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원권 속 여인은 누구일까? 풀벌레를 그린 화가 신사임당
신사임당(1504–1551)은 조선의 화가이자 서예가, 시인이며 대학자 율곡 이이의 어머니입니다. 그녀가 가장 큰 지폐의 얼굴이 된 까닭과 둘러싼 논쟁을 정리했습니다.
5만 원권 지폐에 그려진 인물은 조선의 화가이자 서예가, 시인인 신사임당(1504–1551)으로, 이름난 성리학자 이이의 어머니이기도 합니다. 2009년 이 지폐가 나오면서 그녀는 우리나라 지폐에 등장한 첫 여성이 되었습니다. 풀벌레와 꽃을 그린 섬세한 그림으로 지금도 사랑받지만, 지폐의 얼굴이 된 일은 우리 사회가 여성을 어떻게 기억하는지에 대한 논쟁도 불러왔습니다.
아들처럼 공부한 딸
신사임당은 1504년 동해안의 강릉, 외가인 오죽헌에서 태어났습니다. 오죽헌은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조선 사회에서 문학과 학문의 정식 교육은 대개 아들의 몫이었지만, 부모에게 아들이 없었기에 그녀는 문학과 성리학, 서예와 그림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사임당'은 그녀의 호 가운데 하나로, 당시 문인과 화가들은 본명 말고도 호를 즐겨 썼습니다.
혼인과 가족
1522년 열일곱 살에 이원수와 혼인해 여러 자녀를 두었습니다. 어머니를 돌보려고 오랫동안 강릉 친정에서 지내기도 했는데, 아내는 시댁에서 사는 것이 당연하던 시대에는 드문 일이었습니다.
작은 것을 그리는 예술
잘 알려진 작품들은 벌레와 꽃, 포도, 오이와 수박, 산수처럼 지나치기 쉬운 자연의 작은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먹과 채색으로 그린 그림 약 40점이 전한다고 하며, 식물과 벌레를 그리는 '초충도'의 대표 화가로 꼽힙니다. 줄기에 앉은 메뚜기, 꽃 옆의 나비, 채소를 갉아 먹는 쥐까지, 정확한 관찰과 부드러운 색이 돋보입니다. 그녀가 그린 벌레가 너무 진짜 같아 닭이 쪼려 했다는 이야기도 유명한데, 화가의 솜씨를 기리는 전설로 즐기는 편이 좋겠습니다.
글씨와 시
그림은 그녀가 한 일의 일부일 뿐입니다. 조선에서 서예는 솜씨와 인품을 함께 보여 주는 가장 격 높은 예술 가운데 하나였고, 신사임당은 화가이자 서예가로도 존경받았습니다. 시도 남겼는데, 강릉의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시는 지금도 많은 이의 마음을 울립니다.
대학자의 어머니
아들 이이(호는 율곡)는 조선을 대표하는 성리학자이자 정치가가 되었습니다. 율곡은 5천 원권의 인물이니, 어머니와 아들이 나란히 우리 지폐에 실린 셈입니다. 뒷날 사람들은 그녀를 '어진 어머니'로 기리며 유교적 이상의 본보기로 내세웠습니다.
지폐를 둘러싼 논쟁
5만 원권 인물로 뽑힌 것은 여성에게 뜻깊은 일로 환영받았지만, 여성주의 비평가들은 그녀를 독립된 예술가가 아니라 훌륭한 아들을 둔 '현모양처'로 기리는 선택이 여성의 역할에 대한 낡은 고정관념을 굳힌다고 비판했습니다. 두 시각 모두 일리가 있습니다. 그녀는 당대에도 인정받은 뛰어난 예술가였고, 동시에 후대 사회가 바란 여성상을 나타내는 상징으로도 쓰였습니다. 1551년 세상을 떠난 그녀의 생가 오죽헌에는 지폐 너머의 진짜 모습을 보려는 이들이 지금도 찾아옵니다.
신사임당으로 배우는 우리말 표현
| 표현 | 뜻 | 예문 |
|---|---|---|
| 눈썰미가 있다 | 작은 것도 잘 알아보다 | 그녀는 눈썰미가 있는 화가였다. |
|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 | 매우 생생하다 | 그림 속 나비가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 |
| 본보기가 되다 | 남이 따를 모범이 되다 | 젊은 화가들의 본보기가 되었다. |
| 재주가 뛰어나다 | 솜씨가 남다르다 | 글씨와 그림 모두 재주가 뛰어났다. |
| 소소한 아름다움 | 작고 평범한 것의 아름다움 | 일상의 소소한 아름다움을 그렸다. |
연습 과제: 주변의 작은 물건이나 식물 하나를 관찰하고, 색깔 낱말과 움직임 낱말을 하나씩 넣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세 문장으로 묘사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