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길잡이: 피에르·나타샤·안드레이가 지나온 1812년과 결말

『전쟁과 평화』는 피에르, 나타샤, 안드레이를 비롯한 러시아 귀족 다섯 가문을 따라 나폴레옹 전쟁과 1812년 프랑스군 침공을 그린 소설입니다. 인물과 결말을 짚습니다.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이끄는 인물은 세 사람입니다. 뜻밖에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는 서툰 청년 피에르 베주호프, 자존심 강하고 회의적인 장교 안드레이 볼콘스키 공작, 그리고 다정하지만 늘 돈에 쪼들리는 집안의 생기 넘치는 딸 나타샤 로스토바입니다. 세 사람의 삶은 나폴레옹 전쟁과 1812년 프랑스군의 러시아 침공을 거치며 서로 얽힙니다. 결말에서 안드레이는 나타샤를 용서한 뒤 부상으로 세상을 떠나고, 피에르는 1813년 나타샤와 결혼합니다. 나타샤의 오빠 니콜라이는 안드레이의 여동생 마리야와 맺어집니다. 이야기 사이사이에 톨스토이는 역사와 권력, 자유 의지에 관한 긴 논설을 넣었고, 이것이 이 책이 유명하면서도 길기로 이름난 이유이기도 합니다.

작가 톨스토이와 집필 과정

레프 톨스토이(1828–1910)는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힙니다. 젊은 시절 자전적 3부작 『유년 시대』, 『소년 시대』, 『청년 시대』와 자신의 크림 전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세바스토폴 이야기』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그는 결혼해 영지에 자리 잡은 1863년에 『전쟁과 평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1865년부터 잡지 『러시아 통보』에 『1805년』이라는 제목으로 초고 일부가 실렸지만, 만족하지 못한 톨스토이는 1866년부터 1869년까지 소설 전체를 다시 썼습니다. 아내 소피야는 완성될 때까지 무려 일곱 번이나 전체 원고를 옮겨 적었다고 합니다. 1869년 완성본이 나오자 책은 거의 곧바로 다 팔렸습니다.

톨스토이는 나폴레옹 전쟁에 관한 러시아어와 프랑스어 역사서는 물론 편지, 일기, 회고록을 읽었고, 1812년을 직접 겪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으며, 자신의 군 경험도 녹여 넣었습니다. 작품에는 실존 인물이 약 160명 등장하거나 언급됩니다. 그는 이 작품을 두고 소설도 아니고, 시는 더더욱 아니며, 역사 연대기는 더욱더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다섯 가문과 주요 인물

이야기는 베주호프, 볼콘스키, 로스토프, 쿠라긴, 드루베츠코이 다섯 가문을 따라갑니다.

  • 피에르: 부유한 백작의 서자. 마음씨는 착하지만 사교계에서는 어색하고, 종종 톨스토이 자신의 고민을 대신 말합니다.
  • 안드레이: 사려 깊고 환멸에 빠진 부관. 공허한 삶에서 벗어나려고 전쟁에 나갑니다.
  • 마리야: 안드레이의 여동생. 신앙심 깊고 총명하며 엄격한 늙은 아버지와 함께 삽니다.
  • 나타샤: 감정이 풍부하고 생명력 넘치는, 작품의 심장 같은 인물.
  • 엘렌과 아나톨: 아름답지만 이기적인 쿠라긴 남매로, 피에르와 나타샤에게 불행을 안깁니다.

줄거리

소설은 1805년 7월 페테르부르크의 한 야회에서 시작합니다. 안드레이는 임신한 아내를 두고 쿠투조프 장군의 부관으로 전쟁에 나갑니다. 아우스터리츠 전투에서 크게 다친 그는 전장에 쓰러진 채 높고 맑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영웅으로 우러르던 나폴레옹이 하찮게 느껴지는 경험을 합니다.

피에르는 아버지의 재산을 물려받고 미모의 엘렌과 결혼하지만, 그녀의 정부로 의심되는 돌로호프와 결투를 벌인 뒤 아내를 떠나 프리메이슨에서 삶의 의미를 찾습니다. 안드레이의 아내는 출산 중에 숨집니다. 훗날 안드레이는 첫 무도회에 나온 나타샤를 만나 약혼하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1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사이 몰래 결혼한 몸이던 아나톨이 나타샤를 꾀어 함께 달아나려 하고, 계획은 막히지만 나타샤는 결국 파혼합니다.

1812년, 나폴레옹의 대군이 러시아를 침공합니다. 피에르는 보로디노 전투를 러시아 포대 곁에서 지켜보다 탄약을 나르는 일까지 돕습니다. 사람들이 떠난 모스크바가 불타는 가운데, 나타샤는 가재도구 대신 부상병을 수레에 태우자고 가족을 설득합니다. 그 부상병들 속에는 그녀도 모르는 사이 죽어 가는 안드레이가 있었습니다.

나폴레옹을 암살하겠다는 순진한 계획으로 모스크바에 남은 피에르는 포로가 되고, 함께 붙잡힌 농부 플라톤 카라타예프의 소박한 선함에서 그토록 찾던 삶의 의미를 발견합니다. 안드레이는 나타샤, 마리야와 다시 만나 나타샤를 용서하고 숨을 거둡니다. 풀려난 피에르는 슬픔을 함께 나누며 나타샤와 다시 가까워집니다.

두 개의 에필로그

첫 번째 에필로그는 몇 년 뒤 두 부부의 생활을 보여 주고, 피에르와 안드레이의 아들 니콜렌카가 훗날 데카브리스트 운동에 가담할지 모른다는 암시를 남깁니다. 두 번째 에필로그는 논문입니다. 톨스토이는 위인이 역사를 만든다는 생각을 물리치고, 역사적 사건은 수많은 평범한 사람의 작은 행동이 모여 생긴다고 주장합니다.

프랑스어, 그리고 후대의 평가

대화의 상당 부분은 당시 러시아 귀족의 일상 언어였던 프랑스어로 쓰였고, 러시아어 수업을 받아야 하는 인물까지 나옵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프랑스어는 줄어드는데, 러시아가 외국 문화의 지배에서 벗어나고 우방이 적으로 바뀌었음을 보여 준다는 해석이 있습니다. 오드리 헵번이 나타샤를 연기한 1956년 영화,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세르게이 본다르추크의 소련판(1966–67), 프로코피예프의 오페라 등으로도 거듭 만들어졌습니다.

전쟁과 평화로 배우는 러시아어

러시아어 뜻 예문
война (바이나) 전쟁 제목의 첫 단어입니다.
мир (미르) 평화, 세계 Война и мир = 전쟁과 평화
любовь (류보피) 사랑 Наташа верит в любовь. (나타샤는 사랑을 믿는다.)
семья (시미야) 가족 Это большая семья. (대가족이다.)
жизнь (지즌) 삶 Жизнь продолжается. (삶은 계속된다.)

연습 과제: 다섯 단어를 키릴 문자로 따라 쓰고, 우리말 뜻을 넣어 짧은 문장을 하나씩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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