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르 후아나는 누구일까? '열 번째 뮤즈'로 불린 멕시코의 수녀 시인
세 살에 라틴어를 읽고, 공부를 계속하려고 수녀가 된 소르 후아나. 멕시코 지폐에도 실린 시인의 생애와 대표작, 여성의 배울 권리를 지킨 편지를 소개합니다.
소르 후아나 이네스 데 라 크루스는 멕시코가 스페인 제국에 속해 있던 시기에 살았던 저술가이자 철학자, 작곡가, 바로크 시대의 시인이며 수녀입니다. 어릴 적부터 신동 소리를 들었고 라틴어에 능통했습니다. 당대 비평가들은 그녀를 '열 번째 뮤즈', '멕시코의 불사조'라고 불렀고, 오늘날에는 스페인어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여성 작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힙니다. 이름 앞의 '소르(Sor)'는 수녀를 부르는 호칭입니다.
할아버지 서재에서 자란 신동
본명은 후아나 이네스 데 아스바헤 이 라미레스 데 산티야나로, 멕시코시티 근처 산미겔 네판틀라에서 태어났습니다. 이 마을은 지금 그녀의 이름을 따서 불립니다. 태어난 해는 1648년과 1651년 두 가지 기록이 있어 아직도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녀는 할아버지의 농장에서 자라며 할아버지의 책을 마음껏 읽었습니다. 여자아이가 책을 읽는 것이 금지되던 때라 농장 예배당에 숨어서 읽었다고 합니다. 세 살에 라틴어를 읽고 썼고, 열세 살 무렵에는 어린아이들에게 라틴어를 가르쳤습니다. 공부한 내용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면 벌로 자기 머리카락을 잘랐다는 일화도 전해집니다.
남장을 하고 대학에 가고 싶었던 소녀
1664년 무렵 열여섯 살의 후아나는 멕시코시티로 보내졌습니다. 여자는 대학에 들어갈 수 없었기에, 남학생으로 변장해 대학에 다니게 해 달라고 어머니에게 부탁했지만 허락받지 못했습니다. 그 뒤 부왕 궁정의 시녀가 되었는데, 부왕 만세라 후작은 열일곱 살 소녀의 실력을 시험하려고 신학자, 법학자, 철학자, 시인을 모아 질문을 퍼붓게 했습니다. 그녀는 준비 없이도 어려운 질문에 막힘없이 답했습니다.
왜 수녀가 되었을까
결혼하지 않고 공부를 계속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길이 수도원이었습니다. 1667년 계율이 엄격한 맨발 가르멜회에 몇 달 머물렀다가, 1669년 규칙이 비교적 느슨한 성 예로니모회에 들어가 '소르 후아나 이네스 데 라 크루스'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멕시코시티의 산타 파울라 수도원에서 평생 공부하고 글을 쓰며 큰 서재를 꾸렸고, 부왕 부부는 그녀의 후원자가 되어 작품을 스페인에서 출판해 주었습니다.
대표작 〈어리석은 남자들〉과 〈첫 번째 꿈〉
가장 야심 찬 작품은 장편 철학시 〈첫 번째 꿈〉입니다. 멕시코 작가 옥타비오 파스는 이 시를 앎을 향한 욕망을 그린 작품으로 읽었습니다. 1680년대에 쓴 풍자시 〈어리석은 남자들〉은 여성을 탓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다른 잣대를 쓰는 남성들의 이중 잣대를 꼬집은 작품으로, 아메리카 대륙 최초의 페미니즘 문학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한 통의 편지가 부른 파문
1690년 11월, 푸에블라의 주교가 그녀의 허락도 없이 한 예수회 신부의 설교를 비판한 그녀의 글을 출판했습니다. 주교는 '소르 필로테아'라는 가명으로 쓴 편지를 덧붙여, 세속 학문보다 신앙 공부에 힘쓰라고 충고했습니다. 그녀는 〈소르 필로테아에게 보내는 답장〉을 써서 여성이 교육받고 자기 글을 펴낼 권리를 당당히 옹호했습니다.
침묵과 죽음, 그리고 오늘
1693년 무렵 그녀는 글쓰기를 멈춘 것으로 보이며, 1694년에는 책을 팔고 가난한 이들을 돕는 일에 전념해야 했습니다. 1695년 4월 17일, 전염병에 걸린 동료 수녀들을 돌보다 감염되어 마흔여섯 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금은 멕시코 100페소 지폐에 그녀의 얼굴이 실려 있습니다.
소르 후아나로 배우는 표현
| 표현 | 뜻 | 예문 |
|---|---|---|
| 배움에 목마르다 | 배우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 후아나는 어려서부터 배움에 목말랐다. |
| 독학하다 | 스승 없이 혼자 공부하다 | 그녀는 라틴어를 거의 독학했다. |
| 이중 잣대 | 상황에 따라 다른 기준을 쓰는 것 | 그 시는 남성의 이중 잣대를 비판한다. |
| 막힘없이 답하다 | 망설이지 않고 술술 대답하다 | 학자들 앞에서도 막힘없이 답했다. |
| 붓을 꺾다 | 글쓰기를 그만두다 | 말년에 그녀는 붓을 꺾었다. |
연습: '배움에 목마르다'와 '이중 잣대'를 넣어 소르 후아나를 세 문장으로 소개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