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속 껴안은 연인은 무엇을 뜻할까? 1908년 빈에서 태어난 그림 읽는 법
꽃이 핀 풀밭 끝에서 화려한 옷에 감싸여 껴안은 연인의 한순간을 그린 그림입니다. 1907–1908년, 이른바 '황금 시기'의 절정에 완성됐습니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가 보여 주는 것은 사랑의 한순간입니다. 평평한 금빛 배경 앞, 꽃이 핀 풀밭 가장자리에서 반짝이는 옷에 감싸인 남녀가 꼭 껴안고 있습니다. 이 그림은 1907년에서 1908년 사이, 학자들이 클림트의 '황금 시기'라고 부르는 때의 절정에 그려졌고, 유화 물감에 금박과 은, 백금을 더했습니다. 다만 읽는 방법은 하나가 아닙니다. 클림트와 그의 연인을 그렸다는 해석, 그리스 신화의 한 장면이라는 해석, 1900년 무렵 빈의 화려하면서도 불안한 분위기를 담았다는 해석이 함께 있습니다.
그림에는 무엇이 그려져 있을까
캔버스는 가로세로 180센티미터의 정사각형입니다. 남자는 고개를 숙여 여자의 뺨에 입을 맞추고 있어서 얼굴이 보이지 않고, 두 손으로 여자의 얼굴을 살며시 감싸고 있습니다. 여자는 눈을 감고 한 팔로 남자의 목을 두른 채 다른 손은 남자의 손 위에 얹고, 얼굴을 위로 들어 입맞춤을 받습니다. 남자는 포도 덩굴로 만든 관을 쓰고 기하학 무늬와 소용돌이 무늬가 있는 옷을 입었고, 여자는 꽃으로 만든 관을 쓰고 꽃무늬가 흐르는 듯한 드레스를 입었습니다.
그림 아래쪽을 보세요. 풀밭이 여자의 맨발 바로 아래에서 뚝 끊겨 있어서, 두 사람이 마치 절벽 끝에 서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작은 부분이 얼핏 달콤하고 평온해 보이는 그림에 긴장감을 더합니다. 또 남자의 머리가 화면 위쪽 끝에 거의 닿아 있는데, 이는 서양 회화의 전통에서 벗어난 구도로, 단순한 화면 구성과 함께 일본 판화의 영향을 보여 줍니다.
화가 클림트는 어떤 사람이었나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는 오스트리아의 상징주의 화가이자 빈 분리파를 세운 사람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의 작품은 유럽의 아르누보 양식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고, 분리파 화가들 중에서 일본 미술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습니다. 아버지는 금을 새기는 조각공이었고, 클림트 형제는 어릴 때부터 미술에 재능을 보였습니다.
1897년 클림트는 빈 분리파를 함께 세우고 회장을 맡았습니다. 분리파는 관습을 따르지 않는 젊은 화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주고, 외국의 뛰어난 작품을 빈에 소개하려는 모임이었습니다.
비난에서 성공으로
'키스'를 그리기 조금 전, 클림트는 빈 대학 대강당 천장화를 맡았지만 '외설적'이라는 거센 비난을 받았고, 그 뒤로는 공공 기관의 주문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는 작품으로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할 수 없다면 소수를 기쁘게 하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분위기를 바꾼 것이 바로 '키스'였습니다. 1908년 빈의 미술 전시회 '쿤스트샤우'에서 '연인'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공개되자 열렬한 반응을 얻었고, 오스트리아 정부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그림을 사들였습니다.
왜 이렇게 금을 많이 썼을까
금을 쓰는 화풍은 1903년 이탈리아 여행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클림트는 라벤나의 산 비탈레 성당에서 비잔틴 모자이크를 보고, 원근감과 깊이가 없는 평평한 화면이 오히려 금빛을 더 돋보이게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뒤 그는 그림에 금박과 은박을 전에 없던 방식으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금빛은 중세의 금바탕 그림과 채색 필사본, 오래된 모자이크를 떠올리게 하고, 옷의 소용돌이 무늬는 청동기 시대 미술을 닮았습니다. 얼굴과 손은 입체적이고 사실적인데 그 둘레는 모두 평평한 장식으로 녹아드는, 이 평면과 입체 사이의 긴장도 그림의 매력입니다.
그림 속 연인은 누구일까
확실히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클림트와 평생의 동반자였던 패션 디자이너 에밀리 플뢰게가 모델이라는 이야기가 흔하고, 작곡가 알마 말러나 '붉은 머리 힐다'로 불린 모델이라는 추측도 있지만 이를 증명하는 기록은 없습니다.
신화로 읽는 미술사학자도 있습니다.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서 아폴론이 다프네에게 입 맞추는 순간이라는 해석, 그리고 오르페우스가 뒤돌아 에우리디케를 어루만지는 바람에 그녀를 영원히 잃는 순간이라는 해석입니다. 뒤의 해석에서는 여자가 살짝 투명해 보이는 것이 사라져 가는 중이라는 뜻이 됩니다. 모두 해석일 뿐이지만, 이 그림이 다정하면서도 어딘가 슬프게 느껴지는 이유를 설명해 줍니다.
지금은 어디에 있을까
'키스'는 오스트리아 빈의 상부 벨베데레 궁전에 있는 오스트리아 미술관(벨베데레)에 걸려 있습니다. 빈 분리파의 걸작이자 아마도 클림트의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여겨집니다. 껴안은 남녀라는 주제는 그보다 앞선 '베토벤 프리즈'와 '스토클레 프리즈'에도 등장했습니다.
이 그림이 지금도 사랑받는 이유
'키스'는 미술을 잘 모르는 사람도 포스터나 머그잔, 청첩장에서 한 번쯤 본 그림입니다. 가운데에는 사람의 따뜻한 마음이 있고, 그 둘레를 순수한 무늬와 금빛이 감쌉니다. 이 균형이 그림의 힘입니다. 비난받던 화가가 자신의 대표작으로 답한 예이기도 합니다. 클림트는 1918년 뇌졸중과 폐렴을 앓다 세상을 떠났지만, 이 금빛 연인들이 그의 이름을 지금까지 전하고 있습니다. 2013년에는 시리아 화가 탐맘 아잠이 폭격으로 부서진 건물 사진에 이 그림을 겹쳐, 조국의 전쟁에 사람들의 눈길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키스'로 배우는 한국어 표현
| 표현 | 뜻 | 예문 |
|---|---|---|
| 꼭 껴안다 | 두 팔로 힘 있게 안다 | 두 사람이 풀밭 끝에서 꼭 껴안고 있다. |
| 눈을 감다 | 눈꺼풀을 내리다 | 여자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
| 분위기를 바꾸다 | 상황이나 느낌을 달라지게 하다 | 이 그림이 분위기를 바꾸었다. |
| 영감을 얻다 | 새로운 생각을 떠올리다 | 그는 모자이크에서 영감을 얻었다. |
| 사라져 가다 | 조금씩 없어지다 | 그녀가 품 안에서 사라져 가는 듯하다. |
연습해 보기: 두 사람이 함께 찍힌 사진을 보고 '꼭 껴안다'와 '영감을 얻다'를 넣어 한국어 문장 세 개를 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