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란은 실존 인물이었을까: 북조 민가 「목란시」 속 전설과 역사
뮬란의 실존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야기는 북위 무렵의 민가 「목란시」에서 시작했고, ‘화(花)’라는 성도 16세기 극작가가 붙였습니다.
디즈니 영화로 잘 알려진 뮬란, 곧 화목란이 실존 인물이었는지는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북위(386–535년) 무렵 만들어졌다고 여겨지는 민가 「목란시」에 처음 나오는데, 그 뒤에 실제 여성이 있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북위 여성들의 전기를 모은 책에도 목란의 이름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니 정직한 답은 이렇습니다. 이야기로서의 목란은 천 년 넘게 살아 있지만, 사람으로서의 목란은 확인할 수 없습니다. 아래에서는 전설과 역사를 나눠서 살펴봅니다.
「목란시」의 줄거리
시는 베틀 앞에서 한숨짓는 목란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가한(可汗)이 군사를 모으고 있었고, 징병 명단에 아버지의 이름이 올라 있었습니다. 집안에 전쟁에 나갈 다른 성인 남자가 없었기에, 목란은 남장을 하고 아버지 대신 군대에 들어갑니다.
이 시는 생활의 세부를 꼼꼼히 그립니다. 동쪽 시장에서 말을, 서쪽 시장에서 안장을, 남쪽 시장에서 고삐를, 북쪽 시장에서 채찍을 사고, 황하 강가에서 밤을 보낸 뒤 흑산을 향해 만 리 길을 떠납니다. 정작 전투 장면은 몇 구절로 지나가고, 떠나는 일과 돌아오는 일에 훨씬 많은 말을 씁니다.
모두가 기억하는 결말
전쟁이 끝나자 천자가 병사들에게 상을 내립니다. 목란은 상서랑이라는 중앙 관직을 마다하고, 고향으로 돌아갈 빠른 말 한 필만 청합니다. 집에 돌아와 군복을 벗고 머리를 매만지자, 열두 해를 함께 싸운 동료들은 그녀가 여자였다는 사실에 깜짝 놀랍니다.
놀란 동료들에게 목란은 토끼에 빗대어 답합니다. 수토끼와 암토끼가 나란히 달리면 누가 수컷이고 누가 암컷인지 가려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전쟁을 다룬 시가 겉모습이 얼마나 믿을 수 없는지를 재치 있게 보여 주며 끝나는 셈입니다.
시는 언제 만들어졌나
여기서부터 역사는 조금 복잡해집니다. 이 시를 처음 기록한 책은 남조 진(557–589년)의 승려 지장이 엮은 『고금악록』입니다. 이 책은 전하지 않고, 지금 남은 가장 오래된 본문은 11–12세기에 곽무천이 엮은 『악부시집』에 실린 것입니다. 곽무천은 지장의 책을 출처로 밝혔습니다.
전체가 300자 남짓한 짧은 시로, 오늘날 학자들은 대체로 북조의 민가이며 당나라 문인들의 손을 거쳤을 수 있다고 봅니다. 송나라 때의 『문원영화』는 작자를 당나라의 위원보로 적었습니다. 중국 문학사에서는 「공작동남비」와 함께 ‘악부의 쌍벽’으로 꼽힙니다.
무대는 북위와 유연의 전쟁
주인공은 전설이어도 배경은 순전히 지어낸 것이 아닙니다. 시는 흔히 북위가 유연(柔然)과 싸우던 시대로 읽히는데, 북위 군주들은 유연을 ‘꿈틀거리는 벌레’라고 낮춰 불렀습니다. 시에 나오는 흑산은 오늘날 후허하오터 근처의 산으로, 연산은 몽골 중부의 항가이 산맥으로 비정됩니다. 이 지명들을 429년 북위 태무제의 유연 원정과 연결하는 견해도 있습니다.
군주의 호칭도 시대와 맞아떨어집니다. 북위 군주는 ‘천자’와 ‘가한’을 함께 썼고, 시도 같은 군주를 두 이름으로 부릅니다. 북위를 세운 것은 선비족 탁발부였고 선비 여성들은 말을 잘 탔기 때문에, 목란도 한족이 아니라 선비족 여성으로 그려졌을 수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화’라는 성은 어디서 왔나
「목란시」에는 성이 나오지 않습니다. 『고금악록』은 이름을 몰라 ‘목란’을 성처럼 다루었고, ‘목란’이 ‘번성하다’는 뜻의 선비어를 한자로 옮긴 말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뒤의 작품들은 빈자리를 제각각 채워, 어떤 희곡은 주(朱)씨, 어떤 소설은 위(魏)씨로 적었습니다. 지금 널리 쓰이는 ‘화(花)’라는 성은 1593년에 세상을 떠난 명나라 극작가 서위가 붙인 것입니다.
시대마다 다시 쓰인 목란
서위의 두 막짜리 희곡 「자목란」은 목란을 무대에 올렸습니다. 1675년 무렵 저인확의 소설 『수당연의』는 배경을 서돌궐로 옮기고 의자매를 등장시켰으며, 가한의 첩이 되지 않으려고 목란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결말을 썼습니다. 이 비극적인 결말은 그 이전 어느 판본에도 없어서 작가가 지어낸 것으로 봅니다.
근대에 들어 1917년 메이란팡이 주연한 연극이 올랐고, 1939년 중일전쟁 중에는 부완창 감독의 영화가 만들어졌습니다. 서양에서는 맥신 홍 킹스턴의 1975년 책 『여인 무사(The Woman Warrior)』가 이야기를 널리 알렸고, 1998년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2020년 실사 영화가 뒤를 이었습니다. 금성에는 그녀의 이름을 딴 충돌구까지 있습니다.
목란으로 배우는 한국어 표현
| 표현 | 뜻 | 예문 |
|---|---|---|
| 대신 나서다 | 남을 위해 일을 떠맡다 | 목란은 아버지 대신 나섰다. |
| 남장을 하다 | 여자가 남자 옷차림을 하다 | 그녀는 남장을 하고 전쟁에 나갔다. |
| 마다하다 | 제안을 거절하다 | 목란은 높은 벼슬을 마다했다. |
| 분간이 안 되다 | 서로 구별할 수 없다 | 나란히 달리는 토끼는 분간이 안 된다. |
| 금의환향 | 성공해서 고향에 돌아옴 | 그의 귀국은 금의환향이었다. |
연습: 누군가를 위해 ‘대신 나선’ 사람(실제 인물이든 지어낸 인물이든)에 대해 세 문장을 쓰고, 마지막 문장에 ‘분간이 안 되다’를 넣어 읽는 사람을 놀라게 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