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호연은 어떤 시인일까? '춘효'의 작가와 이백이 사랑한 '맹부자'
'봄잠에 새벽이 온 줄 몰랐네'로 시작하는 '춘효'의 시인 맹호연. 벼슬길에 오르지 못한 삶, 황제를 노하게 한 한 구절, 이백·왕유와의 우정을 정리합니다.
맹호연(689년~740년)은 중국 당나라의 시인입니다. 이름은 호, 자는 호연이며, 호는 녹문거사입니다. 격조 높은 시로 산수의 아름다움을 읊어 왕유와 함께 '산수 시인의 대표자'로 불립니다. 왕유, 이백, 두보보다 조금 앞선 세대로, 벼슬길에 잠깐 나서 보았지만 평생 대부분을 고향 양양 일대에서 은자처럼 살며 그곳의 풍경을 시로 썼습니다. 짧은 시 〈춘효〉는 당시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 중 하나입니다.
고향 양양과 녹문산
맹호연은 양양 사람으로, 절개와 의리를 존중했습니다. 한때 녹문산에 숨어 살면서 시 짓는 일을 매우 즐겼습니다. 그는 한수 남쪽의 양양에서 태어나 평생 그 지역과 풍경에 강한 애착을 가졌고, 그의 시 대부분은 고향의 풍경과 역사, 전설을 소재로 합니다. 그래서 맹양양이라고도 불립니다.
황제를 노하게 한 한 구절
젊은 시절 그는 벼슬을 원했지만 끝내 관직을 얻지 못했습니다. 《신당서》에 전하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친구 왕유가 그를 현종 황제에게 추천해 황제 앞에서 시를 읊을 기회를 얻었는데, 그중 "재주 없어 밝은 임금께 버림받았네(不才明主棄)"라는 구절이 황제의 심기를 건드렸습니다. 현종은 이것을 일찍 등용하지 않은 데 대한 비꼬는 불평으로 받아들였고, 맹호연은 궁에서 물러나야 했습니다.
그가 얻은 유일한 자리는 죽기 3년 전 재상 장구령의 막료였는데, 도도한 성품 탓에 1년도 안 되어 그만두었습니다. 728년 장안에 잠시 머물며 왕유의 대접을 받은 것을 빼면, 거의 평생을 양양 일대에서 보냈습니다.
〈춘효〉를 읽다
맹호연의 오언절구 〈춘효(春曉)〉는 송나라 말기부터 초학자용 시집 《천가시》의 첫머리에 실려 어린이 교육에 널리 쓰였고, 그 덕분에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春眠不覺曉 處處聞啼鳥 夜來風雨聲 花落知多少
우리말로 풀면 이렇습니다. 봄잠에 새벽이 온 줄 몰랐더니, 곳곳에서 새 우는 소리가 들린다. 밤새 비바람 소리가 있었으니, 꽃은 얼마나 떨어졌을까. 일상의 말처럼 쉬운 표현으로, 늦잠의 나른함에서 밤사이 진 꽃에 대한 아쉬움으로 조용히 옮겨 갑니다. 평범한 일상을 오래 남는 시로 바꾸는 솜씨가 그의 예술이라고 평가됩니다.
이백, 왕유와의 우정
그의 시는 왕유의 시풍과 비슷하며, 도연명의 영향을 받아 오언시에 뛰어났습니다. 40세 때 장안에 나가 시로 이름을 날리고 왕유, 장구령 등과 사귀었습니다. 다만 왕유가 자연 자체와 그 고요함을 바라보았다면, 맹호연은 나루터에서 배를 기다리는 마을 사람, 어부, 산속의 은자처럼 눈앞의 사람과 생활에 더 눈길을 두었습니다.
이백과 두보 모두 그를 기리는 시를 남겼습니다. 이백은 그의 고결한 인품과 독립적인 정신을 높이 샀고, 두보는 그의 시가 포조나 사령운 같은 앞 시대 대가들보다 낫다고 평했습니다. 청나라 때 엮은 《당시삼백수》에는 이백이 맹호연에게 바친 시 두 편, 곧 그를 기리는 시와 작별하는 시가 실려 있습니다.
후대의 평가
같은 시대 사람들은 그를 매우 높이 평가했지만, 후대의 평은 엇갈렸습니다. 송나라의 소식(소동파)은 그를 솜씨는 뛰어나지만 재료가 모자란 술 빚는 장인에 비유했습니다. 그래도 《당시삼백수》에는 그의 시가 15수 실려 있는데, 이는 두보, 이백, 왕유, 이상은 다음으로 다섯 번째로 많은 숫자입니다. 저서로는 《맹호연집》 4권이 있습니다.
후배 시인들에게 남긴 것
맹호연이 개척한 산수시의 주제와 형식은 왕유를 비롯한 후배 시인들이 따르는 관례가 되었습니다. 20세기 학자 원이둬(聞一多)는 이백의 평가에 동의하며, 그의 시를 은자의 고요한 삶을 진솔하게 드러낸 것으로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의 시는 1920년 영어 시선집 《옥산》을 통해 영어권에 소개되었고, 2021년에는 폴 W. 크롤이 그의 시 전체를 영어로 옮긴 번역서가 나왔습니다. 벼슬길에서는 실패했지만, 그의 시는 천삼백 년 가까이 지나 다른 언어로까지 건너간 것입니다.
맹호연으로 배우는 한국어 표현
| 표현 | 뜻 | 예문 |
|---|---|---|
| 늦잠을 자다 | 아침에 늦게까지 자다 | 봄이라 그런지 자꾸 늦잠을 잔다. |
| 배웅하다 | 떠나는 사람을 따라 나가 보내다 | 친구를 역까지 배웅했다. |
| 의기투합하다 | 마음이 서로 잘 맞다 | 두 시인은 금세 의기투합했다. |
| 말실수를 하다 |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다 | 그는 황제 앞에서 말실수를 했다. |
| 세상을 등지다 | 사회를 떠나 숨어 살다 | 그는 세상을 등지고 산에 살았다. |
연습: '배웅하다'와 '의기투합하다'를 넣어, 헤어진 친구에 대해 세 문장으로 써 보세요.