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는 왜 위대한 작가일까? 『전쟁과 평화』를 쓰고 모든 것을 의심한 백작

톨스토이는 왜 위대한 작가일까? 『전쟁과 평화』를 쓰고 모든 것을 의심한 백작

톨스토이는 『전쟁과 평화』『안나 카레니나』를 쓴 뒤 부와 폭력을 거부하고 파문당했으며 간디에게 영향을 줬다. 두 얼굴의 문호를 따라가 본다.

톨스토이가 위대한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전쟁과 평화』(1869)와 『안나 카레니나』(1878)라는, 세계 문학의 정점으로 꼽히는 장편을 썼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그다음 행보다. 명성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깊은 정신적 위기를 겪고, 귀족의 삶을 버리고, 비폭력을 외치다 러시아 정교회에서 파문당했으며, 훗날 간디에게까지 영향을 주었다. 위대한 예술가이면서 동시에 세상에 불편한 질문을 던진 사상가였던 셈이다.

일찍 부모를 잃은 백작 집안 아이

레프 톨스토이는 1828년 9월 9일 툴라 근처의 가문 영지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다섯 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다. 어머니는 그가 두 살 때, 아버지는 아홉 살 때 세상을 떠나 친척들 손에 자랐다. 이 영지는 평생 그의 중심이었다. 대작을 쓴 곳도, 학교를 연 곳도, 묻힌 곳도 이곳이다.

낙제생, 노름빚, 그리고 전쟁터

1844년 카잔 대학에서 법학과 동양어를 공부하기 시작했지만, 교사들은 그를 "배울 능력도 의지도 없다"고 평했고 그는 졸업하지 않고 학교를 떠났다. 1851년에는 노름빚에 쫓겨 형을 따라 캅카스로 가 군에 들어갔다.

전쟁이 그를 작가로 만들었다. 크림 전쟁 때 포병 장교로 1854–55년 11개월에 걸친 세바스토폴 포위전을 겪었고, 이를 『세바스토폴 이야기』(1855)로 썼다. 그 전에 이미 자전적 3부작 『유년 시절』『소년 시절』『청년 시절』로 이름을 알렸다. 1857년 유럽 여행 중 파리에서 공개 처형을 목격했는데, 이 장면은 평생 그를 떠나지 않았다.

농민 아이들의 선생님

1861년 농노 해방 뒤 톨스토이는 농민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13곳 세우고, 그 원칙을 「야스나야 폴랴나 학교」(1862)라는 글에 정리했다. 아이들은 억지로 외울 때가 아니라 자유롭고 궁금할 때 가장 잘 배운다는 생각이었다. 오늘날 외국어 교육에도 그대로 통하는 말이다.

1862년 그는 열여섯 살 어린 소피야 베르스와 결혼해 열세 명의 자녀를 두었고, 그중 여덟 명이 어른이 될 때까지 살았다. 소피야는 『전쟁과 평화』를 비롯한 원고를 손으로 옮겨 적고, 편집자이자 살림과 사업을 맡은 관리자 역할까지 했다.

두 편의 대작

『전쟁과 평화』는 1812년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공 전후를 여러 귀족 가문의 삶을 통해 그린 작품으로, 등장인물이 약 580명에 이른다. 톨스토이 자신은 이 책을 소설이 아니라 '산문으로 쓴 서사시'라고 여겼다.

『안나 카레니나』는 1875–1877년 잡지 『러시아 통보』에 연재된 뒤 1878년 책으로 나왔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는 첫 문장은 세계 문학에서 가장 유명한 첫 문장 가운데 하나다. 기혼녀 안나와 장교 브론스키의 비극적인 사랑, 그리고 지주 레빈이 결혼과 신앙을 고민하는 이야기가 나란히 흘러간다. 레빈에게는 톨스토이 자신의 모습이 겹친다는 해석이 많다. 도스토옙스키는 이 작품을 예술적으로 완벽하다고 평했다.

위기, 비폭력, 그리고 간디

돈도 명예도 가족도 있었지만 '왜 살아야 하는가'에 답할 수 없었다. 그는 이 위기와 영적 각성을 『참회록』(1882)에 적었다. 『신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다』(1894)에서는 국가의 폭력에 비폭력으로 저항하자고 주장했다. 1890년부터 엄격한 채식을 했고, 많은 작품의 저작권을 포기해 아내와 깊은 갈등을 빚었다. 1901년에는 러시아 정교회에서 파문당했다.

1908년 그가 쓴 『한 힌두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은 간디는 1909년 톨스토이에게 편지를 보냈고, 두 사람의 편지는 톨스토이가 죽을 때까지 이어졌다. 간디는 그를 이 시대가 낳은 가장 위대한 비폭력의 사도라고 불렀다.

1910년 11월, 여든두 살의 톨스토이는 기차를 타고 집을 나섰다가 폐렴에 걸려 11월 20일 작은 기차역 아스타포보에서 숨을 거뒀다. 장례식에는 약 2천 명이 모였다. 노벨상 후보에는 여러 번 올랐지만 끝내 받지 못했다.

톨스토이로 배우는 한국어 표현

삶의 큰 질문을 이야기할 때 쓰기 좋은 한국어 표현이다.

표현 뜻 예문
저마다 각자 다르게 언어는 저마다 어려운 점이 있다.
인생의 전환점 삶의 방향이 바뀌는 계기 유학이 내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내려놓다 가진 것이나 욕심을 버리다 그는 재산을 내려놓았다.
삶의 의미 왜 사는지에 대한 답 요즘 삶의 의미를 자주 생각한다.
마음을 울리다 깊이 감동시키다 그 소설은 내 마음을 울렸다.

연습해 보기: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을 흉내 내 "~은 모두 비슷하지만, ~은 저마다 ~"라는 문장을 한국어로 하나 만들어 보자. 예: "즐거운 수업은 모두 비슷하지만, 지루한 수업은 저마다 지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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