서 공연한 기록이 있으니 그 전에 완성된 작품이고, 보통 1603년에서 1604년 사이로 봅니다. 주된 원천은 이탈리아 작가 친티오가 1565년에 펴낸 단편으로, 무어인 대장과 그의 아내, 그리고 배신하는 기수의 이야기입니다. 원작에서 이름이 있는 사람은 아내뿐이고 나머지는 '무어인', '기수'라고만 불립니다. 셰익스피어는 인물마다 이름과 내면을 주고, 사건을 짧은 시간 안에 압축하고, 키프로스를 노리는 튀르크군이라는 배경을 더했습니다.
재미있게도 이아고의 대사는 1,097행으로 주인공 오셀로보다 깁니다. 셰익스피어 작품 전체에서 이보다 긴 배역은 햄릿과 리처드 3세뿐입니다. 말을 가장 많이 하는 사람이 악당인 셈입니다.
베네치아의 비밀 결혼
밤의 베네치아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데스데모나에게 청혼했다 거절당한 부자 청년 로더리고가, 그녀가 오셀로와 몰래 결혼했다며 이아고에게 불평합니다. 이아고는 캐시오의 승진에 대한 원한을 털어놓고, 두 사람은 데스데모나의 아버지인 원로원 의원 브라반쇼를 깨워 딸에 대해 저속하고 인종차별적인 말을 퍼붓습니다. 브라반쇼는 오셀로가 마법으로 딸을 홀렸다고 고발합니다.
공작과 원로원 앞에서 오셀로는 차분히 답합니다. 데스데모나는 고난으로 가득한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연 것이지, 마법 따위는 없었다고요. 데스데모나도 이를 인정해 결혼은 받아들여집니다. 브라반쇼는 떠나며 "아버지를 속인 딸이니 남편도 속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이아고는 그 말을 마음에 새겨 둡니다.
키프로스에서 짠 덫
키프로스에 도착하니 폭풍이 튀르크 함대를 이미 쓸어버려 전쟁은 시작도 전에 끝납니다. 이아고에게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는 캐시오를 취하게 해 싸움을 일으키고, 오셀로는 캐시오를 강등합니다. 이아고는 캐시오에게 데스데모나를 통해 복직을 부탁하라고 권합니다. 데스데모나가 선한 마음으로 캐시오를 감쌀 때마다, 그것은 불륜의 증거처럼 보이게 됩니다.
결정적인 소품은 손수건입니다. 오셀로가 아내에게 준 첫 선물인 손수건을 데스데모나가 떨어뜨리고, 에밀리아가 주워 남편에게 건네고, 이아고는 그것을 캐시오의 숙소에 둡니다. 이어 캐시오가 애인 비앙카 이야기를 작은 소리로 하게 만들어, 숨어서 지켜보던 오셀로가 데스데모나 이야기로 착각하게 합니다. 1693년 한 비평가는 이 극을 "손수건의 비극"이라고 비꼬았지만, 하찮은 물건이라서 더 무섭습니다. 이아고에게 필요한 것은 진짜 증거가 아니라 증거처럼 보이는 것이었으니까요.
마지막 밤
오셀로는 복수를 다짐하고, 베네치아에서 온 손님들 앞에서 데스데모나를 때리고, 이아고에게 캐시오를 죽이라고 명합니다. 밤길 습격에서 캐시오는 다치고, 이아고는 입을 막으려고 로더리고를 몰래 찔러 죽입니다. 그날 밤 오셀로는 결백을 호소하는 데스데모나를 질식시켜 죽입니다. 뒤늦게 달려온 에밀리아는 손수건 이야기를 듣고 모든 것을 깨달아 남편의 짓을 폭로하고, 이아고의 칼에 목숨을 잃습니다. 진실을 안 오셀로는 이아고에게 상처를 입힌 뒤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이아고는 이제부터 한마디도 하지 않겠다며 침묵을 택합니다.
인종 문제는 어떻게 읽어야 할까
오셀로는 무어인이며, 존경받는 기독교인 장군이자 베네치아의 이방인입니다. 줄거리 안에서 그의 출신은 그를 '타자'로 표시합니다. 학자들은 공을 세운 장군을 사위로 거부하는 브라반쇼의 태도는 인종 편견이 아니고서는 설명되지 않으며, 모욕적인 말이 모두 이아고, 로더리고, 브라반쇼의 입에서 나온다는 점을 짚습니다. 셰익스피어 시대 영국에서 '무어인'은 북아프리카 사람, 아프리카인 전반, 또는 지역과 상관없이 무슬림을 가리키는 등 느슨하게 쓰였기 때문에, 오셀로의 정확한 출신은 지금도 논쟁거리입니다.
이 극이 인종차별에 맞서는지, 아니면 그 시대의 편견 속에서 쓰였는지를 두고 해석이 갈립니다. 흑인 독자와 관객은 백인 관객과 전혀 다른 극을 경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얼굴을 검게 칠한 백인 배우가 오셀로를 연기했고, 19세기에 들어서야 흑인 배우들이 이 역을 맡기 시작했습니다. 1943년 브로드웨이에서 오셀로를 연기한 폴 로브슨의 공연은 연극사의 이정표로 꼽힙니다. 두 관점을 함께 놓고 읽는 것이 정직한 독법입니다. 작품은 인종차별적인 사회가 오셀로를 얼마나 취약하게 만드는지 보여 주는 동시에, 그 사회의 편견 안에서 쓰이고 오래 공연되었습니다.
질투, 그리고 여성들의 목소리
또 하나의 큰 주제는 질투입니다. 1막과 2막에서 짐승과 악마의 이미지를 쓰는 사람은 이아고인데, 3막부터는 오셀로가 그런 말투로 말하기 시작합니다. 이아고의 독이 오셀로의 말버릇까지 바꿔 놓은 것입니다. 데스데모나는 아버지를 거스르고 스스로 남편을 고른 사람이고, 에밀리아는 마지막 막에서 남편의 명령을 세 번 거부하고 목숨을 걸고 진실을 말합니다.
명대사와 각색
영어에 지금도 남은 표현이 많습니다. 이아고는 질투를 "the green-eyed monster(초록 눈의 괴물)"라고 부르고, 오셀로는 마지막에 "현명하게는 아니었으나 너무도 깊이 사랑한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베르디의 오페라 「오텔로」(1887)는 원작에 견줄 만한 걸작으로 평가받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이나 『햄릿』과 비교하면, 『오셀로』는 집 한 채와 결혼 하나에 초점을 맞춘, 숨 막힐 만큼 가까운 비극입니다.
『오셀로』로 배우는 우리말 표현
| 표현 | 뜻 | 예문 |
|---|---|---|
| 이간질하다 | 두 사람 사이를 멀어지게 만들다 | 이아고는 부부 사이를 이간질했다. |
| 감언이설 | 귀가 솔깃하게 꾸민 달콤한 말 | 오셀로는 감언이설에 넘어갔다. |
| 질투에 눈이 멀다 | 질투 때문에 판단력을 잃다 | 그는 질투에 눈이 멀어 아내를 믿지 못했다. |
| 생사람을 잡다 | 죄 없는 사람에게 누명을 씌우다 | 손수건 하나로 생사람을 잡았다. |
| 의심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 | 의심이 계속 이어지다 | 한번 의심하자 의심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
연습: "이간질하다"와 "생사람을 잡다"를 넣어 소문 때문에 생긴 오해를 세 문장으로 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