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집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정병욱의 항아리와 후쿠오카 형무소
윤동주(1917–1945)는 생전에 시집을 내지 못한 채 27세에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숨졌습니다. 후배 정병욱이 맡은 원고 덕분에 시집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윤동주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그가 세상을 떠난 뒤인 1948년에야 나왔습니다. 1941년 연희전문 졸업 무렵 그는 시 19편을 골라 시집을 내려 했지만 주변의 만류로 뜻을 접었고, 원고 한 부를 후배 정병욱에게 건넸습니다. 정병욱이 학병으로 끌려가며 어머니에게 맡긴 그 원고가 항아리 속에서 살아남았고, 덕분에 우리는 지금 윤동주의 시를 읽습니다. 그는 1945년 2월 16일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스물일곱의 나이로 숨졌습니다.
북간도 명동촌에서
윤동주는 1917년 12월 30일 북간도 용정 근처의 명동촌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 윤영석과 어머니 김용의 네 자녀 가운데 맏이였고, 어릴 때 이름은 해환이었습니다. 명동촌은 기독교 공동체의 색채가 강한 마을이었고, 할아버지 윤하현은 장로교 장로였습니다. 같은 마을에서 태어난 고종사촌 송몽규는 평생의 벗이자 동창이었습니다.
용정, 평양, 서울을 거쳐
명동학교와 용정 은진중학교를 다닌 그는 1936년 평양 숭실중학교로 옮겼지만, 학교가 그해 문을 닫아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이후 서울의 연희전문학교(지금의 연세대학교)에서 공부하고 1941년 12월 27일 졸업했습니다.
나오지 못한 시집, 맡겨진 원고
졸업을 앞두고 그는 틈틈이 쓴 시 가운데 19편을 골라 시집을 묶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일제의 탄압을 걱정한 주변 사람들이 말렸고, 그 계획은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원고를 받은 정병욱은 학병으로 끌려가면서 어머니에게 그것을 맡겼고, 어머니는 원고를 항아리에 담아 지켰다고 전해집니다.
창씨개명과 「참회록」
1941년 말 윤동주의 집안은 '히라누마(平沼)'로 창씨개명을 했습니다. 한국어 위키백과는 이것이 본인의 뜻이 아니라 일본 유학에 필요한 서류를 갖추기 위한 것이었다는 설이 유력하다고 설명합니다. 「참회록」은 창씨개명 닷새 뒤에 쓴 시로, 그 고통과 슬픔을 담고 있다고 소개됩니다. 1942년 그는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릿쿄대학 영문과에 들어갔다가 교토 도시샤대학으로 옮겼습니다.
체포와 후쿠오카 형무소
1943년 7월 14일, 귀향을 앞둔 윤동주는 치안유지법 위반 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교토의 경찰서에 갇혔습니다. 1944년 3월 31일 교토지방재판소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후쿠오카 형무소로 옮겨졌습니다. 송몽규도 같은 죄목으로 2년형을 받았습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죽음
윤동주는 1945년 2월 16일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숨졌습니다. 사인에 대해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주사를 정기적으로 맞았고 그것이 생체실험이었다는 주장이 있지만, 한국어 위키백과는 이를 확정된 사실이 아닌 주장으로 다룹니다. 영어 위키백과도 사인이 불확실하다고 적고 있습니다. 송몽규 역시 석연치 않은 죽음을 맞았습니다.
1948년, 시집이 나오다
1948년 1월 정음사가 시 31편에 정지용의 서문을 붙여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펴냈습니다. 1976년 셋째 판에서는 유족이 작품을 더해 116편이 되었습니다. 「서시」, 「별 헤는 밤」, 「쉽게 씌어진 시」 등이 실려 있습니다.
1990년 정부는 그에게 건국훈장을 추서했습니다. 1968년 연세대 신촌 캠퍼스에, 1995년 도시샤대학에 시비가 세워졌고,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는 윤동주문학관이 있습니다.
윤동주로 배우는 한국어 표현
| 표현 | 뜻 | 예문 |
|---|---|---|
| 뜻을 접다 | 하려던 일을 그만두다 | 그는 시집을 내려던 뜻을 접었다. |
| 원고를 맡기다 | 글을 남에게 보관하게 하다 | 후배에게 원고를 맡겼다. |
| 부끄럼 없이 살다 | 떳떳하게 살다 | 부끄럼 없이 살고 싶었다. |
| 세상에 나오다 | 책이나 작품이 발표되다 | 시집은 그가 죽은 뒤 세상에 나왔다. |
| 별을 헤다 | 별을 하나하나 세다 | 가을밤에 별을 헤어 보았다. |
연습: 오늘 밤하늘이나 별 사진을 보고, 보이는 것과 드는 마음을 한국어 세 문장으로 써 보세요. '별을 헤다'와 '세상에 나오다'를 한 번씩 넣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