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량은 정말 신출귀몰했을까? 정사 삼국지와 삼국지연의로 본 진짜 공명
제갈량(181–234)은 실존한 촉한의 승상이다. 화살 빌리기·동남풍·칠종칠금은 대부분 후대 소설 삼국지연의가 덧붙인 이야기다.
제갈량(자는 공명)은 181년부터 234년까지 살았던 실존 인물로, 삼국시대 촉한의 승상을 지냈고 유비가 죽은 뒤에는 어린 황제 유선을 보좌한 섭정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바람을 부르고 적의 화살을 빌려 오는" 신비한 군사(軍師)의 모습은 대부분 그가 죽고 천 년도 더 지나 쓰인 소설에서 나왔다. 진짜 제갈량을 알려면 정사와 소설을 나눠 읽어야 한다.
정사 『삼국지』와 소설 『삼국지연의』
역사 기록의 중심은 3세기 역사가 진수가 쓴 정사 『삼국지』의 제갈량전이다. 5세기에 배송지가 주석을 달면서 다른 책의 기록을 많이 보탰는데, 그중에는 서로 어긋나는 내용도 있다.
반면 『삼국지연의』는 전통적으로 나관중의 작품으로 알려진 14세기 역사소설이다. 1522년에 처음 인쇄됐고 통행본은 120회로 이루어져 있다. 청나라 학자 장학성은 이 소설을 "일곱은 사실, 셋은 허구"라고 평했다. 그 "셋"의 덕을 가장 많이 본 인물이 바로 제갈량이다.
와룡, 초가집에서 나오다
제갈량은 181년 낭야군 양도(지금의 산둥성)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부모를 잃고 사촌 제갈현을 따라 형주로 옮겨 갔으며, 제갈현이 죽은 뒤에는 융중에서 농사를 지으며 책을 읽었다. 사람들은 그를 "와룡(잠든 용)"이라 불렀다.
207년 무렵 유비가 그를 찾아왔다. 흥미롭게도 정사는 이 삼고초려를 단 한 문장으로 적고 있을 뿐이다. 눈보라를 뚫고 찾아갔다가 헛걸음을 하고, 낮잠에서 깨기를 기다리는 장면은 소설이 크게 부풀린 것이다.
제갈량이 내놓은 "융중대(천하삼분지계)"는 분명한 장기 전략이었다. 형주와 익주를 차지하고, 동남쪽의 손권과 손잡고, 북쪽의 조조에 맞선다는 것이다. 이후 세 나라가 솥발처럼 맞선 구도가 사실상 이 설계도 그대로였다.
적벽대전: 진짜 외교와 꾸며 낸 기적
208년 조조의 대군이 남쪽으로 내려오자 제갈량은 손권을 찾아가 유비와 동맹을 맺으라고 설득했다. 그해 겨울 연합군은 적벽에서 조조를 크게 무찔렀다. 역사 속 제갈량의 역할은 무엇보다 외교관이었다.
소설은 여기에 짚단을 실은 배로 조조군의 화살 십만 개를 거둬들이는 장면과, 제단을 쌓고 동남풍을 부르는 장면을 더한다. 둘 다 창작이다. 화살 이야기는 원래 손권이나 주유의 일화로 전해지던 것이었다.
승상이자 섭정
221년 유비가 황제에 오르자 제갈량은 승상이 됐다. 223년 유비가 영안에서 세상을 떠나며 아들 유선을 부탁했고, 이후 촉한의 거의 모든 권한이 제갈량에게 모였다. 그는 엄격한 규율과 분명한 법으로 나라를 다스린 것으로 평가된다.
225년에는 남쪽 남중 지역의 반란을 평정했다. 맹획을 일곱 번 잡았다가 일곱 번 놓아주었다는 칠종칠금 이야기는 진수의 본문이 아니라 주석에 전하는 내용이라, 전승으로 읽는 편이 안전하다.
출사표, 북벌, 읍참마속
228년부터 제갈량은 위나라를 상대로 여러 차례 북벌에 나섰다. 출정에 앞서 유선에게 올린 「출사표」는 중국 산문의 걸작으로 꼽힌다.
그러나 같은 해 가정 전투에서 장수 마속이 명령을 어기고 위나라 장합에게 크게 졌다. 제갈량은 마속을 처형하고, 그를 기용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강등을 청했다. 성문을 활짝 열고 거문고를 타 적을 물리쳤다는 "공성계"는 기록에 비슷한 이야기가 있긴 하지만 원래 제갈량의 일화가 아니었다.
오장원에 지다
234년 제갈량은 오장원에서 사마의와 백 일 넘게 대치하다 진중에서 병으로 숨졌다. 쉰넷이었다. 그는 정군산에 관 하나 들어갈 만한 소박한 무덤을 만들고 부장품을 넣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
목우, 연노, 공명등, 만두까지 온갖 발명이 그의 이름에 붙었지만, 목우는 기록이 있는 반면 연노는 전국시대의 것을 개량한 것이고 만두 기원설은 근거가 없다. 정사가 보여 주는 제갈량은 마법사가 아니라, 작은 나라를 법과 규율로 지탱하며 끝까지 북벌을 놓지 않은 성실한 재상이다.
제갈량으로 배우는 한국어 표현
| 표현 | 뜻 | 예문 |
|---|---|---|
| 삼고초려 | 인재를 얻으려고 정성을 다함 | 대표가 삼고초려 끝에 그 개발자를 데려왔다. |
| 읍참마속 | 원칙을 위해 아끼는 사람도 벌함 | 감독은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주장을 뺐다. |
| 수어지교 | 물과 물고기처럼 떨어질 수 없는 사이 | 두 사람은 수어지교라 할 만하다. |
| 국궁진췌 | 몸을 굽혀 온 힘을 다함 | 그는 회사를 위해 국궁진췌했다. |
| 이야기를 부풀리다 | 실제보다 크게 말하다 | 소설은 적벽 이야기를 크게 부풀렸다. |
연습: "삼고초려"와 "이야기를 부풀리다"를 넣어 제갈량에 대한 문장을 두 개 써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